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력 11월은 동짓달이라 하여 새해의 시작을 알려주는 설날로 여겨왔으며 ‘아세(亞歲:작은설)’라는 별칭도 존재
○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冬至)’가 지나면 다시 양(陽)의 기운이 올라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생각
- 우리 조상들은 계절음식(절식)을 통해 악귀를 물리치고 추위로 부터 몸을 보하기 하고자 하였음
□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팥죽, 전약을 꼽을 수 있고 음료로는 수정과가 있으며 겨울의 별미인 동치미도 이 시기의 절식
○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찹쌀로 빚은 옹심이를 나이 수 만큼 넣어 먹었는데 이것은 과거에 동지를 설로 여기던 전통 때문
* 지방에 따라서는 팥죽을 제사상에 올리기도 하였는데 이 때는 새알심을 넣지 않음
○ 전약은 소가죽을 곤 물에 계피, 건강, 정향, 후추, 꿀을 넣고 푹 삶아 묵처럼 굳힌 것으로 동짓날의 궁중 음식
- 추위로부터 몸을 보하는 작용을 하여 내의원에서 동짓날 왕에게 진상하였으며 이를 왕이 신하들에게 하사하는 전통이 있었음
* 식감, 맛, 향이 뛰어나고 칼로리가 높지 않아 현대에도 디저트로 활용이 가능한 음식으로 과거에 중국 사신들도 그 맛을 잊지 못했다 전해짐
○ 수정과(水正果)는 ‘물에 담근 정과’라는 뜻으로 본래 차게 해서 추운 겨울에 마시던 전통 별미음료
- 여러 재료를 달여 꿀로 절인 인삼, 곳감 등의 정과를 넣어 차게 마시는 음료를 일컬어 수정과라 한 것이라 추정(시의전서)
-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통 계피와 생강을 첨가하였으며 오늘날의 수정과는 겨울에 구하기 쉬운 곶감을 주로 이용
○ 동치미는 작고 통통한 무를 통으로 소금에 절여 파, 마늘, 생강, 유자 등 다양한 재료와 함께 넣어 담가 먹던 국물김치의 일종
- 물김치는 모든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기본 찬으로 예부터 밥을 뜨기 전에 먼저 국물로 목을 축여 목과 위를 보호
* 예로부터 체했을 때 동치미 국물을 한 사발 들이키는 민간처방이 있어 왔는데 이는 발효되어 발생하는 탄산가스와 무에 있는 소화효소 때문
- 바둑판처럼 칼집을 낸 무 사이에 고명을 채워 국물을 붓고 담근 석류김치는, 모양이 석류가 익어 벌어진 것과 같아 붙은 이름
- 동치미용 무를 길게 반 잘라 생선 비늘처럼 어슷하게 칼집내고 사이에 고춧가루로 버무린 무채를 채워 넣은 비늘김치도 있었음
- 빠금장도 빼놓을 수 없는 절식으로 메주를 빻아 동치미 국물을 부은 다음 온돌방이나 부뚜막에서 일주일 정도 숙성(충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