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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미식 여행 &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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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행복하고 평온함에 이르는 고장, 남양주

행복하고 평온함에 이르는 고장, 남양주

남양주를 표현하는 형용사가 있다면 ‘행복하다’, ‘평온하다’, ‘아름답다’라 말할 수 있다.

진부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보다 더 남양주를 대변하는 단어도 없을 듯하다.

자연의 혜택을 듬뿍 받은 수려한 경관과 푸른 싱그러움, 그 덕에 탄생한 다채로운 관광 명소.

걷기만 해도 행복한 기운이 흥건하다. 초록이 꿈틀대며 봄이 눈뜨는 계절, 남양주로 나들이를 떠났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고 풍경이 푸릇푸릇한 초록색으로 바뀌어가는 초봄의 포근한 날씨가 이리 와서 노니라고 몸과 마음을 끌어당긴다. 나무 그늘 아래서 물결이 일렁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곳이면 좋고, 인적이 드문 한갓진 공원도 상관없다. 어딘들 어떠하리.

공기 맑은 곳에서 풍성한 볕을 받으며 옅은 바람결에 몸을 섞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들이 적소인 것을. 그래도 이왕이면 서울과 지척인 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나들이를 즐기고 싶어 이내 달려본다. 강변북로를 따라 이어지는 한강을 보며 20~30분 달리다 보니 곧장 다다른 곳은 남양주.

좀 더 한적하고 시원스레 펼쳐지는 물가를 보고자 북한강 쪽으로 향했다. 봄에 접어들어서일까. 유난히 푸른 팔당호가 햇살에 반짝이며 우리를 맞는다.

남양주 북한강 팔당호

♣ 좋은 여행에는 든든한 밥심이 우선

좋은 구경도 배가 든든해야 구경할 맛이 나는 법. 남양주는 서울 가까이에서 산과 물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천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북한강이 흐르고 천마산이 둘러 있어 도시인들이 가깝게 접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음식을 접할 수 있다.

전체 면적의 70% 정도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자연이 만들어 주는 건강한 먹거리가 여행자를 더욱 행복하게 해준다. 봄철 작물인 곤드레는 뼈 건강에 좋고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밥에 넣어 짓거나 나물밥으로 많이 먹는다.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암을 예방하면서, 동시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 질환에도 효능이 있다. 남양주에는 곤드레돌솥밥, 곤드레나물밥을 하는 식당이 많다. 어느 식당이나 돌솥 가득 덮은 곤드레의 푸짐함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돌솥 위에 곤드레를 살살 걷어 간장양념과 곁들여 호호 불어 먹으면, 입안 가득 곤드레향과 건강함이 밀려드는 것 같다. 국내산 더덕으로 만든 더덕구이도 별미 중에 별미다.

곤드레돌솥밥, 경기 남양주

생각만으로 입안 가득 어느새 침이 고이는 이름이자 밥도둑 하면 바로 떠오르는 간장게장. 높은 인기 때문에 간장게장 전문점이 어느 곳이나 생겨나고 있지만, 딱히 여기다 싶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자극적인 짠맛보다 간간하고 깊은 맛을 좋아하고, 이왕이면 푸짐하고 정갈한 상차림을 바라는 우리네 특성상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남양주에는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간장게장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제법 많다.

꽃게알이 싱싱하게 꽉 차 있는 게딱지에 밥을 쓱쓱 비벼 한입 넣으면 입안 가득 꽃게향이 번지는데, 남양주에서 맛보는 향긋한 바다의 향이다. 게장이 나오면 일단 같이 온 사람들끼리 대화를 멈추고 먹기에 여념이 없다. 말 그대로 게 눈 감추듯이란 표현이 적절하다. 나른한 봄날씨에 입맛을 돋우는 한 끼로 이만한 게 더 있을까.

간장게장, 경기 남양주

♣ 정약용의 숨결이 스며든 도시

폴폴 풍기는 나무 냄새를 맡으며 탁 트인 강가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 다산생태공원을 찾았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도 첫 숨을 들이켠 순간 사뭇 다른 맑은 공기가 가슴속 깊이 스며든다. 코끝에 전해지는 흙내음과 지저귀는 새소리까지 어우러져 현실이 아닌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남양주는 다산 정약용의 생가가 있어 정약용의 도시라는 별칭이 있는데, 그를 기리는 장소가 남양주 내에 다양하게 자리해 있다. 다산생태공원도 그중 하나로, 정약용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설치 작품이나 안내판 등으로 공원 곳곳에 설치해놓았다.

수변을 따라 조성된 수려한 풍경을 보며, 이 같은 정취를 즐겼을 정약용 선생을 생각하노라니 마치 조선 후기 속 선비가 되어 풍류를 즐기는 듯하다. 인근에 위치한 다산유적지는 정약용 선생의 생가를 비롯해 업적과 자취를 전시한 다산기념관, 다산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다산문화관, 정약용 선생의 묘로 이루어져 있다.

