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프쿡 로고
    • 검색검색창 도움말
  •   
  • 한국요리 조리법

  • SNS 공유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 이전페이지
  • 목차
  • 다음페이지
  • Chapter 6. 이야기가 담긴 레시피
  • 이동

h2mark 장을 담그다 정성을 담그다

「레시피」 장을 담그다 정성을 담그다 No1.

‘조선에 둘도 없는 최신 요리책.’ 위관 이용기는 1924년 표지에 그림을 넣고 채색한 최초의 요리책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을 출간했다.

이 책의 요리법 첫 장은 ‘밥 짓는 법’이고, 그 둘째 장은 바로 ‘장 담그는 법’이다. 우리 식생활에서 장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속 장 담그는 방법이다.

■ 간장 만들기

장이라 하는 것은 장수 장이니, 백 가지 맛에 장수라 하는 것이다. 사람의 집에 장맛이 좋지 못 하면 아무리 좋은 고기와 아름다운 채소가 있어도 찬수가 되지 못 할 것이다. 또 시골 사람이 고기를 얻기는 쉽지 않지만, 아름다운 장으로 채소는 얼마든지 먹으니 걱정이 없다. 집안 어른이 먼저 생각해, 장을 잘 담가서 저축했다가 묵고 묵혀서 쓰는 것이 좋은 것이다.

-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中 -

1. 메주 만들기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 쓰인 장 담그기의 첫 번째 단계는 메주 만들기이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주의 속이 썩지 않게 메주를 띄우는 것. 메주를 만들어 띄우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 불린 콩을 조리로 일어, 물을 넉넉하게 부은 가마솥에 붓고 끓인다. 끓어 넘치면 뚜껑을 열지 말고 물만 넘긴다. 뚜껑을 열면 콩이 넘쳐 나올 뿐 아니라 콩이 덜 무를 수 있다.

② 콩이 잘 물렀으며 퍼내어, 물을 삐우고. 깍지가 없도록 잘 찧는다.

③ 잘 찧은 콩을 보시기만 하게 납작하게 만든다.

④ 하루 동안 안팎을 말리고, 겉이 꾸둑꾸둑하게 되면 멱서리나 둥구미 또는 섬을 씌운다.

⑤ 솔잎을 깔고 메주를 한 켜로 늘어 놓는다.

⑥ 불 때는 방 윗목에 한 섬씩 늘어놓아 띄운다.

⑦ 열흘 정도 지나 메주에 냄새가 나고 흰옷이 입혀졌으면 햇빛을 쪼인다. 옷이 덜 입혀졌으면 다시 동여매 두고, 수일 후에 또다시 열어보아 김이 나고 하얀 옷이 고루 입혀졌는지 확인한다. 옷을 너무 입어 검은 진이 나면 썩은 것이니 잘 살펴야 한다. 짜고 쓰고 구리고, 또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냄새가 나면 볕에 놓아둔다.

Tip. 장 담그기 좋은 콩

장을 담글 때는 순전히 콩으로만 메주를 만들어서 담그는 것이 제일이다. 메주콩으로는 잔 것보다는 굵은 것이 맛이 더 좋다.

「레시피」 간장 담그기 메주 만들기 No1.

2. 메주 씻기와 소금물 만들기

메주가 잘 띄워지면, 장 담글 준비를 한다. 중요한 것은 소금물의 농도를 잘 맞추는 것으로, 이때 장맛이 결정된다. 소금물에 흰밥 한 덩이를 상수리만 하게 뭉쳐 넣어, 한 뼘쯤 내려가 떠 있으면 간이 맞는 것이다. 한 뼘이 못 되게 떠오르면 너무 짠 것이고, 한 뼘이 더 내려가면 싱거운 것이다.

「레시피」 간장 담그기 메주 씻기 No2.

메주 씻기

① 솔로 메주의 먼지를 털어낸다.

② 메주를 다시 물에 넣고 솔로 온갖 먼지를 모두 다 씻어낸다.

③ 볕에 하루를 뒤적여 가며 말린다.

소금물 만들기

① 소금을 물에 많이 푼 후 여러 날 휘젓는다.

