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추억과 더불어 맛있는 한끼를 먹은 미주씨는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쌀밥을 먹는게 우리에겐 당연한 일상이지만 쌀밥이 주식이 된건 그리 오래지 않았습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쌀밥이 왕과 귀족들의 전유물이었거든요. 통일신라시대의 평민들은 조나 보리를 먹었고 귀족은 쌀을 먹었습니다. 평민들에게 쌀은 아주 귀한 음식이었죠.
밥을 지으려면 높은 온도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쇠솥이 필요한데 평민들 에게는 쇠솥 역시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청동 솥이나 시루를 이용해 쌀과 잡곡을 쪄서 조금씩 떼어 먹거나 죽을 끓여 먹었습니다.
일반 국민이 쌀밥을 먹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쌀이 풍부해진 조선 중기 이후부터입니다. 영조 때부터 전국적으로 모내기를 실시한 덕분이었죠.
하지만 국민 대부분은 여전히 배를 곯았습니다. 당시 쌀 생산량은 현재의 10%에 불과했기 때문에 봄철이면 항상 보릿고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