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 공통어, 국수
국수는 특유의 모양과 목을 넘어가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해 동서양과 인종에 관계없이 사랑받는 음식으로, 다양한 면과 고명 그리고 국물 등의 조합에 의해 수만 가지의 맛을 선사한다는 것이 매력이다.
또한, 국수는 지리적, 역사적, 민족적 특성을 잘 보여주어, 재료, 면 제조법, 조리방법, 그릇과 먹는 법에 따라 다양한 의미와 고유문화의 가치가 담겨져 있다.
2. 국수 만화경(서양편)
세계인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서양 면 요리의 대표 주자이다. 파스타의 주재료가 되는 듀럼밀, 토마토, 올리브, 포도 등의 지역 산물, 파스타 건조에 최적인 자연환경,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과 유머의 국민성이 어우러져 탄생된 요리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디자인 기술의 결합으로 파스타 면이 무궁무진한 형태로 발달하게 되었고, 슬로푸드로서의 인정,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한다는 점 등으로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3. 국수 만화경(동양편)
세계 면 요리의 종주국인 중국은 국수 재료로 밀, 쌀, 녹두, 고구마 가루 등을 사용하며, 주로 북부에서는 밀, 남부에서는 쌀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쓰촨성의 단단미엔, 산시성의 따오샤오미엔, 광둥의 이후이멘, 우한의 러깐미엔, 베이징의 자장미엔 등은 중국을 대표하는 6대 국수로 유명하다.
일본의 면요리는 13세기 소멘에서 시작하여 우동, 소바, 라멘, 현대의 인스턴트 라면에 이르기까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였는데, 중국에서 전래된 제조기술을 발전시키고 지역의 식재료를 이용하여 고유의 자국 음식으로 발전시킨 결과라 할 수 있다.
그 외 베트남의 쌀국수, 태국의 면 등도 중국에서 들여왔으나 자국 식재료와의 결합을 통해 독특한요리문화를 형성한 사례들이다.
4. 시사점
국수는 주식이자 별식이며, 연회요리나 단품으로 제공할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은 요리로 최근 미각여행의 중요 콘텐츠로도 부상되고 있어 그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수를 문화유산의 개념으로 접근하여 재료, 국수 제법, 조리과정, 양념, 고명 등에 관한 연구와 더불어 이와 관련된 건강기능성, 식습관과 예절, 이야기, 생태환경, 상차림과 그릇 등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별 전통국수의 품질제고와 인증을 통해 한식세계화의 자원으로 활용하고 이에 참여하는 선도 사업가, 업체 등을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