② 여러 번 휘저으면 소금이 잘 녹을 뿐 아니라 억센 간이 삭는다.

③ 삭은 후에 고운체에 밭친다.

「레시피」 간장 담그기 소금물 만들기 No3.

3. 장 담그기와 장독관리

소독한 항아리에 메주를 담은 후에 소금물을 넣는다. 비율은 메주 한 말에, 소금 6~7되, 물 한 통이 법이다. 가을과 겨울에는 소금이 적어도 무방하고, 봄과 여름에는 소금을 더 넣어도 된다.

장 담그기

① 장독은 깨끗이 우려내고 씻은 후에 메주 수십 개를 넣는다.

② 양지머리나 우둔을 물기 없이 행주로 닦아 넣는다. 양지머리는 중간을 뼈째 둘로 나눠서, 우둔은 반으로 베어 넣는다.

③ 메주를 더 넣고 소금물을 붓는다. 모시나 베 같은 얇은 것으로 독의 주둥이를 덮고 동여맨다.

장독 관리

①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자주 뚜껑을 열어둔다. 이때 파리나 각종 벌레가 들어가지 못 하게 한다.

② 낮에는 뚜껑을 열어주고 정남향 쪽에 둔다. 그늘에 두면 장맛이 나빠질 수 있다.

③ 저녁에는 뚜껑을 잘 닫는다.

④ 두어 달 정성을 들여 잘 간수한다.

4. 장 달이기

장독에 용수를 박아 장을 떠내어 가마에 부은 후, 검은콩, 대추, 찹쌀, 다시마를 넣고 달인다.

장 달이는 방법

① 장을 달일 때 함께 넣었던 것들은 체에 밭쳐 거른다.

② 장에 메주를 분량대로 더 넣어 장이 다 되면 띄운다.

③ 그 이듬해에 또 다시 메주를 넣는다.

④ 이렇게 3년에 세 번만 띄우면 처음에 독 하나이던 것이 한 동이 정도가 된다. 장맛과 빛깔은 천하에서 제일이다.

■ 된장 만들기

메주를 소금물에 넣어 숙성한 후, 메주와 물을 분리한다. 이때 메주는 된장이 되고, 물은 간장이 된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는 된장 만드는 방법을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

① 간장을 만들 때처럼 정성스럽게 메주를 띄우고 소금물을 준비한다. 소금물은 장을 만들 때보다 조금 심심하게 한다.

② 메주가 겨우 풀릴 정도로 소금물을 붓는다. 즉 되직하게 담근다.

③ 장이 익으면, 그냥 양념해 먹어도 되고, 무를 수득수득하게 말려서 넣었다가 집어내어 썰어 먹어도 좋다. 굵은 풋고추를 꼭지 채 넣었다가 찌개할 때 넣어도 좋다.

「레시피」 장 담그기 된장 만들기 No4.
■ 고추장 만들기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이 메주를 정성 들여 썩지 않게 띄우는 것인데, 간장의 메주보다 더 정성을 드려야 하는 것이요, 두 번 째는 고춧가루를 만드는 것이리니, 산밭에 거름을 덜 하고 심은 고추는 빛도 누렇고 단맛도 없고 맵지 않아 못 쓰고, 거름을 많이 한 밭의 고추는 굵고 살이 두껍고 빛이 붉고 맛이 단 것이라. 꼭지도 정실히 따고, 씨는 하나도 없이 털고, 바싹 말려 찧어서 체에 쳐야 하나니.

-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中 -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는 ‘고추장은 반찬이 되고 비위에 맞아 여러 군데 쓰기가 진장 다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고추장 만들기가 어려운 만큼,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는 고추장 만들기에 대해 대강 기술하고 있다.

① 메주가 한 말이면 흰쌀 두 되로 흰무리 떡을 만든다.

② 이 떡을 메주와 함께 찧은 다음 작은 덩이를 지어 띄운다.

③ 이 덩이를 아주 곱게 가루를 내고, 가루 한 말에 소금 세 되와 고춧가루 한 되를 섞은 다음 찰밥 두 되를 지어 밥알이 풀리게 저어 익힌다.

