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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미식 여행 &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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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진주의 여름에서 찾은 화려한 맛의 진수

진주의 여름에서 찾은 화려한 맛의 진수 진주냉면

엄마와 처음으로 여행을 다녀온 곳이 바로 ‘진주’이다. 그 계절도 딱 이맘때였다.

그때 진주의 경상남도수목원에서 짙은 녹음을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는 엄마의 낯선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다.

얼마 전 “그때 먹었던 진주냉면이 참 맛있었다”라는 뜬금없는 엄마의 말에, 다시 진주를 뒤적였다.

♣ 뽀얀 물안개 피어오른 진양호

진주 새벽 바람을 헤치고 찾아간 보람을 느낀 곳, 바로 진양호이다. 1970년 남강(南江)을 막아 남강댐을 만들면서 생긴 인공호수로, 덕천강과 경호강이 만나는 곳이다.

서부 경남의 유일한 인공호수란 의미도 갖는다. 진주 8경 중 한 곳인 이곳은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저녁의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뽀얀 물안개 피어오른 진양호

아침부터 진양호 휴게전망대와 연결된 소원계단(1년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 드디어 마주한 물안개가 선사한 벅찬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진양호 주변으로는 경남 유일의 동물원을 비롯해 가족쉼터, 놀이공원, 삼림욕장, 남강댐물문화관, 어린이 교통공원 등이 있어, 가족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진주 진양호

♣ 한여름 진주를 찾아야 하는 이유

진주의 여름 볕을 받으며 찾아간 보람을 느낀 곳은 바로 진주성이다. 진주 여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목적지인데, “10월 유등 축제 때 오면 더 좋다”, “밤에 보면 더 아름답다”라는 진주 현지인들의 말에 진주성을 향하는 발걸음에 사실 갈등이 많았다.

하지만 진주성 촉석루에 오르고 보니, 한여름에도 진주성을 찾을 이유가 충분히 충분했다.

팔작지붕 목조 기와집, 정면 5칸 측면 4칸의 다락집에 앉아 가만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잔잔히 흐르는 남강을 바라보노라니,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충심과 절개가 오롯이 느껴졌다. 그 꼿꼿한 충절에, 한여름 낮의 열기가 말끔하게 사라졌다.

♣ 진주의 역사가 숨쉬는 곳 ‘진주성’

진주 남경변 적벽 위, 천혜의 요새 아니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진주성에는 진주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 호국사, 창렬사, 의기사, 북장대, 서장대, 촉석문, 공북문 등이 1,760m 길이의 성곽에 둘러싸여 안전하게 숨 쉬고 있다. 충절의 고장 진주의 정신이 집대성 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진주의 역사가 숨쉬는 곳 ‘진주성’

부침 많았던 진주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바로 1952년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이다.

김시민 장군이 군사 3,800여 명과 왜군 2만 명을 물리친, 그날의 일기를 진주성에서 읽을 수 있다. 촉석정충단비, 쌍충사적비, 김시민장군전공비 등이 순국선열을 기리고 있고, 임진대첩계사순의단, 김시민 장군 동상이 그날의 의미를 지키고 있다.

♣ 촉석루와 의암과 논개

이 진주성에서도 꼭 들러야 할 곳이 바로 촉석루이다. 고려 공민왕 14년(1365년)에 세워진, 고려 고종 28년인 1241년 창건됐다는 설도 있다, 촉석루는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남강과 어우러진 그 자태는 한 폭의 수묵화 그 자체이다.낮에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불빛이 밝혀지는 밤에도 그 아름다움이 빛이 난다.

촉석루가 아름다운 것은 단지 그 모습 때문만은 아니다. 임진왜란 당시 2차 진주대첩에서 왜군에게 패한 후, 의개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뛰어내린 가로 3.65m×세로 3.3m 크기의 바위, 의암(義巖)에서 전해지는 아름다운 충절이 그 앞에 있다.

의암을 보기 위해, 촉석루 아래 암문을 지나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가다 보면, 의개 논개의 충절이 얼마나 대단한지 절로 마음에 와 닿는다.

