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까지 많은 기념일이 있는 5월은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아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불립니다. 가정의 달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수한 행사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해외의 경우도 5월은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가득합니다.
1989년, 국제연합이 5월 15일을 ‘세계가정의 날’로 지정하며 각국에서도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과 같은 기념일을 비롯해 5월에 다양한 날을 지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사랑과 감사를 나누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만남의 자리에 좋은 식사 또한 빠지기 어렵죠. 이번 가정의 달을 맞아, 방역수칙을 지키며 가까운 사람들과 소규모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미쉐린 레스토랑 7곳을 소개합니다.
특별한 스타 레스토랑부터 훌륭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플레이트 레스토랑과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도 높은 식사를 할 수 있는 빕 구르망까지 다양하게 모아 보았습니다.
❊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1 스타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전망과 정갈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전광식 셰프의 비채나. 정갈하고 우아하게 이어지는 한식 코스 요리는 다양한 연령에게 두루 호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정중하고 격식 있는 서비스 또한 훌륭합니다. 가족, 스승과 함께 격식 있고 특별한 자리를 계획하고 있다면 방문해볼 만한 곳입니다.
♣ 미쉐린 가이드의 의견
2017년 4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서울 81층으로 이전한 비채나에선 새로운 인테리어와 변화된 메뉴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식 다이닝을 선보인다. 비채나의 차별화된 맛은 시간과 정성이 깃든 장과 김치 등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모던하면서도 전통에 충실하며 고급스러운 메뉴에선 한식에 대한 셰프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한식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서울 전경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1 스타
다국적 요리를 추구하는 특별한 다이닝 레스토랑, 익스퀴진에서는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한식에 국한되지 않는 창의적인 셰프의 요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식사 자리를 흥미로운 음식 이야기로 가득 채울 수 있게 합니다. 오너 셰프의 집에 방문한 듯, 따뜻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도 아늑함을 줍니다.
♣ 미쉐린 가이드의 의견
장경원 셰프의 익스퀴진. 최대한 한국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재료 각각의 개성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한식의 맛을 창조하고자 하는 셰프의 실험 정신이 그의 요리에 그대로 묻어난다.
레스토랑 내에서 직접 재배한 허브와 산지 직거래로 공급받는 싱싱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점심 코스 메뉴와 저녁 코스 메뉴가 한 가지씩 준비되어 있고, 식재료나 주방 사정에 따라 메뉴가 수시로 변경된다. 공간이 아담한 만큼 예약은 필수다.
❊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빕 구르망
가족과 함께 커다란 족발을 두고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나누어 먹는 기억은 오랫동안 남아 미소를 짓게 합니다. 만족오향족발은 마늘소스에 적신 양배추와 함께 먹는 것이 특징으로,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족발의 맛과 식감을 한층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만둣국도 식사의 푸짐한 만족감을 더하기에 좋습니다.
♣ 미쉐린 가이드의 의견
예로부터 한국인들의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온 족발을 ‘최고의 맛으로 제공하자’는 일념하에 달려온 만족오향족발은 철저한 위생 관리는 물론, 중앙 공급 시스템과 통합 물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전 매장에서 균등한 품질의 족발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온족을 개발한 이곳은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전문점답게 품질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세 곳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빕 구르망
가족 행사를 비롯해 좋은 일이 있을 때 중국 요리는 꼭 떠올리는 옵션이도 합니다. ‘왕 사부’로 널리 알려진 왕육성 셰프의 맛깔난 요리를 여러 가지 시켜 두고, 함께 자리한 사람들과 나누어 맛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삭하고 부드러운 빵 속에 탱글하고 촉촉한 새우살을 넣어 튀긴 멘보샤부터 산뜻한 매운맛과 고기를 다져넣은 식감이 인상적인 마파두부까지 수준 높은 중국 요리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 미쉐린 가이드의 의견
중식의 대중화를 위해 40년 동안 힘써온 왕육성 셰프의 차이니즈 레스토랑. 방대한 메뉴가 일반적인 중식당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10가지의 단출한 메뉴를 선보이는 이유는 맛과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고품격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진진의 대표 메뉴로는 멘보샤, 대게살 볶음, 마파두부, 카이란 소고기 볶음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편, 본점은 저녁 시간에만 운영하며, 재료 수급 상황에 따라 영업을 일찍 종료하기도 한다. 현재 서교동 본점 외에 여러 곳의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플레이트
달큰한 감칠맛이 입맛을 사로잡는 간장게장은 특별한 날 떠올리는 외식 메뉴 중 하나입니다.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널리 사랑받는 간장게장을 맛볼 수 있는 화해당도 가정의 달을 맞아 외식을 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고슬고슬한 밥과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어리굴젓, 감태 모두 입맛을 돋아 든든하고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 미쉐린 가이드의 의견
한자어로 ‘꽃게집’을 뜻하는 화해당은 태안에서 유명한 간장게장 집의 첫 번째 서울 분점으로, 국회의사당 근처로 새롭게 이전했다. 매년 봄, 통통하게 살이 오른 꽃게를 급랭 시켜 1 년 내내 사용한다.
