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음식재료가 국산 농산물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으며,
국산 농축수산물에 대한 지불의사 금액도 수입산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요즘 다이어트에 한창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제철 채소를 산지 직송으로 정기적으로 받아 식단을 구성하고 있는데, 동네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구매할 때보다 더 신선한 데다가, 직접 사러 가지 않아도 알아서 배송되니 그 편리함도 크다.
A씨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채소나 과일을 선택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 또 구매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라며 “그런데 이렇게 싱싱한 제철 채소를 정기적으로 배송받으니 너무 좋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A씨는 먹고 싶은 채소를 먹을 만큼만 배송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덧붙였다. A씨처럼 국내산 제철 농축수산물을 산지 직송으로 배달받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 ‘국내산’ 농축수산물 ‘좋아요’
‘신토불이’를 외치던 때가 있었다. ‘수입산’이 고급 음식재료로 인식 되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은 ‘신토불이’란 말을 듣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고, 이제는‘국내산’ 음식재료가 고급 음식재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가식량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내산 음식재료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국내산 농축수산물의 품질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꾸준히 쌓여왔고, 여기에 국내산 제철 채소를 먹는 것이 푸드 마일리지, 탄소 발자국 등을 줄이며 환경을 이롭게 한다는 사실은 친환경 소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 농축수산물 산지 직배송으로 ‘쏙~’
국내산 제철 음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유통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국내산 제철 음식재료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산지 직거래라고 하면, 특정 장소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오프라인 장터가 먼저 떠오른다.
농축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싱싱한 농축수산물을 사고파는 이 직거래 장터의 장점은 생산자는 제 가격을 받고 팔 수 있고,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농축수산물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첫 손에 꼽힌다. 이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가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이유이다.
물론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가 열리는 지역의 지역민이 아니고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 즉 접근성에 대한 한계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산지 직송 제철 음식재료 프로모션 사례가 늘면서 제철 음식재료에 대한 접근성의 문제는 점점 줄고 있다.
더군다나 농축수산물을 산지 직배송하는 온라인 쇼핑몰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늘어났고, 농축수산물 생산자가 온라인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 정기적으로 필요한 채소와 과일 등을 배달해 주는 구독 서비스 등의 새로운 유통 경로가 등장한 것도 고무적이다.
지역 특산물 판로 확장을 위해 도·시·군 단위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마켓도 적지 않은데, 도·시·군에서 인증한 특산물을 취급하니 믿을 수 있다.
아울러 콜드 체인 시스템과 같은 유통 시스템이 구축되고 새벽배송, 로켓배송 등의 배송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농축수산물을 신선한 상태로 유통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신선'을 넘어 '초신선'을 표방하는 업체가 적지 않은 이유이다.
♣ 농축수산물도 언택트 소비가 대세
농축수산물 온라인 직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문턱도 많이 낮아졌다. 코로나19 이후 형성된 언택트·온택트 소비 문화가 온라인 농축수산물 거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019년 3조 5,342억 원에서 2020년 6조 563억 원으로 71.4% 증가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집밥’을 해 먹는 사람이 늘어날 것도 국내산 제철 음식재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비용을 좀 들이더라도, 이왕이면 좋은 음식재료로 요리를 하겠다는 니즈가 늘었고, 이것이 국내산 제철 음식재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