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식(寒食)은 동지(冬至)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글자 그대로 더운 음식을 피하고 찬 음식을 먹는 날이라 하여 ‘찬밥을 먹는다’는 뜻
○ 한식의 유래는 중국으로 종교적 의미에서 시작되었다는 설과 당시의 불우한 서민생활상으로 인해 금지되었다는 설이 있음
○ 한식의 성묘 음식으로는 약주, 과일, 포, 식혜, 떡, 탕, 적 등이 있으며, 쑥탕, 쑥떡, 쑥단자 등 쑥 음식도 많이 애용
* 봄의 어린 쑥은 강인한 생명력으로 어느 곳에서나 자라며, 부인병이나 피부병 등에 쓰이고 민간에서는 집안 해충방제에도 사용
한식(寒食)의 또 다른 유래설, 개자추 전설!
▷ 진나라 문공 때 개자추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설로 중국에서는 이 전설에 따라 냉절(冷節)이라고도 함
- 중국 춘추시대 개자추(介子推)란 신하가 진나라 문공(文公)때 간신으로 몰려 면산에 숨어 살았음
- 후에 문공이 개자추의 충성을 알고 산에 나오기를 권해도 나오지 않자 면산에 불을 질렀으나, 개자추는 내려오지 않고 늙은 홀어머니와 함께 버드나무에 몸을 묶고 불에 타 죽었음
- 문공은 크게 슬퍼하여 이를 애도하는 뜻으로 이 날은 불 쓰기를 금하였고 찬 음식을 먹게 하였다고 전함
○ 한식의 특별한 절식으로는 메밀국수가 있는데 한식에 만들어 먹는다 하여 한식면(寒食麵)이라고도 부름
- 값싸고 삶아도 잘 불지 않아 잔칫날 손님 접대에 좋으며, 길게 이어진 모양에 좋은 일이 길게 이어지기를 염원하는 뜻이 담김
- 메밀국수는 궁중에서도 즐겨먹었으며, 잔치를 축하하고 대접하는 음식일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신분의 높고 낮음이 없이 즐겨먹었던 음식 중의 하나
□ 4월 초파일은 석가모니의 탄생일로 불탄일(佛誕日) 또는 욕불일(浴佛日)이라 하여 불가의 축의행사
○ 초파일에는 간소한 음식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즐기라는 뜻으로 느티나무 잎으로 만든 떡과 미나리나물 등 소박한 음식을 즐김
- 느티나무는 석남(石楠)이라고도 하여 3~4월 어린 싹이 나오며, 싹은 무독하고 향이 좋아 초파일 절식으로 떡을 해서 먹음
초파일의 절식, 느티떡
▷ 느티나무의 어린잎을 쌀가루에 두둑하게 넣고 버무려 팥고물을 켜켜로 앉혀 시루에 쪄낸 떡
- 남병, 석남엽명, 석남엽증병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서울지방의 ‘떡타령’에도 등장할 정도로 민간에서도 널리 즐겼던 절기음식
○ 초파일의 또 다른 절기음식으로는 미나리 회가 있으며 미나리는 한방에서 ‘수근(水芹)’이라 불리는 봄을 상징하는 채소
- 4월에 연한 미나리 줄기를 취해 백비탕(白沸湯)에 데치는데, 썰지 않고 고추장을 첨가하여 먹는다고 기록(1766, 증보삼림경제)
* 궁중의 미나리회는 데친 미나리를 돼지 편육과 한데 말은 것으로 지금의 미나리 강회와는 차이가 있으며 민간의 백비탕은 맹물을 백번 끓인 것
- 1848년(헌종 14) 대왕대비 순원왕후(순조의 비)의 육순과 왕대비 신정왕후(익종의 비)의 망오(41)를 맞이하여 창경궁에서 거행된 궁중 잔치에 사용된 기록이 외규장각 의궤에 남아 있음
사철 먹을 수 있는 건강채소, 미나리의 효능!
▷ 청열리수(淸熱利水)라 불리던 미나리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붉은 고기 섭취로 인한 혈액의 산성화를 막으며 중금속 해독작용이 있음
- ‘향약집성방’(조선 세종)에 따르면 미나리는 감(甘), 신(辛), 량(凉)한 성미로 열을 내리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여 황달, 부종 등에 쓸 수 있다고 함
- ‘동의보감’에도 대소장(大小腸)을 잘 통하게 하고, 황달, 부인병, 구토에 효과적 이라고 하여 김치를 담가먹거나 삶아서 먹으면 좋다고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