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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5. 먹거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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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김’인 걸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김’인 걸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1위는 뭘까? 본래 참치가 전통적인 강자였으나 작년부터는 김이 1위에 올랐다. 최근 5년간 2조 원이 넘는 수출액을 기록했다고 하니 놀라울 지경이다. 김은 언제부터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게 됐을까? 얇고 가볍지만 든든하고 실속 있는 김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 한국의 슈퍼푸드, 김

김의 정확한 정의는 뭘까. 2021년 12월 시행된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호에 따르면 김은 ‘바다에 서식하는 해양수산생물 중 광합성을 하면서 포자로 번식하는 홍조식물 김파래목 김파래과 김속 또는 돌김속에 속하는 해조를 총칭하는 다세포 식물’이다.

김속 또는 돌김속의 해조류를 넓은 곳에 평평하게 편 후에 말려서 사각형으로 잘라 먹는다. 세계적으로 80여 종이 있고, 국내에는 방사무늬김, 둥근돌김 등 10여 종이 알려져 있다.

김은 단백질과 비타민을 많이 함유한 식품이다. 마른 김 5매에 함유된 단백질은 달걀 1개 분량, 비타민A는 달걀 2개 분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체외로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노화 방지와 면역력 향상에도 좋다. 해조류답게 섬유질과 미네랄 역시 풍부하다.

한국의 슈퍼푸드 ‘김’

김의 효능 가운데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장 기능 개선이다. 한방에서도 김은 치질 예방과 치유에 효과적인 음식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을 보면 ‘김은 맛이 달면서 짜고 성질은 차다. 토하고 설사하며 속이 답답한 것을 치료하고 치질을 다스리며 기생충을 없앴다’고 기록돼 있다.

이는 김에 다량으로 함유된 식이섬유 덕이다. 식이섬유는 흔히 변비 해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김은 두뇌 발달, 특히 건망증과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김에 풍부한 비타민B1·B2가 뇌 신경 작용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비타민B2는 피부, 손발톱, 머리카락의 건강을 유지해주고 혀와 입안, 입술이 헌 데도 효과가 있다.

이런 연유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미역과 함께 김을 ‘한국의 슈퍼푸드’라 소개하기도 했다. 기름을 바르고 소금으로 간을 하지만, 칼로리나 나트륨 함량이 다른 음식에 비해 적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음식이기도 하다.

♣ 김은 왜 바다의 반도체라 불릴까

김이 한국에서 문헌상으로 처음 나타난 것은 고려 충렬왕 때 일연 스님이 편찬한 <삼국유사>로 신라 시대부터 김을 먹었다고 추정된다. 1424년에 집필된 <경상도지리지>는 김 양식에 대한 최초의 문헌으로 김 양식의 기원을 살펴볼 수 있다.

하동군 지역의 전래에 의하면, 약 260년 전 한 할머니가 섬진강 하구에서 패류를 채취하던 중 김이 많이 착생한 나무토막이 떠내려오는 것을 발견했고, 거기에 붙어 있는 김을 뜯어 먹어보니 매우 맛이 좋았다는 것이다. 이후 대나무 등 나무로 된 섶을 세워서 양식하기 시작하였다는 설이다.

그 밖에 조선 인조 때 태인도의 김여익이라는 사람이 해변에 표류해온 참나무 가지에 김이 붙은 것을 보고 양식하기 시작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이를 통해 우리가 김을 양식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 중기라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김을 상업적으로 재배해 생산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중국이 대표적이다. 대만과 북한 등도 생산한다지만 미미한 수량이다. 김 생산량 1위는 중국, 2위는 한국, 3위는 일본이다. 반면 김 수출량 1위는 한국, 2위는 중국, 3위는 태국이다.

태국은 김을 생산하지 않지만, 한국 등에서 김을 수입한 후 튀긴 김, 훈제 김, 두리안 김, 양꿍 김 등 스낵 형태로 가공해 수출하고 있다.

한국의 수출품 ‘김’ 가공식품

특히 한국 김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뜨겁다. 과거 서양에서는 김을 ‘바다의 잡초’라 부를 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건강식, 웰빙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12년간 수출액이 연평균 20%씩 늘어나고 있고, 정부는 작년 말부터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며 지원에 나섰다.

이 법률에는 양식업계 지원 방안과 김 가공업체 시설 개선, 인력 양성, 전문 연구기관 지정 및 운영 방안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5월 해양수산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김 수출액은 6억 9,000만 달러(약 8,814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량도 3만 톤으로 크게 늘었고, 수출국도 114개국으로 64개국으로 수출하던 2010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김 수출국 중 가장 많은 양을 수입한 국가는 미국으로 작년 기준 1억 5,600만 달러였다. 그 밖에 일본과 중국, 러시아에서도 한국 김을 많이 수입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도 김을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반찬으로 활용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감자칩, 나초 등을 대체하는 건강 스낵으로 인기를 모은다.

그 밖에 김을 먹는 방법은 각 나라 및 문화에 따라 다양하다. 베트남에서는 김을 건강식품으로 인식하고, 중국은 영유아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무슬림의 할랄 시장에서도 인기다.

한국의 김 산업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수작업으로 양식하면서 소득 대비 가격대가 높았다. 하지만 1977년 전자동 김 건조기가 개발되면서 저렴한 가격의 김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다양한 상품화로 이어졌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마른김 위주였다면 2000년 이후에는 소금으로 맛을 낸 조미김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가공 김이 개발됐다. 가성비와 차별화를 동시에 갖추며 대중적인 건강식으로 거듭난 것이다.

특히 2017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한국이 제안한 ‘김 제품 규격안’을 아시아 지역 표준 김 규격으로 채택하면서 한국 김은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놀라운 수출 성장과 네모반듯한 모양 덕분에 사람들은 이제 김을 ‘바다의 반도체’라고 부른다.

한국인의 기호식품 ‘김밥’

♣ 다양하고도 손쉽게 맛보는 김

김을 섭취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기름과 나트륨이다. 반찬용 김은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린 뒤 구워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아무리 신선한 기름을 사용해도 오래 두고 먹으면 공기와 햇빛 탓에 기름이 산화해 유해 성분인 과산화지질이 생기고, 특히 들기름은 참기름과 달리 천연 항산화제인 세사몰린 등이 포함돼 있지 않아 산패하기 쉽다. 조미김은 염분 섭취를 높인다는 점에서도 주의해야 한다. 나트륨 섭취가 늘어나면 혈관 내 압력이 높아져 혈압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무엇보다 김은 섭취하기 편한 음식이다. 반찬이나 간식으로 간편하게 먹기 좋은 데다 부피가 작아 보관도 편리하다. 다만 냉장 보관하면 눅눅해지고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햇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상온으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김의 매력은 다양하고도 손쉽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날것으로 먹어도, 구워서 먹어도 매력이 있다. 김밥으로 싸서 먹어도 좋고, 눅눅해진 김은 무쳐서 먹거나 김에 양념장을 발라 김자반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아삭한 맛이 일품인 김부각도 추천할 만하고, 주먹밥으로 만들면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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