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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1. 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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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떡의 탄생과 역사

□ 떡이란 곡식가루를 찌거나 삶거나 지져서 익힌 음식으로 한국인의 통과의례, 명절행사 등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한국 고유의 음식

○ 떡의 어원은 ‘찌다’로 ‘찌다’가 명사화되어 「떼기」→「떠기」→「떡」으로 변화

○ 떡의 기원은 농경의 시작과 함께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청동기 유적지에서 떡을 만들던 도구들이 출토

- 나진 초도 패총과 삼국시대의 고분 등에서 시루가 출토되었고, 대부분의 청동기 생활유적지에서는 연석이나 확돌이 발견

가장 오래된 토제시루
<가장 오래된 토제시루>
곡식을 찧는데 쓰인 확돌
<곡식을 찧는데 쓰인 확돌>
돌로 만든 뒤지개
<돌로 만든 뒤지개>

□ 삼국시대 이전에는 쌀의 생산량이 적었기 때문에 조, 수수, 콩, 보리 같은 잡곡류의 가루를 시루에 찐 떡을 즐겼을 것으로 추정

○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러 농경이 더욱 발달하여 쌀을 재료로 하는 떡이 보편화

- 고구려 시대 무덤인 황해도 안악의 동수무덤 벽화에는 한 아낙이 젓가락으로 떡이 잘 익었는지 찔러 보는 모습이 존재

○ 고려시대에 번창한 불교문화는 육식을 멀리하고 차를 즐기는 풍속을 유행시켜 떡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를 제공

- 연등회, 팔관회 등 각종 의례·의식에 떡이 사용되면서 다양한 떡 조리법이 개발

-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떡인 ‘고려율고(高麗栗糕)’는 밤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 꿀물에 내려 시루에 찐 밤설기

○ 조선시대는 궁중과 양반가를 중심으로 과실, 꽃, 야생초, 약재 등을 첨가하여 빛깔, 모양, 맛이 다양해져 ‘떡의 전성기’로 불림

- 메조 가루에 삶은 대추, 콩, 팥을 섞어 찐 ‘기단가오’와 잣과 대추를 잘게 썰어 고명으로 얹어 시루에 찐 ‘유고’ 등이 대표적

○ 관혼상제의 풍습이 일반화되면서 각종 의례와 크고 작은 잔치, 무의(巫儀) 등에 떡이 필수적으로 사용

차마 삼키지 못하는 떡

▷ ‘석탄병(惜呑餠)’이란 떡의 향과 맛이 너무나도 뛰어나서 삼키기가 아까움을 의미

- 감가루를 많이 넣고 향이 좋은 계피, 생강, 율병을 넣어 보슬보슬하게 쪄낸 메시루떡의 일종

- ‘규합총서(閨閤叢書)’에 “맛이 차마 삼키기 안타까운 고로 석탄병이라 한다”는 기록에서 유래

석탄병
<석탄병>

□ 떡의 종류와 조리법을 기록한 책은 조선시대 이후에 활발하게 출간되었으며 대부분 한글로 저술

○ 안동 장씨가 저술한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1670년경)에 상화법, 증편법, 잡과편법, 밤설기법 등 떡의 조리법이 자세하게 기록

○ 조선후기 실학자 홍만선은 ‘산림경제’(山林經濟, 1715)에서 곶감떡, 밤떡, 방검병, 석이병 등을 소개

○ ‘규합총서’(閨閤叢書, 1815)에는 복령조화고, 백설고, 권전병, 석탄병, 유자단자, 두텁떡 등의 조리법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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