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방주

♣ “우리나라 맛의방주 품목이 널리 알려지고 더 많은 품목이 등재되길 기원합니다”

우리나라 맛의방주 등재 품목이 2013년 제주푸른콩장을 1호로 등재한 후 5년만인 2018년에 갯방풍으로 100호를 등재하게 되었습니다. 맛의방주 등재는 국제슬로푸드협회의 핵심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지구에서의 생물다양성 감소입니다. 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 자료에 의하면 지구상에서 매일 78가지, 1년에 2만8000종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FAO(국제연합식량농 업기구)에 의하면, 인류는 20세기에 채소 생물종 75%를 잃었고, 가축종 33%를 잃었습니다.

인류가 먹는 음식의 75%는 식량작물 12종과 가축 5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이 사라진 결과입니다.

국제슬로푸드협회 산하 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에 의해 1996년에 시작된 맛의방주 프로젝트는 2018년 10월 7일 기준 전세계에서 사라지는 동물, 식물, 음식을 4867개를 등재하는 성과를 이루었고, 계속해서 등재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슬로푸드 맛의방주 등재 대상은 식물이나 동물종뿐만 아니라 빵, 치즈, 살라미 등 가공식품도 포함됩니다. 식품을 등재 대상에 포함한 것은 식품가공에는 지역 생산자들의 지식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는 2018년 10월 11일에 한국 맛의방주 등재 100개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면서, 맛의방주에 등재한 것을 지키고, 또 소멸 위기에 직면한 종과 음식을 맛의방주에 더 많이 등재하고자 관계자들께 다음과 같이 부탁을 드렸습니다.

우선 언론에서 맛의방주에 더 관심을 갖고, 이를 국민들께 널리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언론이 맛의방주 가치와 중요성을 알린다면, 맛의방주는 국민들 성원으로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둘째, 지자체도 지역의 사라질 위기에 직면한 종이나 음식이 사라지기 전에 맛의방주에 관심을 갖고 맛의방주 등재 신청을 해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셋째, 조리사들이 맛의방주에 등재된 식재료를 활용할 것을 요청합니다. 맛의방주에 등재된 식재료를 많이 사용해 음식을 만들고 그것을 섭취해 지속적인 소비가 일어나야 맛의방주를 지킬 수 있기 때문 입니다.

맛의방주 등재 100개를 계기로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는 우리나라에서 보다 많은 품목이 맛의방주에 등재될 수 있도록 더 많은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또 이미 맛의방주에 등재된 품목들을 널리 알리고, 지킬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이 책자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장 김 종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