채소 육수와 양조간장을 혼합하여 만든 이 집만의 특제 간장은 인공 조미를 첨가하지 않은 깊은 맛을 자랑하고, 단맛 나는 게살의 식감 또한 탱탱한 것이 일품이다.
모든 게장은 이틀에 한 번꼴로 태안에서 공급받으며, 탱글탱글한 어리굴젓 역시 태안에서 올라온다. 갓 지어 나오는 솥 밥에 게장을 얹어 향긋한 감태에 싸 먹으면 어느새 밥 한 그릇이 뚝딱 없어진다.
❊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플레이트
미쉐린 1 스타 레스토랑 스와니예를 이끄는 이준 셰프가 디렉팅한 서양식 만찬을 즐기고 싶다면, 디어 와일드도 좋은 옵션입니다.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빠지지 않는 비프 웰링턴 메뉴를 비롯해 클래식한 요리를 정중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테이블 가까이에서 요리를 직접 보여주며 서빙하는 게리동 서비스 또한 식사의 특별함을 더하고, 귀한 대접을 받는 느낌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 미쉐린 가이드의 의견
이준 셰프 팀의 또 다른 레스토랑인 디어 와일드는 프라자 호텔에 둥지를 틀었다. 디어 와일드는 그간 이준 셰프가 보여준 요리의 범주에서 보다 더 클래식한 스타일의 유러피언 퀴진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인 소 갈비살 비프 웰링턴을 비롯한 각종 요리를 게리동 서비스로 제공하는 점에서도 레스토랑이 추구하는 클래식한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시청이 내려다보이는 도심 한가운데에 자연을 묘사해 놓은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또 다른 편안함을 전달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쉼과 미식이 주는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셰프의 의도를 느껴 보기 바란다.
❊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1 플레이트
한국인의 소고기 사랑은 유명합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 맛있는 소고기를 사 먹는 것이 하나의 의례처럼 느껴질 정도이지요. 숙수도가에서는 품질 좋은 숙성육으로 아주 맛있는 한우 구이를 맛볼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의 규모가 크지 않아, 홀에서도 더욱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으로 식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 미쉐린 가이드의 의견
성신여대 인근의 숙수도가는 김새결 셰프의 연구와 노력이 결실을 맺은 한우 바비큐 레스토랑이다. 숙수도가 바비큐의 목표은 간결하다, “최고의 한우로 최고의 숙성육을 만든다”.
이를 위해 720시간 동안 숙수도가 만의 매뉴얼로 고기를 온도, 습도, 산소 접촉의 변화에 노출시키고, 건조와 발효를 통해 한우의 감칠맛을 극대화시키는데 집중한다.
이렇게 다듬어진 숙성육은 김새결 셰프의 방식으로 고객의 테이블에서 구워지고, 특유의 풍미를 전한다. 한우 부위에 따른 3가지 코스가 준비되어 있으며, 숙성육의 매력을 전하기 위해 문턱을 낮춘 합리적인 가격 역시 매력적인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