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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미식 여행 &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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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아름다운 자연, 자연이 사랑하는 고장 평창

아름다운 자연, 자연이 사랑하는 고장 평창

평창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고민에 빠지기 십상이다.

갈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관령을 품고 있는 덕에 드넓은 초원을 자랑하는 목장도 여럿이요, 가만히 걷기만 해도 좋다는 전나무 숲길도 여러 갈래다. 잘 가꾼 정원에서 머물러 있고도 싶고, 강줄기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좋겠으니.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으니, 평창을 사랑할 수밖에.

♣ 맛으로 기억하는 평창

평창 봉평면 일대는 옛 선비들이 풍류를 누리던 곳이자 <메밀꽃 필 무렵>이 대표하는 현대 문학이 뿌리를 내린 곳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여전히 문화의 씨가 뿌려지고, 또 누군가는 전통을 이어가려는 노력으로 향기로운 꽃을 피워낸다.

봉평에서는 우선 메밀을 맛봐야 한다. 메밀은 전국 어디서든 맛볼 수 있지만, 메밀 특유의 그윽한 향만큼은 메밀의 고장 봉평에서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다. 메밀 함량이 높고 면이 부드러운 메밀막국수, 순하고 담백한 메밀전병 등이 대표 메뉴.

효석문화마을을 비롯한 봉평 곳곳에 메밀 전문점이 분포해 있다. 또 1급수 청정 계곡이 많은 평창에는 민물고기 양식장이 많다. 대표 어종은 송어와 철갑상어. 둘 다 도시에서 맛보기 어려운 별미인데, 회와 매운탕, 구이와 튀김 등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송어매운탕은 지방이 풍부한 송어 특유의 맛이 매콤한 국물과 어울려 입맛을 돋우기 제격이다.

평창에는 전통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우리 재료로 만든 정갈한 음식을 맛보고 전통음식과 관련된 여러 체험이 가능한 정강원이다. 이곳은 중봉 조헌 선생의 후손이자 한식 전문가 조정강 원장이 설립, 교육 시설과 한옥으로 단장한 숙소까지 갖추고 있다.

넓은 마당에는 음식에 쓰일 유기농 야채가 자라고 있고, 장류가 담긴 장독대 수백 개가 놓여 멋스러운 풍경을 연출한다. 음식박물관에는 선조의 지혜가 담긴 석빙고를 재현해놓았고, 음식을 만들 때 사용하던 유물도 전시하고 있다.

맛으로 기억하는 평창

♣ 문학의 향기 따라… 이효석의 숨결 어린 고장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읽은 기억을 더듬어보면 인상적 글귀가 여럿인데, 특히 시구처럼 아름다운 이 문장이 많은 사람을 평창으로 이끈다.

평창 봉평면은 우리 현대 문학의 단편 중 백미로 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이자 이효석 선생이 나고 자란 곳이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1990년에 처음 봉평면 일대에 효석문화마을을 조성해 문학의숲과 문학관, 생가터, 물레방앗간 등 그를 반추할 수 있는 장소를 정비했다.

비록 지금은 메밀꽃이 없더라도 걷다 보면 허생원과 성씨가 정을 나누던 물레방앗간에 닿게 되고, 재현해놓은 이효석 선생의 생가터도 둘러볼 수 있다. 문학의숲에서는 소설 속 등장인물을 떠올리며 산책을 즐기기 좋고, 문학관을 찾으면 이효석 선생의 작품 세계를 찬찬히 느껴볼 수 있다.

이효석문화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 무이예술관은 폐교가 된 무이초등학교를 예술관으로 복원해 조각과 그림, 글씨 등 예술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아이들이 뛰놀았을 넓디넓은 운동장에 오상욱 작가의 조각이 가득하다.

아름다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인, 새끼를 품고 있는 익살맞은 표정의 고양이 가족 등 야외 조각공원을 돌아보는 데만 한참이 걸린다.

건물로 들어서면 그토록 보고 싶던 메밀꽃 풍경이 수많은 그림으로 펼쳐진다. 교실에 마련된 정연서 서양화가의 그림을 보노라니 메밀꽃밭을 직접 보지 못한 아쉬움도 싹 사라지고 만다. 자그마한 교실과 복도 양옆으로 이천섭 서예가의 글씨와 권순범 도예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어 흥미롭다.

문학의 향기 따라… 이효석의 숨결 어린 고장 평창

♣ 봄빛 머금은 자연,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대관령마루길 따라 달리는 길. 새파란 하늘을 휘휘 저어대는 풍력 발전기가 눈에 들어왔다. 멀찌감치 보고 있자니 그 위용을 실감할 수 없다. 태백산맥에 자리하고 있어 1,000m 이상 고지가 끝없이 펼쳐지는 평창은 종종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린다.

