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토음식, 이제는 꽃을 활짝 피워야 할 시기이다
지금껏 우리 향토음식의 발전을 위하여 발굴, 자료화, 문헌적고찰, 교육활동 등의 사업에 주력하여 왔다면 이제는 우리 음식을 브랜드화하여 사업화하고 나아가 세계화하여 꽃을 활짝 피워야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1. 지역별 성공사례 벤치마킹을 하자 - 우리 음식의 브랜드화
부산에서 향토음식의 맥을 이어온 동래파전과 전북 전주지역의 대표적 향토음식인 전주비빔밥이 특허청으로부터 상표권을 획득하여 향토음식의 고유 상품화를 가능하게 하였고 이로써 음식의 관광상품화를 추진하는데 초석을 이루었다. 특히 전주비빔밥은 새마을호 열차 내에 납품하게 됨으로써 관광객들과 귀향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
예전에 대한 항공기내식으로 비빔밥이 성공하였듯이 전통향토음식의 경우 여행중에 고향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향토음식이 매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부산, 대구 등 각지역의 여행열차 에서도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여러가지 음식 관광 상품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상표권의 획득의 의의는 독특한 맛과 상표명으로 국내에 뿐 아니라 『피자헛』『맥도날드』등과 같이 외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식품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전통 먹거리로 부상할 수 있는 디딩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개발하여 왔다면 앞으로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을 선정하여 향토음식을 상품화해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사항은 한국의 전통이라는 기본 아래 현대인들, 특히 외국인의 기호도를 반영해야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나라에 입성한 외국 프랜차이점을예를 들면 먼저 피자헛의 경우 기존 서양식 피자가 한국에 도입되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파가 토핑된 ‘불갈비피자, 불고기피자, 김치피자’등을 개발하여 높은 영업매출 성과를 가져왔으며, 맥도날드의 ‘단팔파이’, 롯데리아의 ‘라이스버거, 김치버거’등도 매우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유명 외식산업체인 베니건스는 ‘김치필라프, 불고기라이스’, 마르쉐는 ‘마늘소스등심스테이크’와 어린이를 위하여 만든 메뉴로 깔끔한 맛의 파절이와 따뜻한 국을 함께 세트로 구성한 정통 한식요리 ‘떡갈비볶음밥’을 선보임으로써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에도 본 업체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한 결과 소비층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재료와 양념을 도입하여 매출을 증진시키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 향토음식의 경우에도 전통만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이라는 기본적 토대 위에 소비층에 맞는 지속적인 향토음식의 응용 및 개발이 된다면 우리 전통음식도 곧 브랜드화 하여 산업화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유하고있다.
우리의 전통 보양식인 삼계탕이 중국인, 일본인들에게 매우 선호되어 일본관광객들이 많이 붐비는 것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 현재 여러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삼계탕을 먹고 가지만 지난해 광주 동구청이 중국에 삼계탕 전문점을 개설한 것과 같이 일본이나 기타 다른 나라에도 진출하여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비단 향토음식개발의 필요성은 외국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신세대를 위해서도 매우 필요하다. 섭취경험이 없이는 음식과 미풍양속은 다음세대에 쉽게 전해지지 않아 식문화의 단절이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취향을 분석하여 형태, 맛, 포장 등을 개선한음식이 개발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전통 젓갈의 경우 외국인이나 신세대들에게 너무 맵고 짜서 기피하기 때문에 인삼, 해조류, 죽순, 피망, 겨자소스, 한약재 등을 넣어 고추와 마늘을 대체할 수 있으며 서양의 캔에 들은 엔초비(anchovy)처럼 덜 맵고 냄새가 나지 않는 젓갈을 개발하고 영양강화와 기능성 성분을 첨가한다면 젓갈의 새로운 시장판로가 예측된다.
