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놀이 ‘김치게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치게임’ 이라는 새로운 놀이가 있다. 게임방식은 임의의 식재료를 말하고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 이와 관련된 김치가 나오면 벌칙을 수행하는 것이다.
김치게임의 여파로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김치들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데, 과일인 용과, 딸기, 심지어 바질을 이용한 김치가 있기도 하다.
어느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은 무엇이든 김치로 만든다는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하늘과 땅의 조화를 가치로 두었던 한국인들의 문화가 밥상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고 비빕밥, 김치 등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 김치주스, 김치소스·시즈닝
김치는 K-팝과 같은 한류 영향으로 건강에 좋은 식품, 면역력에 효과가 좋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최근의 수출 증가세가 역력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판매되는 김치를 포장만 바꾸어 그대로 수출하는 수준일 뿐, 현지 식문화를 고려한 제품은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김치에 대한 다양한 시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활발하다.
얼마 전 일본의 TV 프로그램에서 일본여성이 가장 좋아하는 전골요리(나베) 1위로 김치나베가 차지하였고, 마켓에서는 일본 소스업체에서 만든 김치나베소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에서 팔리는 김치주스를 경험한 고객으로부터 ‘프로바이오틱스 대신 먹고 있다’, ‘중독성이 있다’ 등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 또한 미국에서 제조한 제품이고, 대부분 미국 현지 김치공장들은 현지인의 식습관을 고려하여 소스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김치시즈닝(분말)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업체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다. 하지만 아직 한국은 김치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인해 다채로운 김치를 제조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달리 반찬문화가 없는 서양인들에게 김치는 디저트나 다른 주식류에 곁들이는 형태를 갖춰야 할 것이다.
햄버거가 독일의 함부르크(Hamburg) 지명에서, 라면이 중국인들이 먹던 납면(拉麵)에서 유래되었지만, 햄버거와 라면이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된 것처럼, 한국의 김치도 자칫 다른 나라가 대중화에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의 음식문화가 전파되는 과정은 초기에 현지인들의 입맛과 풍습에 맞는 퓨전형태를 띄다가 차츰 문화적 교류가 진전되면서 본연의 맛과 방식을 찾는 정통 에스닉 푸드(Ethnic food)가 되는 것이 보편적인 모습이다.
김치가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발전된다면 어디까지를 김치라고 볼지 경계가 불분명할 수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김치를 경험하게 하는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