남양주에서 나고 자란 정약용 선생은 관직에 있을 때와 유배 시절을 제외하고는 주로 생가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다산유적지에서 정약용의 인간적 고뇌와 삶의 철학을 엿보면서, 조선 후기 대학자이자 정치가인 그의 일생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흔히 다산을 ‘실학의 집대성자’라고 칭송하는데, 18년 동안 유배라는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저술 작업을 멈추지 않고, 총 499권에 이르는 책을 집필했을 만큼 학문적 성취 또한 독보적이었다. 살아생전 정약용 선생이 이룬 업적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면서 민초의 아픔에 안타까워하고 백성의 삶을 살피고자 한 선생의 마음과 얼을 느껴본다.

다산기념관, 경기 남양주

♣ 눈이 즐거운 풍성한 나들이

팔당호에서 북한강을 따라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은 뒤에는 즐거운 볼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향할 차례. 붉은 벽돌의 성이 이채로운 매력을 자아내는 커피 박물관 ‘왈츠와 닥터만’부터 들렀다.

이곳은 세계 전역의 커피를 소개하는 커피 박물관으로, 세계 각국의 품종별 생두를 만나고, 커피나무의 생장 과정, 시음, 커피 제조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박물관은 제1관부터 5관까지 구성돼 있다.

제1관에서는 동서양 커피 역사와 흐름, 커피 재배 조건을, 제2관에서는 커피 유통의 전 과정 및 수출입량, 커피 생두의 제조 과정 등을, 제3관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커피 관련 유물을 확인할 수 있다.

제4관 미디어 자료실에는 세계 각국의 커피잔 컬렉션 전시와 직접 추출한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제5관 커피 재배 온실은 커피 묘목의 떡잎부터 열매까지 커피나무의 전 생장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꾸며놓았다. 왈츠와 닥터만에서 자동차로 3분 정도 거리에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자리한다.

‘한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라고 할 만큼 영화 촬영용 세트를 잘 갖춘 곳으로 유명한데, 직접 마주하자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약 132만㎡(40만 평) 부지에 영화 촬영용 야외 세트와 규모별 실내 촬영 스튜디오, 녹음실, 각종 제작 장비 등을 갖춰놓아 둘러보는 내내 눈이 즐겁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국내 다수의 영화, 드라마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기에 구석구석 둘러보다 보면 익숙한 장면을 자주 접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위해 판문점과 똑같이 만든 세트를 비롯해 19세기 말 종로 거리를 재현한 영화 <취화선> 세트, 우리나라 전통 사극 대부분을 이곳에서 촬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전통 한옥 세트 ‘운당’ 등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배경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옥 세트는 서울과 경기도 지방의 전통 사대부 가옥을 그대로 재현했는데, 산속에 자리해 상쾌한 공기와 더불어 고아한 정취가 물씬 풍긴다.

남양주종합촬영소, 경기 남양주

♣ 감성은 채우고, 마음은 비우고

정오를 지나 뜨거운 햇볕을 잠시 피해갈 요량으로 모란미술관의 문을 열었다. 모란미술관은 1990년 개관해 국내외 우수한 현대 미술 작품을 수집, 보존해 소개하는 곳으로 8,600여 평(약 2만8,000m²)에 이르는 야외 전시장과 실내 전시실을 갖춰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사색하기 좋은 휴식 공간이다.

잘 가꾼 드넓은 정원에 전시된 다채로운 조각품을 관람하면서 따스한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면 성숙한 문화인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들면서 마음이 평온해진다. 넓은 정원을 호젓하게 걷는데 오로지 하나의 조각 작품만을 위해 만든 공간이 눈에 띈다.

2010년 반청자 여사가 기증한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상 ‘발자크(Balzac)’로 로댕의 원작을 사용해 제작한 석고 주조이며, 20세기 중반 ‘루브르 미술관의 주물 아틀리에’ 마지막 시기에 제작된 것이다.

높이 약 3m에 웅장함을 내뿜는 이 작품은 로댕의 대표작 중 하나로, 조각품에 구현한 로댕의 삶과 예술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모란미술관을 나서자 ‘악기 박물관’이라는 이름의 ‘프라움악기박물관’이 호기심을 발동케 해 발길을 이끈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고풍스러운 건물이 멋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프라움악기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개관한 서양 악기 전문 박물관으로 현악, 관악, 타악, 건반 악기 등 다양한 서양 악기를 악기군별로 전시하고 있으며, 직접 연주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놓았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는 자선 음악회, 실내악 페스티벌 등을 진행한다니 맑은 선율과 음률 속에 젖어보면 어떨까. 남양주는 한강을 따라 길이 이어지고, 팔당호를 끼고 있어 전망이 훌륭한 장소가 많다. 주말이나 휴일에 서울 도심을 벗어나 남양주를 찾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

맑은 자연 경관 속에서 차나 음식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니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토록 설렘과 낭만이 넘치는 도시 남양주. 지금 이 순간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진한 여운을 남긴 도시였다.

모란미술관, 경기 남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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