2. 지역적 특성을 살린 문화와 음식의 접합이 필요하다
많은 도시사람들의 경우 아직도 시골정경에 대한 향수와 고향의 맛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다. 그러나 도심의 생활에서는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방마다의 특성을 잘 살린 문화와 음식을 접합하여 추진해보는 것도 매우 좋은 향토음식 맥잇기 사업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경기도 이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경들 전통장류마을’이 좋은예가 된다. 이곳은 마을을『전통장마을』로 구성하여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장독대에 항아리가 가득하고 뒤켠에선 메주를 띄우고 있는 정겨운 모습을 볼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한옥에서 직접 장을 담아가는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매우 획기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이 행사를 좀더 지속적으로 확장하여 ‘주말 가족 장담그기 체험프로그램(기능성 고추장 만들기, 메주띄우기 등)’으로 운영해 봄으로써 가족이 함께 만들어보고 직접 장을 담아 가지고 돌아가도록 하여 자랑스러운 전통음식문화의 전수와 가족과 지역의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3. 국제적 행사를 대비한 경쟁력 있는 향토음식 준비
과학적이고 맛있는 전통음식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국제적으로 우리 음식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2년 올해는 특히 월드컵 축구대회 등 국제인 행사가 있으며 6월에는 조리사협회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세계음식박람회』가 국제적인 규모로 개최될 것이다.
지구촌 축제 월드컵 등과 같은 국제적 행사의 개최는 개최국과 개최도시의 전통과 문화를 자랑할 절호의 기회이다. 그 중에 먹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음식문화는 여행객들에게 두고두고 강렬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개최도시들은 문화월드컵의 일환으로 다양한 향토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월드컵 개최를 준비하면서 각 지역에서 전주비빔밥(전주), 설렁탕(대전), 자리돔(제주), 양념갈비(수원), 아구탕(인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피지기(知被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종류를 알 필요성이 있다.
일본인의 경우 생선을 좋아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최근 매운 음식이 다이어트 식품 으로 인식되면서 아구찜, 아구탕 등의 선정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참고적으로 한국 방문의 해 기획단에서『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음식 BEST10』으로 불고기, 갈비, 삼계탕, 김치, 비빔밥, 닭갈비, 김밥, 만두, 잡채, 칼국수를 조사.선정하였는데 수원의 양념갈비와 전주의 비빔밥 등은 매우 적절한 선정으로 보여진다. 월드컵 기간은 지금껏 노력한 향토음식 맥잇기 사업의 결정체이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곳이 있다면 선례와 조사 결과를 통하여 추진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4. 향토음식 관련 자료의 외국어 편찬 작업이 필요하다.
향토음식 맥잇기 사업중 편찬, 홍보사업이 주로 국내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져왔다. 각 지역향토 음식편찬 책자 및 음식업소의 메뉴 등 대체로 국내인을 위한 국문 리플렛(leaflet) 중심이다.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시의 경우 국제적 수준의 음식점을 육성하기 위하여 영어, 일어, 중국어 혼용 간판을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좋아 할 만한 식단을 개발, 외국어 회화가 가능한 종업원 양성, 외국인을 위한 음식점 안내지도를 제작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음식의 외국어병기에 대하여 언급은하지만 아직 외국어 번역에 있어 공식적인 우리음식 번역 표준이 없고 영세한 업소의 경우 이를 준비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위하여 향토음식의 외국어 번역을 위한 학계와 정계의 복합적이고 전문적인 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
5. 지속적인 우리 음식의 과학적 규명이 필요하다.
이성적(理性的)인 외국인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향토음식의 포괄적인 과학적 연구가 뒷받침 된다면 이를통하여 외국인의 우리 음식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게 될것이며, 향토음식산업이 뿌리를 내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될 것이다.
실례로 제주 한라대학 향토음식연구소에서는 고추가 폐표면의 니코틴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여 고추가 건강식품임을 표명하였다. 이러한 고추의 과학적 입증의 결과로 국내인 뿐 아니라 일본인에게도 건강식품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이용되고 있어 음용 및 가공공산품(청량음료『마시는고추』, 목욕제『캡슬비누』등) 소비를 촉진하고 있어 우리 음식의 과학적 연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수있다.
일본에서 고추가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은 고추장에 국제적 시장 확대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미 김치가 세계화의 길을 열어 놓아 김치의 대를 이어 고추장도 세계화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하여 고추장에 대한 심도있는 과학적 연구와 다양한 제품개발을 통해 고추장을 세계화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대부분 해외거주 동포 및 해외 파견업체의 한국인이 주 소비층을 이루고 있었으나 우리 음식의 과학적 입증으로 이제는 외국인들에게도 매운맛을 길들여 해외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한다.
