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포묵 + 미나리 + 탕평채
하늘하늘한 청포묵을 가늘게 채썰어 숙주, 미나리, 고기, 김 등을 섞어 양념장에 무친 탕평채는 상큼한 맛과 향이 나른해지기 쉬운 봄에 입맛을 당기게 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특히 탕평채의 주 재료인 미나리는 비타민A가 아주 많아 비타민의 보급원이 되며 무기질로는 칼슘, 철분 등이 많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잎에는 발한 작용과 보온 작용이 뛰어난 정유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향기가 좋아 식욕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탕평채란 음식명은 재료와 조리법과는 관계가 없다. 묵을 기름장에만 무치던 것을 조선중엽 영조 때 당파싸움으로 인해 나라 안이 혼란스러워 이를 막기 위한 탕평책을 펴는 자리에서 묵에다 채소를 섞어서 묵무침을 하여 나온 것에서 유래하고 있다. 탕평은 ‘탕탕평평’의 줄임말로 어느 쪽에도 쏠리지 않고 아주 좋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예부터 묵은 수분이 많고 부드러워 연로하신 노인들이 즐겨먹었던 식품이다. 청포묵(녹두묵)은 녹두 전분으로 쑤는데 그 성분이 대부분 전분질이어서 영양소가 많이 부족하다.
그러한 묵을 요리할 때 다양한 재료를 넣은 탕평채를 만들어 먹음으로써 김과 미나리, 숙주로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고 달걀을 부친 지단과 고기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어 영양적으로도 균형 있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음식은 맛 못지않게 색 또한 중요한데 미나리의 녹색, 김의 검정색, 황색과 백색의 달걀지단이 서로 잘 어울려 미적으로도 보기 좋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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