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황작물, 이제는 건강식으로 거듭난 메밀막국수
□ 쌀보다는 메밀, 옥수수 등의 구황작물과 산채가 풍부하여 이들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하였으며 그중 메밀막국수가 대표 주자
○ 영양이 풍부한 메밀에 소화를 돕고 해독작용을 하는 무 동치미를 곁들인 시원한 메밀막국수는 여름철 기력 보충으로 안성맞춤
- 메밀은 강원도 산골 등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 예부터 구황작물 이었으나, 그 기능성이 부각되면서 건강식품으로 탈바꿈
* 메밀은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북돋아 주며, 루틴 성분은 혈액순환과 고혈압, 당뇨병에 효능(농촌진흥청)
○ 막국수는 ’막(금방) 만든 국수를 막(바로) 먹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지며, 이는 메밀의 성질이 반영된 이름
- 글루텐 성분이 없는 메밀은 끈기가 부족해 면을 만들면 뚝뚝 끊어지며, 국수가 금방 불어 만들자마자 먹어야 하는 성질
○ 강원도 토박이는 물론 여행객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특히 애호가들은 100% 메밀 국수집을 고집
- 메밀가루는 본래 흰색을 띠지만 껍데기가 섞여 거무스레하며, 대부분 상업성을 고려하여 밀가루 등을 약 20~30% 정도 혼합
* 막국수 애호가들이 손꼽는 메밀 100% 국수집은 평창의 ‘옛날공이메밀국수’, 인제의 ‘남북면옥’, 횡성의 ‘삼군리메밀촌’ 정도(’12.7.13, 주간한국)
막국수 하면 빠질 수 없는 살얼음 동동 ‘동치미’!
▷ 고추가 보급되기 이전에 통무를 소금에 절여 겨울철에 많이 담는 물김치로 기본 막국수와 고추장 양념장이 들어가는 비빔막국수에도 기본으로 제공
- 동해안은 고기육수를 강원 남부와 춘천 지역은 동치미와 고기육수를 섞어서 쓰는 경우가 많은 편이며, 편육과 쫄깃한 명태 식해 등이 함께 먹는 음식들
* 동치미막국수는 금강산의 사찰에서 육수 대신에 동치미 국물로 맛을 내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함(‘10, 한국관광공사)
지역의 흔한 재료와 이야기를 버무린 칼국수
□ 감자, 메밀, 산채, 버섯 등 지역의 흔한 산물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다양한 칼국수가 향토음식으로 자리매김
○ 콧등치기국수는 감자옹심이와 메밀국수를 섞어 쇠고기 육수에 끓여먹는 국수로 강원도 정선 오일장의 대표 메뉴로 등극
* 국수 가락이 억세 먹을 때 콧등을 친다고 해서 '콧등치기', 또는 뜨거울 때 먹어 코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콧등튀기' 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
○ 꼴두국수는 밀가루와 메밀가루를 섞어 익반죽한 면을 장국에 넣은 국수로, 꼴뚜기처럼 시커멓고 못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 강원도 영월의 농업법인 ‘다하누촌’은 한우 홍보와 함께 야생화 축제 등 매년 전통 문화축제를 개최하며, ‘07년에는 꼴두국수 축제를 개최
○ 산채칼국수는 참취, 곰취, 참나물, 원추리, 곤달비 등 각종 산채 가루로 반죽한 면에 육수 또는 멸치장국을 넣어 끓인 향토음식
* 산채는 신맛과 쓴맛을 가진 나물로 입맛을 돋우어 주고 간장과 심장의 기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음
○ 송이칼국수는 멸치육수에 면을 넣고 완전히 끓인 후 송이버섯을 넣어 향을 살리며, 강원도 고성, 양양, 경북 봉화, 울진의 향토음식
* 송이버섯은 귀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 ‘삼국사기’에 선덕여왕의 진상품으로 올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이며 항암, 병 저항력, 성인병 예방 등에 효능
○ 장칼국수는 감자와 멸치 등으로 만든 육수에다 고추장을 풀어 만든 국수로 얼큰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특징
거칠고 소박한 재료가 주인공이 되는 토속 국수
□ 칼국수 이외에도 거칠고 흔한 소박한 식재료들이 면의 주재료로 이용되어 만들어진 국수들이 토속의 맛을 선사
○ 올챙이국수는 옥수수 전분으로 죽을 쑤어 올챙이 모양으로 면을 만들어 열무김치나 양념간장을 곁들인 구수한 맛의 국수
- 재배가 쉬운 옥수수는 열량이 높아 배가 부르며 소화가 잘되어 정선, 평창, 진천, 무주와 같이 산간지방의 주식으로 이용
* 올챙이국수는 매년 8월에 개최되는 ‘홍천찰옥수수축제', 인제 ’냇강마을‘ 등 지역 축제나 농촌관광의 체험거리로 활용되어 맛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
○ 도토리국수는 도토리가루로 묵을 만들어 올챙이 또는 칼국수 면을 만들어 동치미 국물을 붓고 양념장을 곁들인 국수
* 도토리는 타닌 성분이 많아 소화가 잘되고 수분 함량이 많아 포만감을 주는 반면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 칡국수는 멸치육수에 칡 녹말과 밀가루를 섞어 만든 면을 넣고 끓인 후에 양념간장이나 고춧가루 양념 등을 곁들여 완성
- 조선 세종부터 성종까지 칡을 먹는 다양한 방법이 만들어졌으며, 이때 국수 만드는 법도 개발되어 일본에 전수(‘11.8.19, dongA.com)
* 칡은 해독작용과 소화기관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피곤하거나 소화가 안 될 때 먹으면 좋으며, 열을 내리는 찬 성질이 있어 여름 별미로 적합
○ 떼북콩국수는 동해안에 많은 떼북조개로 육수를 만들고 차게 식혀 여기에 콩으로 만든 면을 넣어 말아먹는 향토음식
옹심이를 아시나요?!
▷ 강원도 정선군, 영월군 등지에서 시작된 요리로, ‘옹시미’로 쓰기도 하는데, 모두 ‘새알심’의 사투리
- 감자옹심이는 감자를 갈아 거른 앙금을 새알 크기로 빚은 후 장국에 넣고 끓이다가 애호박채, 고추 등을 넣고 끓임
- 팥과 옥수수를 이용한 찰옥수수팥옴심이, 송화가루, 흑임자가루, 마 등을 넣은 참가죽찹쌀옹심이 등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