의암(義巖)은 원래 위험한 바위란 뜻에서‘위암(危巖)’이라 불렸다는 그 이야기도 새삼 크게 느껴진다. 그렇게 마주한 의암의 의로운 자태에는 숭고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기개가 새겨져 있다.

♣ 삶 속에 살아있는 진주의 역사와 맛

진주의 역사가 담긴 진주성은 진주 현지인들에게는 산책 장소로도 유명하다. 촉석루에서 남강을 바라보며, 한 낮의 열기를 식히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았다.

이 모습이 특별하게 느껴진 것은 멀리 두고 이따금 시간을 내어 찾아가야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두고 언제라도 꺼내어 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살아 숨쉬는 역사란 새삼스런 깨달음 때문이다.

진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궁금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진주성 근처 진주 인사동 골동품 거리를 거쳐 진주중앙시장으로 이내 발걸음이 향한 이유이다.

진주성 주출입구인 공북문과 가까이 있는 ‘인사동 골동품 거리’에는 고문서, 전적, 서화, 탁본, 도자기, 조각품 등 고미술과 골동품을 취급하는 상점이 모여 있다. ‘새즈믄거리’라고도 불린다.

인사동 골동품 거리를 지나 도착한 곳은 전통시장인 ‘진주유등중앙시장’이다. 진주의 대표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연계해 ‘중앙시장’에서 ‘중앙유등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884년에 개설된 유서가 깊은 이곳엔 노포도 많고, ‘팥물을 얹은 찐빵’ 등 진주만의 맛도 품고 있다.

♣ 진주 여름 맛의 진수 ‘진주냉면’

여름날, 진주 여행길의 보람은 화려한 맛과 멋을 자랑하는 진주의 맛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한껏 달아오른 속을 시원하게 뚫어준 진주냉면의 속 시원한 맛은 진주에서 맛본 화려한 맛의 첫 번째이다. 진주냉면은 꽤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진주 인근 산간 지역에서는 냉면의 주원료인 메밀 재배가 성행했고, 이에 진주에서는 예로부터 메밀국수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진주 여름 맛의 진수 ‘진주냉면’

그중 하나인 진주냉면은 양반가와 기방에서 선주후면(先酒後麵)에 따라 입가심으로 즐겼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진주냉면이 지금처럼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치르는 동안 명맥이 끊겼다가 1994년 북한에서 발행한 <조선의 민속전통>이란 책에 “랭면 중 제일로 여기는 것은 평양랭면과 진주랭면이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2000년대 들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진주냉면은 멸치, 바지락, 건홍합, 마른명태 등 해산물을 넣어 육수를 만들고, 육전을 붙여 채 썰어 고명으로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화려한 그 담음새가 눈 맛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시원한 육수에 메밀면과 육전이 어우러지는 맛도 개인적으로 꽤 좋았다.

♣ 진주 맛의 화려한 진수 ‘진주비빔밥’

진주비빔밥은 진주의 화려한 맛 그 두 번째이다. 진주비빔밥은 소고기 우둔살을 잘게 썰어 깨소금, 마늘, 참기름 등으로 양념한 육회를 중심으로 일곱 가지 재료를 올리는데, 그 담음새가 꽃 같다고 해 꽃밥, 칠보화반(七寶花盤)이란 애칭이 붙는다.

선짓국이 탕국으로 나오는 것도 이색적인데, 우시장이 발달했던 진주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의 조합이다. 엿꼬장이란 특별한 고추장을 쓰는 것도 특징이다.

진주 맛의 화려한 진수 ‘진주비빔밥’

한편 진주비빔밥의 화려한 맛과 멋 뒤에는 임진왜란 때의 전투음식이었다는 역사가 담겨있다. 반찬과 밥을 한 그릇에 해결할 수 있는 비빔밥은 최상의 전투음식이었고, 나물 밥의 영양을 보충하고자 소고기를 넣어 만든 것이 바로 진주의 육회비빔밥이다.

‘진주’는 그 이름 자체로 화려함이 가득하다. 그 화려함과 그 화려함이 품고 있는 또 다른 멋과 맛을 발견한 한여름날의 진주 여행길은 꽤 진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그날에 즐겼던 진주의 화려한 여름의 맛은 고스란히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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