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 없이 돌아온 점심시간. 미주씨는 설레는 맘으로 구내식당으로 향합니다.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식탁에 놓여있는 마른 김과 간장종지를 보자 그녀의 입에 작은 미소가 번지기 시작합니다. 순간 그녀는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린 시절 미주씨는 심한 홍역을 앓은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하루 종일 방에 누워 끙끙 앓는 어린 딸을 위해 작은 소반에 흰 쌀밥과 생김에 간장을 내오셨습니다. 그렇게도 그리던 밥상을 받았는데도 어지러워 도무지 밥을 먹을 수가 없었지만 미주씨는 어머니의 따스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아스라한 추억 속 밥은 어머니의 따스함처럼 소중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