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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제철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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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모내고 보리 베는 ‘망종’, 태양 아래 영그는 ‘하지’

6월 식재료 모내고 보리 베는 ‘망종’, 태양 아래 영그는 ‘하지’

♣ 6월엔 꽃과 산나물, 향긋함에 취하다!

6월에 처음으로 마주하는 절기인 망종(芒種). 논에는 모내기가 한창이고 보리 베는 손이 분주한 망종을 지나면 하지(夏至)가 고개를 내민다.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제일 긴 하지에는 농부의 손발이 더 분주하다. 벼가 잘 자라기 위해 쉼 없이 논에 물을 대야 하는 바쁜 절기, 이렇듯 망종과 하지는 농부의 땀이 만들어낸 고마운 식재료로 가득하다.

♣ 6월 절기를 담다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은 벼와 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리기에 적당한 시기를 말한다. 망종 전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할 수 있어, 농부의 땀이 어우러진 들판 곳곳에는 반갑게 얼굴을 내민 6월 식재료가 지천에 깔려있다.

열 번째 절기인 ‘하지’는 해가 긴 만큼 동틀 때부터 해질녘까지 논밭을 일궈야 하지만, 알알이 캐내는 감자와 향긋한 풀뿌리 식재료를 만날 수 있어 몸은 바빠도 마음만은 즐겁다.

이렇듯 6월의 식재료는 농부의 땀과 어우러져 더욱 귀하다. 강렬한 여름 태양 아래 싱그러운 바람을 벗 삼아 영글어 가는 자연의 선물. 이것이야말로 망종과 하지에 만나는 진귀한 음식이 아니겠는가.

♣ 6월 6色, 식재료를 담다

망종과 하지의 식재료는 ‘눈, 코, 입이 즐거운’ 맛의 신천지다. 식탁을 화사하게 밝히는 여름 꽃 옥잠화, 비비추 꽃, 아카시아 꽃은 6월의 식탁을 밝히는 특별한 식재료다.

입맛 사로잡는 병풍나물 & 비름 & 질경이, 코끝 진한 특유의 향을 내뿜는 방앗잎 & 뽕나무순 & 고수, 향긋한 부추 & 쑥갓, 입맛 돋우는 열무 & 배추 & 상추, 알이 통통하게 오른 감자까지 한 상 푸짐하다.

♣ 산채비빔밥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니

산채비빔밥은 진채식(陳菜食)과 오신반(五辛飯)으로 비빔밥을 해먹던 것과 가장 형태가 유사하다. 진채식은 고사리, 호박고지, 오이고지, 가지고지, 시래기 등 햇볕에 잘 말린 나물을 물에 우렸다가 삶아 무친 음식이다.

오신반은 자극성이 강하고 매운맛이 나는 다섯 가지 나물로 만든 생채 음식으로 입춘 절식 중 하나이다. 눈 속에서 자란 새싹을 이용한 귀한 재료로 주로 왕실이나 일부 상류층에서 먹었다.

♣ 하나. 꽃보다 음식, 옥잠화 & 비비추 꽃 & 아카시아 꽃

하얀 옥잠화는 선녀가 떨어뜨린 옥비녀를 닮았다. 연분홍, 보랏빛 비비추 꽃은 오랜 기다림 끝에 꽃을 피운다. 비슷한 듯 다른 모양의 옥잠화와 비비추 꽃은 여린 잎을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식용 꽃이다.

향기 짙은 아카시아 꽃은 꽃차, 꽃술, 꽃부각, 꽃튀김 등 다채로운 음식으로 먹을 수 있다. 맛있는 꽃이 만개한 6월의 식탁 풍경은 꽃보다 음식이 더 아름답다.

6월 식재료 옥잠화 & 비비추 꽃 & 아카시아 꽃

♣ 둘. 산나물의 여왕, 방풍나물 & 비름 & 질경이

산나물의 여왕이라 불리는 방풍나물은 약용식물로 손꼽힌다. 연한 방풍 잎을 데쳐서 양념(된장, 설탕, 식초, 고춧가루, 국 간장, 다진 마늘, 들기름, 물)으로 무쳐 먹는다.

잃어버린 입맛을 돌려준다는 비름은 연한 잎이나 줄기를 데쳐 고추장·된장·간장 등 기호에 맞는 양념을 넣고 마늘, 파와 들기름을 넣어 무쳐 먹는다. 어린잎과 뿌리를 나물로 먹는 질경이는 살짝 데쳐 나물이나 국, 비빔밥, 차 등으로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다. 산나물의 푸짐함에 6월의 식탁은 벌써 배부르다.

♣ 셋. 치유의 향신료, 방앗잎 & 뽕나무순 & 고수

방앗잎은 소화를 촉진하며 한방에서 감기, 구토 등을 예방하는 약재로도 쓰인다. 어린잎은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된장찌개에 넣기도 하고,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여름에 비옥한 토지를 비집고 올라온 뽕나무순은 당뇨와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살짝 데쳐서 쌈 된장이나 고추장에 마늘, 파, 참기름 등을 넣어 무쳐 먹는다.

고수는 위장을 보호하고 체내 독소를 풀어주어 혈액순환을 돕는 치유의 향신료다. 특유의 향이 강하지만 데쳐서 고추장에 버무려 나물로 먹거나 겉절이 등으로 먹기도 한다. 6월에 만나는 치유의 향신료답게 건강하게 맛-있-다.

6월 식재료 치유의 향신료, 방앗잎 & 뽕나무순 & 고수

♣ 넷. 향긋한 유혹, 부추 & 쑥갓

부추는 건강미 넘치는 여름 보양 식재료다. 기후 적응력이 좋아 더운 날씨에도 싱그러운 자태를 뽐낸다. 무침이나 겉절이, 김치 등으로 먹기도 하며 백숙이나 훈제오리 요리와 궁합이 잘 맞다.

쑥갓은 특유의 향긋함을 살린 쑥갓 겉절이부터 쑥갓 나물무침, 쌈 등으로 먹고 부추전과 더불어 쑥갓 전은 비 오는 날 분위기를 더하는 여름 별미다.

♣ 다섯. 입맛 돋우는 삼총사, 열무 & 배추 & 상추

열무, 배추, 상추는 겉절이와 김치로 다채롭게 먹을 수 있다. 이 시기에 열무는 연한 잎과 아삭함을 즐길 수 있고, 여름 배추는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물김치를 담가 먹으면 좋다.

상추는 쌈으로 먹기도 하지만 연한 잎에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상추 겉절이로 먹을 수 있다. 여름 입맛 돋우는 식탁 위의 삼총사로 열무, 배추, 상추를 추천한다.

6월 식재료 입맛 돋우는 삼총사, 열무 & 배추 & 상추

♣ 여섯. 식탁 위의 무한 변신, 감자

쌀, 밀, 옥수수와 함께 4대 식량 작물로 손꼽히는 감자는 유럽에서 ‘대지의 사과’라고 불릴 만큼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식탁 위의 무한 변신이 가능한 식재료인 만큼 껍질째 삶아 먹기도 하지만, 감자채 볶음, 알감자조림, 감자 수프, 감자 샐러드, 감자옹심이, 감자전, 감자국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6월 식재료 식탁 위의 무한 변신, 감자

♣ 더불어 담는 이야기

망종과 하지에 만나는 6色 15가지 식재료는 6월의 식탁을 풍요롭게 만든다. 더위에 잠시 입맛을 잃었어도 여름철 싱그러움을 담은 꽃과 산나물은 정말이지 맛있고, 멋있다.

꽃향기 진동하고 산나물에 입맛 도는 6월! 향긋함에 취할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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