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전국적으로 재배되는 식재료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강원도 감자가 유명하다. 대부분의 땅이 산지로 이뤄져 있는 강원도는 벼농사가 어려워 밭농사가 발달했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는 강원도 지역의 특산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감자가 풍부하니 자연스레 감자요리도 발달하기 마련. 강원도의 토속적인 맛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감자요리로 6월의 식탁을 꾸며보자.
강원도는 전국 감자 생산량 1위 지역인 만큼, 감자와 관련된 표현이 많이 전해진다. 예로부터 강원도 사람을 ‘감자바우’라고 부르기도 했고, 감자골이라는 지명을 가진 마을들도 많다. 사실 강원도는 해발 600m 이상의 고랭지가 많고 일교차가 커서 감자를 재배하기에 좋다.
감자가 많이 나니 감자를 주재료로 한 음식들도 발달하기 마련. 반투명한 느낌의 감자송편, 감자·콩·밤 등을 넣어 시루에 찐 감자뭉생이, 감자를 강판에 갈아 건더기와 앙금을 섞어 반죽한 후 강낭콩과 팥을 삶은 물에 넣어 익힌 감자범벅 등은 강원도의 소박하면서도 건강한 맛을 담아내고 있다.
이외에도 강원도의 대표적인 감자요리로 집에서도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메뉴로 감자전, 감자떡, 감자옹심이를 꼽을 수 있다.
♣ 부드럽고도 아삭한 식감의 감자전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는 24절기의 하나인 하지(夏至)가 지나면 감자 싹이 죽기 때문에 ‘감자 환갑’이라 했다. 이날 ‘감자천신한다’고 감자를 캐어다가 전을 부쳐 먹었다고 한다. 작은 감자 알갱이들이 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고소한 감자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 동글동글 보기도 먹기도 좋은 감자옹심이
옹심이라는 말은 새알심의 강원도 사투리로 감자를 갈아 새알심처럼 빚어내기 때문에 감자옹심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동글동글한 모양새는 보기에 좋고, 먹기에도 좋아 강원도를 여행할 때 별미로 손꼽힌다.
♣ 쫀득쫀득 자꾸 손이 가는 감자떡
강원도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인 감자떡은 색이 거무스름하면서도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쫄깃쫄깃한 맛이 좋으며, 뜨거운 때 설탕에 찍어 먹으면 별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