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시풍속(歲時風俗)과 음식문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기후 및 계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농경 위주의 생활을 해왔다. 이에 따라 풍작을 기원하고 감사하는 농경의례를 치렀다. 이러한 주기적이고 관습적인 의례는 세시풍속(歲時風俗)의 발달을 가져왔으며 우리만의 고유한 식문화 형성을 가져왔다.
이와 같이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계절 및 절기와 깊은 연관을 갖고 발달해 온 한국음식을 세시음식이라 한다. 세시음식은 절식(節食)과 시식(時食)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절식은 명절에 그 의미에 맞게끔 차려 먹는 음식이고 시식은 각 계절에 나는 제철의 재료로 만들어 먹는 음식을 말한다.
우리의 세시풍속을 총 집대성한「동국세시기」에는 현재까지 우리가 계승하고 있는 명절풍속과 명절음식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명일로 설날, 입춘, 대보름, 중화절, 삼짇날, 초파일, 단오, 유두, 삼복, 칠석, 추석, 중앙절, 무오일, 동지, 납일 등이 있으며 선조 들은 이러한 명절에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세시음식은 4계절 자연의 영향과 역사적 변천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어온 전통적인 식생활 문화의 한 단면으로 옛 우리 식생활의 풍요로움을 읽을 수가 있다. 각 계절마다 자연의 멋스러움을 음식에 담아 먹음으로써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했던 마음, 재앙을 예방하기를 바라는 마음, 몸을 보양하려는 마음, 조상숭배 등의 생활관과 철학관이 담겨져 있는 것이 바로 세시음식이라 할 수 있다.
♣ 계절별 음식
월 |
풍속 |
보기 |
1月 |
음력 정월 초하룻날인 설은 “원단(元旦)”, “원일(元日)”, “세수(歲首)”, “년수(年首)”, “신일(愼日)이라고도 하는데 일년의 시작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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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月 |
음력 이월 초하룻날로 정조 원년(1766)에 당나라의 중화절을 본 따서 농사일을 시작하는 날로 삼았다. 노비들에게 송편을 나이 수대로 먹이고 하루 일을 쉬게 하여 노비일이라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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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月 |
음력 3월 초사흗날로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명절이다. 삼짇날은 추운 겨울 꼭 갇혀 살다가 화장한 봄을 맞아 해방된 기쁨을 만끽하는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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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月 |
석가모니의 탄신일로 절을 찾아 재(齋)를 올리고 연등하여 경축한다. 불심(佛心)으로 부처님께 복을 빌고 탑돌이도 하고 연등 행렬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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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月 |
음력 5월 5일로 수릿날, 중오절(重五節), 천중절(天中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설,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명절에 속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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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月 |
음력 6월 보름으로 동으로 흐르는 냇물에 머리를 감고 모든 부정을 다 떠나보내는 명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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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月 |
음력 7월 7일은 견우성과 직녀성이 만나는 날로 부녀자들은 길쌈과 바느질을 관장한다는 직녀에게 “길쌈과 바느질을 잘하게 해 주십시요.”라고 축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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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月 |
음력 8월 15일로 팔월 한가위, 중추절, 가위, 가배라고도 하며 정월 설과 더불어 우리의 최대 명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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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月 |
음력 9월 9일로 삼짇날에 온 제비가 다시 강남으로 떠나는 날이다. 황국전을 지져서 가묘에 천신하며 농가에서는 추수가 한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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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月 |
음력 시월은 상달(上月)이라 하여 일년중 가장 좋은 달로 여긴다. 오일(午日)은 말의 날인데, 신곡으로 붉은 팥고물을 놓아 시루떡을 만들어 마굿간에 갖다 놓고 말이 잘 크고 무병하기를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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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月 |
양력으로는 12월 22일, 23일 경으로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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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月 |
섣달을 납월(臘月)이라 하고 동지로부터 세 번째 미일(未日)을 납일이라 한다. 천지만물의 덕에 감사하기 위하여 산짐승을 사냥하여 제물을 드린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 납향(臘享)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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