알프스의 풍광이 얼마나 경이로운지는 두 발로 올라서 봐야 알 수 있다. 지도를 펼쳐보니 대관령면에만 목장이 6개나 된다. 어디를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는 핑계 김에 산자락 꼭대기까지 올라 한눈에 강릉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삼양목장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를 오르니 놀라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강원도민이 사용하는 전력의 60%를 책임지고 있다는 풍력 발전기가 굉음을 내며 쉬지 않고 돌아간다. 발아래는 온통 초록 세상이다.

시원하게 부는 바람에 날리는 초록 물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연신 셀카를 찍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 같은 마음인 게 분명하다. 숨 고르기를 하러 전망대에 오르니 동해와 강릉이 한눈에 펼쳐져 가슴까지 탁 트이는 것 같다. 들판의 풍요를 제대로 느꼈으니 이번에는 산의 정취를 만끽할 차례다.

사계절 아름다운 오대산 역시 평창의 자랑거리다. 우선 전나무 숲길을 걷기로 했다. 월정사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녹음이 짙은 전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포근한 숲길을 내어준 이곳은 ‘천년의 숲’이라는 명성으로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힌다.

몇 년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 배경지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두 남녀 주인공이 애틋한 사랑을 확인한 장소가 바로 이곳, 천년의 숲이었던 것. 드라마 주인공이 한참을 말없이 걸었던 것처럼 가만히 걷다 보면 전나무가 뿜어내는 은은한 향기에 기분이 맑아진다.

등산을 하지 않는 대신 또 다른 전나무 숲길을 찾아 계방산 자락에 있는 방아다리 약수터로 향했다. 매표소에서 약수터까지 이어지는 약 300m의 거리가 전나무 숲길로 조성돼 있다. 월정사 숲길과 비교하면 조금 더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 길이다.

자연 그대로 잘 보존돼 있어서인지 청솔모와 다람쥐가 발 가까이까지 마중을 나왔다.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새소리도 오랜만이라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방아다리 약수터 인근에는 숲 교실, 야생화 정원, 산책로를 갖춘 산림체험학습장 시설이 있다.

봄빛 머금은 자연,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평창 천년의 숲

♣ 싱그러운 숲, 향긋한 풀내음… 호젓한 운치에 반하다

산속을 거닐며 다람쥐·청솔모랑 눈 맞추고 산새들의 노랫소리에 발맞춰 걷기도 하고, 또 어미를 기다리는 귀여운 새끼 새도 만났다. 이곳이야말로 천혜의 자연이라는 수식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이토록 감동적인 속살을 보았으니 찬찬히 외형도 살피고 싶다.

산세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고장이라 어디에서나 고개만 돌려도 본전은 찾겠지만, 이왕이면 강이 어우러진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남쪽으로 조금 멀리 영월과 맞닿은 곳까지 내려가면 동강을 만날 수 있다. 동강은 젊은 날 래프팅을 하러 찾았던 추억의 장소다.

오랜만에 찾는 길이라 그 모습이 여전할지 되새김하다 보니 옛 추억까지 하나둘 떠오른다. 근처에 래프팅 외에 즐길 거리가 많았던 기억이 나서 지도를 펼쳐보니 어름치마을이 있고, 백룡동굴, 칠족령전망대, 평창동강민물고기생태관 등 둘러볼 만한 곳이 여럿이다.

강과 산이 어우러진 풍광을 보고 싶어 찾은 곳이었기에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동강을 바로 옆에 끼고 달리기 좋은 길이 한참이나 이어지고 중간중간 산에 안긴 작은 마을도 눈에 띈다. 다만 동강이 기억 속의 모습과 조금 달라 안타까웠다.

근래 비가 드문 탓에 큰 물줄기가 흐르던 강을 기억하고 또 기대했기 때문이다. 강과 산, 사람 모두를 위해 단비가 어서 내려주면 좋겠다.

그래도 강 가까이 내려가 보니 물은 여전히 맑아 위로가 됐다. 발길 닿는 곳마다 초록 향연이 펼쳐지는 평창. 강과 산, 들과 사람이 모두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이 풍성하고 깨끗한 자연이 그리워 도시의 소음과 탁한 공기에 찌들 즈음 이곳을 다시 찾으리라.

싱그러운 숲, 향긋한 풀내음… 호젓한 운치에 반하다. 평창 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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