④ 고추장이 풀리도록 저어 익히거나, 국수 반죽같이 되게 반죽해 놋그릇에 여러 번 쳐가며 떡처럼 만들어 항아리에 넣어 익힌다. 이러면 맛도 좋고 가시가 나지 않아 좋다. 반죽은 되게 해야 좋다. 엿기름 가루를 넣으면 맛이 달고 밀가루를 넣으면 모양이 좋다.

⑤ 고추장이 익은 후에, 날 무, 무말랭이, 생 오이, 참외, 동아, 더덕, 송이, 가지, 풋고추, 풋 감, 깐 마늘, 풋 마늘종, 소고기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도 좋다. 하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좋지 않다.

「레시피」 장 담그기 고추장 만들기 No5.

h2mark 더 보기

No. 제목 보기
1 장을 담그다 정성을 담그다 -
2 조선의 셰프 서유구에게 배우는 김치에 깃든 지혜 바로가기
3 김치의 화려한 변신! 눈과 입이 즐거운 김치 요리 바로가기
4 밥상 위에 올리는 시원한 맛 국물김치 만들기 바로가기
5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속 뜨거운 음식 열전 바로가기
6 고서 속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의 맛 바로가기
7 고서에서 찾은 제철음식의 맛 바로가기
8 제철 채소 품은 고단백 보양식 바로가기
9 상큼하게 가볍게 시원하게 바로가기
10 8월에 맛~난, 8월의 건강식 바로가기
11 가을의 운치를 담은 추석 상차림 바로가기
12 남은 추석 음식 활용 사전 바로가기
13 샘표의 향미 페어링, 향과 맛을 분리하여 우리 맛 새롭게 발견하기 바로가기
14 재료로 구분하는 전의 종류 바로가기
15 조선시대 주안상 레시피 바로가기
16 함께 즐기는 우리 안주 이야기 바로가기
17 우리가 사랑하는 국·탕 바로가기
18 맛과 영양을 더하다, 국밥의 맛을 업그레이드하는 반찬들 바로가기
19 이야기가 담긴 팥 레시피, 팥으로 만드는 전통 한식 바로가기
20 직접 만들어보는 팥 요리, 든든하고 달콤한 팥 레시피 바로가기
21 이토록 맛있는 ‘밥’─ 밥으로 만든 이색 별미로의 초대 바로가기
22 고소한 건강 별미 레시피 ─ 오곡과 부럼의 맛있는 변신 바로가기
23 우리가 몰랐던 ─ 정월대보름 이색 절식 레시피 바로가기
24 봄철 잃은 입맛 돌아오게 하는 ─ 비빔국수 레시피 바로가기
25 청명, 한식 봄의 절정에 즐기는 한식 바로가기
26 웰빙 한식 ‘묵’으로 차린 탱글탱글한 별미로의 초대 바로가기
27 나른한 늦봄, 입맛 살리는 제철 수산물 요리 바로가기
28 강원도 감자요리 3선 바로가기
29 여름밤 술 한잔 그리고 한식 안주 바로가기
30 달달 시원 한식 음료만 있다면, 여름쯤이야! 바로가기
31 얼음과 함께 시원하게 즐기는 여름 별미 바로가기
32 무더위에 올라간 체온을 내려주는 한식 바로가기
33 소박한 집밥이 그리울 때 찾는 한식 반찬 바로가기
34 상큼한 과일과 한식 바로가기
35 김치와 함께 먹는 찰떡궁합 한식 바로가기
36 동해가 선사하는 발효의 맛, 식해 3선 바로가기
37 특별한 떡국과 함께하는 새해 맞이 레시피 바로가기
38 그윽한 불맛의 고기구이 3선 바로가기
39 봄 식탁을 싱그럽게! 산나물과 함께 입맛을 돋우는 제철 샐러드 바로가기
40 포슬포슬 쌀눈 내린 떡케이크 한 상 바로가기
  • 이전페이지
  • 목차
  • 다음페이지
  • 자료출처 •한식진흥원 •농촌진흥청 •농사로
  • 자료출처 바로가기

향토음식 한반도통합본 후원금 모금안내 향토음식 한반도통합본 후원금 모금안내 바로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