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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세계를 여행하는 식도락 부부, 미스터 & 미세스 미쉐린

세계를 여행하는 식도락 부부, 미스터 & 미세스 미쉐린

브라이언 로빈슨과 아내 레베카는 틈만 나면 해외로 식도락 여행을 떠난다. 이들의 목표는 전 세계 모든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다이닝 하는 것.

2013년부터 지금까지 200여 개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방문한 로빈슨 부부는 디지털 세대답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들의 다이닝 경험을 글로벌 식도락가들과 공유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레스토랑은 어디였냐는 질문에 파리의 Epicure, L’Arpège, Pierre Gagnaire, 오슬로의 Maaemo, 오사카의 Kashiwaya, 그리고 홍콩의 Lung King Heen을 꼽는다. 한 달에 최소 두 번은 비행기를 탄다는 로빈슨 부부의 미식 여행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계를 여행하는 식도락 부부, 미스터 & 미세스 미쉐린 요리 No1.

Q. ‘전 세계 모든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라는 목표를 세우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요?

브라이언: 레스토랑에서 돈 주고 맛없는 음식을 먹는 게 짜증 나기 시작했어요. 정보가 없는 관광객들을 미끼로 평범 이하인 음식을 대단한 요리처럼 홍보하는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도요. 미쉐린 가이드를 참고하다 보니 오히려 돈을 아낄 수 있더라고요. 평균 이상의 수준은 보장되니까요.

레베카: 처음에는 남편이 허세를 부리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어요. 한 번은 회사 직원이 예약해 준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남편이 굉장히 실망했어요. ‘도대체 이렇게 형편없는 레스토랑이 어떻게 스타를 받은 거지?’라며 씩씩거리더라고요.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2012년에는 스타를 받았었는데 남편이 방문했었던 2013년에는 스타를 받지 못했어요. 그 사건을 계기로 미쉐린 가이드를 더욱 더 신뢰하게 되었죠.

Q.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여행을 다니면 경비가 어마어마할 텐데, 예산을 정해놓고 다니나요?

브라이언: 3 스타 레스토랑의 경우 예산에 한계를 두지 않아요. 최근에는 2스타와 3스타 레스토랑을 위주로 다니기 시작했는데, 미쉐린 가이드의 열렬한 팬으로서 저는 레스토랑이 선보이는 가장 비싼 코스를 주문해요.

보통 인당 500불에서 800불을 식사 비용으로 지불하는데, 이런 코스 메뉴는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저희가 방문한 도시에 2스타나 3스타 레스토랑이 없을 경우에는 1스타 레스토랑을 예약하죠.

세계를 여행하는 식도락 부부, 미스터 & 미세스 미쉐린 요리 No2.

Q. 예약이 특별히 어려웠던 레스토랑은 어디였나요?

레베카: 영어권에서는 레스토랑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예약해요. 일본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들은 영어로 예약을 받지 않아요.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서만 예약을 받죠. 그래서 일부러 5성급 호텔에 묵었던 적도 있었어요.

한 번은 호텔 컨시어지에게 교토에 있는 일곱 개의 3스타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전부 예약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굉장히 친절하고 정중한 그들도 저희 요청에 망설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신용카드를 건네주면서 만에 하나 우리가 예약을 펑크 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2인분 음식값을 계산해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그들이 설명하기를 일본은 돈보다 에티켓을 중요시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고객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셰프의 사기가 꺾인다고 싫어한다고요.

그래서 일부 레스토랑은 펑크낸 게스트의 예약을 담당한 호텔을 블랙리스트에 올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저와 남편은 그런 상황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일종의 각서를 써서 호텔에 보냈어요.

세계를 여행하는 식도락 부부, 미스터 & 미세스 미쉐린 요리 No3.

Q. 푸드 블로그가 아닌 인스타그램에 다이닝 경험을 공유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음식이나 레스토랑에 대한 설명 없이 사진들만 올리던데요.

레베카: 우리의 소중한 경험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었어요. 저는 남편만큼 열정적인 식도락가는 아니기 때문에 제가 음식에 대한 평을 한다던지 레스토랑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어떤 코멘트도 달지 않아요.

남편은 굉장히 바쁘기 때문에 사진 공유는 제 담당이거든요. 인스타그램 계정은 브라이언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만들었어요. 우리 부부의 데이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1세기형 스크랩북이라고 할까요?

인스타그램 계정을 @datingmrmichelin이라고 지은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일단 남편의 백옥 같은 피부와 살집 있는 몸매가 미쉐린 마스콧 비벤덤과 닮기도 했고, 그가 전 세계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을 방문하며 식사하는 것에 대해 워낙 진지하고 열정적이기 때문에 제가 가끔씩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과 연애하냐고 농담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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