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기
식재료나 음식을 선택할 때 시각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음식과 식재료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이 시각이기 때문이다. 맛을 보기 전에 시각적으로 맛있다고 느껴지면 그 음식이 먹고 싶어지고 아무리 맛있는 것이라도 시각적으로 맛이 없어 보이면 선뜻 선택하게 되지 않는다. 이 단원에서는 음식과 식재료를 선택하는데 시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첫 번째는 인체의 미각 기관을 이용해 느끼는 식품이나 음식의 맛을 의미하며, 또 다른 의미로는 특정 음식이나 식품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성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본 장에서는 우리 인체의 미각 기관을 이용해 느껴지는 맛에 대해 생각해보고 특히, 입과 혀로 느낄 수 있는 맛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겠다.
♣ 시각, 보는 것으로 시작되는 음식체험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은 음식의 맛을 느끼기 이전에 그 음식에 대한 선입견은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말이다. 시각은 음식을 먹기 전에 음식을 보게 됨으로써 맛에 대한 예측 혹은 음식이나 식재료 맛에 대한 느낌을 갖게 한다.
■ ‘보여지는 것’의 중요성
시각은 식재료나 식품관련 제품을 인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서 색이 없는 음료를 맛보았을 때 사람들은 향이나 맛만으로는 어떤 주스인지 가늠하기 어려워한다. 또한 오렌지색의 컵에 사과 맛 주스를 마시게 했을 때 오렌지 향이 나는 사과주스라는 답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음료수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젤리나 사탕을 이용한 조사에서도 음료수에서 보였던 반응과 비슷하다. 색을 바꾸면 맛보고 향을 느끼는 데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사람은 왜 시각적 요소에 의해서 맛의 정체성까지 헷갈려하는 것일까? 시각적 정보는 후각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가 인지하기 때문이다.
■ ‘음식의 맛’을 가늠케 하는 색
우리는 지금까지 맛본 많은 식재료의 맛에 대한 축적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여러 식재료를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맛있는 음식, 맛없는 음식’, ‘먹으면 위험한지, 안전한지’등을 판단한다. 시각적 정보를 활용하여 맛을 가늠케 하는 현상을 활용한 식품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갈증을 해소시키는 청량음료가 한색 계열의 파랑, 초록, 흰색을 주로 사용하는데 반해, 청량 과일 음료의 포장 색채는 과일의 신선함을 인지시키기 위하여 채도가 높은 난색 계열의 색채를 사용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저칼로리 음료 시장이 확대되면서, 원색의 빨강이 주는 고칼로리의 맛을 흰색의 면적을 늘리거나 밝은 빨강으로 대체함으로써 저칼로리의 이미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 음식의 색과 연상 작용
맛과 향은 색상과도 어울려야 제 맛이 난다. 시각 정보가 음식의 맛을 식별하는데 많은 것을 제공한다. 음식의 색은 맛을 가늠케 하는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매운 고추에 익숙한 사람이 빨강색 파프리카를 처음 보거나 거의 본 적이 없다면 파프리카는 맵다는 연상 작용을 한다.
이렇듯 붉은 색은 매운 음식을 떠올리게 하며 자연에서 찾기 힘든 파란색이나 형광 빛이 도는 음식이나 식재료는 처음 보았을 때 신선하고 새롭다는 느낌보다 이상하다는 느낌 즉 호감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특징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