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기
몇 년 전부터 미각여행, 미식여행과 같은 테마여행이 유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맛집탐방’과 같은 미식기행이 식재료에 대한 이해, 음식을 만드는 조리사의 철학 듣기, 맛에 대한 해석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음식을 새롭게 이해하고 조명하는 움직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재미있고 의미 있는 미식기행을 위해서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이므로, 음식관광은 지역 식재료의 특징과 장점을 외지인에게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관광객은 대체로 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을 흥미롭게 여기며, 특히 그 지역의 식재료나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식(食)’을 ‘관광’과 연계하고 소개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관건일 것이다. 본 장에서는 음식관광의 개념과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고 음식관광 자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의 식재료와 음식의 맛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 농업과 음식관광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핵심 단어 중 하나는 농업의 6차 산업화이다. 6차 산업의 의미는 1×2×3의 단순집합이 아니라 산업융합 관점에서 1, 2, 3차 산업의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융합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기존의 지역 고유자원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있다.
지금까지 1차 산업은 생산 측면만 강조하다 보니 2, 3차 산업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와 고용기회를 지역(local)으로 환원하지 못해 3차 산업인 식품산업의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농촌지역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따라서 진정한 6차 산업화는 지역(local)의 1차 농업을 기반으로 하여 2, 3차 산업까지 ‘지역(local)에서 담당하는 것’을 말하며, 이를 통해 2, 3차 산업의 부가가치가 지역에 환원됨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향토음식은 농촌지역의 핵심자원으로 6차 산업화가 필요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지역에서는 그동안 농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여 농촌교육농장, 농가맛집, 농촌전통테마마을 등의 기반을 구축해 왔으며, 향토음식연구회 육성, 한국전통음식학교 운영 등을 통해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지역으로 환원되는 부가가치 효과는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향토음식이 6차 산업화의 핵심상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이 수행되어야 할까? 이제는 지역만의 차별화되는 향토 식자원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고객 눈높이에서 의사소통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궁극적으로 지역 식재료의 판로를 개척하고 농가소득 증대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음식관광은 농업의 6차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융합상품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