6. 새로운 마케팅 방법의 모색
향토음식의 개발 및 보급을 위하여 지금까지 교육사업, 편찬사업, 발굴사업 등에 치중하여 왔다면 향후 대중화, 세계화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국제적 수준의 향토음식점 육성정책이 필요하다. 우리의 향토음식은 그 고장에서 나는 특산물을 이용하여 만들어 매우 특색있고 자랑스러운 음식이다.
그러나 아직 마케팅을 위한 전문적인 지식과 방법을 추진하지 못하는 결과로 외국의 외식음식업체에 밀려있는 실정이다. 국내에 멕시칸식 음식점,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지역적 특색이 살아있는 세계적인 음식점이 많이 들어서고 있으며 이들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음식소비문화가 형성하고 있다.
마케팅 방법도 다양하여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등 젊은이 들사이에 새로운 기념일을 형성하는 등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라북도 남원의 경우나 칠월칠석 등과 같은 우리의 세시풍속 때에 춘향이와 이도령, 견우와 직녀라는 인물을 상징적으로 하여 젊은 남녀의 새로운 문화상품 개발에 도전해볼 만하다.
또한 음식을 음식으로만 소비하려기 보다는 문화로 소비 하도륵 해야 한다. 떡 박물관, 김치 박물관, 안동소주 전통옴식 박물관과 같은 박물관, 제주도 감 귤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조성 등은 매우 장려 할 사업 이다. 또한, 현재 대부분 진행하고 있는 향토음식 문화 축제의 질을 향상 시켜야 한다.
지역적 소규모로 이루어 지는 향토축제를 좀더 규모있게 국제적 수준의 문화축제로 승화시키고 외국인들의 관광상품으로 유도하는 홍보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행사와 함께 지역별로 함께 연계하여 향토음식 체험으로 『지역별 향토음식 맛보기』 와 같은 여행상품을 제안하고 싶다.
바로 나라안을 여행하는 국내인이나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여행객 모두에게 우리만이 가진 구석구석의 독특한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옴식 자체로서의 상픔이 아닌 문화상품이 되는 것이다.
맛있는 옴식을 찾아 다니는 식도락가의 즐거움이며 질 높은 문화를 즐기려는 이들 에게는 여행을 하면서 경험해 보지 않은 음식에 대하여 체험해 보고자 하는 욕구를 충촉 시켜 주게 될 것이다. 전통의 향토음식은 그 나라의 전통문화를 나타내주는 1차적인 표현이다.
따라서 국제화시대에 경쟁력이 있는 관광자원은 우리만이 가진 우리의 음식이기 때문에 향토음식의 보존가치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혹자는 우리의 향토음식이 본래의 것과 점점 달라져 지방색이 없는 평범한 음식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하고 있으나, 향토음식을 보존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여러분이 있기에 향토음식의 세계화가 가까운 장래에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2002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는 세계적인 잔치이며 한.일간에 문화적 수준을 세계에 경쟁적으로 보여 질 것이다. ‘김치’가 ‘기무치’로 잘못 알려져 민족적 자존심이 상했던 사실을 잊지 말고 우리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세계화, 국제화에 도전하여보자.
향토음식을 보존하기 위히여 노력 하는 여러분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다. 제품 개발 등 최근 향토음식의 연구 개발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좀 더 구체적인 산업 목표를 가지고 다음 단계로 추진 해야 한다. 지금껏 해온 무수한 성과를 이제는 마무리해서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장(場)이 여러분 앞에 놓여 있다.
세계속에서 우리의 고유기술 맛, 경쟁력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는 향토음식이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세계화를 위한 제품 개발이 지속되고 과학적 연구와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 뒷받침이 된다면 세계적인 음식으로서의 발돋움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기에 여러분의 계속적인 활동을 기대하는 바이다.
서울•경기 [398] | 강원 [299] | 충북 [201] |
충남 [237] | 경북 [404] | 경남 [448] |
전북 [218] | 전남 [411] | 제주 [305] |
전국상용 [328] | 合 : 3,249 |
주식 [350] | 전통요리 [379] | 연회요리 [298] |
식사요리 [280] | 야생요리 [201] | 지역요리 [242] |
가정요리 [273] | 보양요리 [301] | 저장요리 [285] |
음료.다과 [223] | 合 : 2,8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