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방주

♣ “우리니라 맛의방주 100개 품목을 넘어 200번째 등재를 목표로 함께해 주세요”

우리나라에서 신청한 맛의방주 목록에 울진 지역에서 오랜 기간 지역민들과 함께 해온 해 방풍이 갯방풍이란 이름으로 등재된 이후 침체기를 격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2013년부터 시작된 맛의방주 프로젝트는 5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사라져간 우리 식재료를 100개나 다시 되살려 보전하고 맛의방주에 올리게 된 것은 너무나 소중한 일입니다.

이 책자를 계기로 보다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아 200개 품목 등재를 목표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슬로푸드 운동에서 추진하고 있는 맛의방주(Ark of Taste) 프로젝트는 단순화되고 획일화되어가는 데 맞서 생명다양성 가치 보전을 위하여 전세계적으로 카달로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순수한 민간차원의 활동입니다.

소멸 위기에 처해 있으며 전통적으로 축적된 다양한 전통 유산을 지구인들이 함께 지켜내고 함께 누리고자 하는 비영리 활동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사회, 경제, 문화적인 변화로 말미암아 대대로 물려받은 다양한 종자·식품·문화 단절이 급속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한 생명다양성과 고유한 맛이 사라지게 되면 우리 문명도 그만큼 척박해지게 될 것입니다. 다양성 가치가 모두 사라져 버리기 전에 우리 전통 유산을 지키고, 다음 세대에 넘겨줄 수 있게 하는 방 법이 바로 맛의방주 프로젝트입니다.

2019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등재된 맛의방주 목록수는 4930여 가지에 이릅니다. 오랜 역사와 자연과 함께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우리나라도 수많은 맛의방주 후보가 간직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발굴된 것은 100가지밖에 안 됩니다. 수천년간 이 땅에서 함께해 온 다양한 동·식물과 식품이 어찌 이것밖에 안되겠습니까. 더 소멸되기 전에 지금 우리 함께 맛의방주에 등재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해야 합니다.

*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맛의방주위원회 위원장 윤 성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