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의 문화 유적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지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문화적 전통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는 것은 쉽게 간과합니다.
유네스코의 무형 문화 유산 목록을 확인해 보세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탱고부터 인도네시아의 인형극장까지 유네스코는 다양한 인류 문화를 지정해 보호하고자 합니다. 이 목록은 매년 업데이트 되며, 많은 음식과 식문화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벨기에 맥주
벨기에의 맥주 양조 역사는 9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때는 수도승이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12세기에 힐데가드는 맥주에 홉을 사용한 첫 번째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르네상스 이전의 작가이자 작곡가인 다재다능한 여성입니다.
역사를 관통해, 수도원에서는 두 가지 독특한 스타일로 맥주가 계속 양조되었습니다. 트라피스트 수도승이 양조하는 맥주인 트라피스트(Trapist)와, 한때는 수도원에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전문 양조장에서 만들어지는 맥주인 애비(Abbey) 두 종류가 있습니다.
벨기에에는 1000종이 넘는 다양한 맥주가 존재합니다. 아주 밝은 금빛 맥주부터 흑맥주까지, 가벼운 바디감부터 중후한 느낌의 맥주까지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쿠스쿠스
쿠스쿠스(Couscous)는 듀럼밀 세몰리나를 갈아 아주 작은 알갱이로 뭉친 마그레비 전통 음식입니다. 주로 알제리와 모리타니, 모로코, 튀니지에서 먹는 이 쿠스쿠스는 2020년에 유네스코의 무형 유산 목록에 올랐습니다. 쿠스쿠스는 짭짤한 요리나 달콤한 요리에 두루 사용됩니다.
보통 육수나 스튜에 익힌 채소, 육류와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순한 맛의 요리부터 매콤한 요리까지 식감과 맛을 더하는 식재료입니다. 튀니지에서는, 쿠스쿠스를 해산물과 곁들여 짙은 오렌지빛으로 향신료와 함께 요리해 즐깁니다.
♣ 김치
김치를 만드는 과정인 김장은 한국 전통 요리의 기본이 됩니다. 남한과 북한에 모두 김장 문화가 있기에, 유네스코의 문화유산 목록에 두 번 등재된 것도 흥미롭습니다.
김치는 배추나 무를 소금에 절이고 발효한 음식으로, 양념은 지역이나 가정의 입맛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고추가루, 마늘, 생강, 젓갈과 함께 김치를 담는데, 가족 및 이웃과 함께 김장을 하는 문화 또한 유네스코에 올라 있습니다.
♣ 프랑스식 코스 요리
여유롭고 다양한 코스 요리는 프랑스 미식 문화의 필수 요소입니다. 유네스코는 식사에 식전 음료(아페리티프)를 포함해 “최소한 4가지 코스(애피타이저, 생선 및/또는 채소 요리, 치즈, 디저트 포함)”와 리큐르(다이제스티프)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프랑스식 코스 요리가 너무 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도전해볼만 합니다. 이 미식 문화의 핵심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즐기는 시간”에 있습니다.
♣ 라바시
코카서스와 서아시아에서 먹는 이 납작한 빵은 유네스코의 목록에 두 번 등재되어 있습니다. 아르메니아의 주요 요리로 등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터키에서 플랫브레드를 만드는 문화 자체도 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 반죽은 보통 효모를 넣지 않고 만듭니다. 밀가루와 물을 반죽해 공 모양으로 둥글게 빚은 후 그 반죽은 얇은 밀어 돌돌 만 뒤 층을 지게 합니다.
그리고 길게 늘어뜨려 진흙 오븐 벽에 붙여 30-60초 동안 구워 냅니다. 맛있는 서아시아와 남부 코카서스의 이런 빵 반죽 중에는 올리브 오일과 밀가루로만 만든 터키식 유프카(yufka)와 캐러멜라이즈한 양파를 가득 넣은 플랫브레드인 카타마(katama)가 있습니다.
♣ 나폴리 피자
유네스코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피자 그 자체가 아니라 나무 화덕에 반죽을 준비하고 굽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나폴리의 장인 피자유올로(Pizzaiuolo)라고 불리는데, 온전히 체화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요리합니다.
무엇이 나폴리 정통 피자를 만들까요? 베라체 피자 연합에서는 도우의 반죽을 고단백 밀가루를 사용해 손으로 직접 반죽해야 하며, 토핑으로는 피오르 디 라떼나 모짜렐라 디 부팔라 치즈, 산마르자노산 토마토, 바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등을 사용해야 한다고 정의합니다.
나무 장작을 사용하는 화씨 800도의 화덕에서 최대 90초 동안 피자를 구워내면 반죽은 쫄깃하게 부풀어오르며, 약간 검게 그을린 크러스트를 자랑합니다.
♣ 엔시마(Nsima)
말라위 음식 문화에서 한국의 쌀밥에 대비되는 주식은 옥수수 가루로 만든 죽입니다. 사실 한국인이 흔히 생각하는 부드러운 죽이라기보다는 스콘 반죽처럼 단단하게 뭉칠 수 있는 정도의 질감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요리는 수프나 스튜, 양념한 육류나 해산물, 채소 등 다양한 요리와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엔시마를 먹는 방법은 큰 덩어리에서 조금 덜어내 둥글게 만든 뒤 손으로 눌러 국물이나 다른 요리가 담기도록 모양을 잡고, 한 입에 넣는 것입니다. 이 요리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대륙에서 먹는 주식과 같은 문화에 속합니다.
♣ 싱가폴의 호커(Hawker) 문화
유네스코는 싱가포르의 호커 센터를 ‘지역사회의 공동 부엌’이라고 표현합니다. 수십, 수백 개의 작은 음식 노점이 한데 모여 캐주얼하고 번잡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이 야외 구역은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지역 주민 뿐 아니라 관광객까지 두루 끌어들이는 이 호커 센터에는 꼬치 구이인 사테이, 부드러운 닭을 밥 위에 올린 치킨라이스, 락사, 나시고랭과 카야 토스트를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너무나 다양한 요리가 존재합니다.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호커 센터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 와쇼쿠
일본의 전통 요리인 와쇼쿠는 2013년에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매우 자연적이고 계절적인 지역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와쇼쿠의 특징으로, 쌀과 다양한 지역 해산물, 채소와 버섯 등의 야생 식재료를 폭넓게 사용합니다. 와쇼쿠의 가장 큰 특징은 ‘계절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