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퓨전요리

♣ 김치의 재구성을 바라다

우리는 김치가 세계인들의 식탁에서 그들의 음식과 함께 곁들여지고 일상의 요리로써 활용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치와 관련된 상품을 개발하고 수출을 늘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김치라는 발효식품을 그들이 인식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활동으로 이어지는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그들이 김치를 대하는 태도에 선입견이나 고정관념, 위화감 없이 확장된 긍정적인 사고로 김치를 흥미로운 식품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김장문화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각 나라에 전파해서 세계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여, 그들 스스로가 새로운 식문화로써 재구성하는 문화 확산 과정이 이어질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구성원이 한 사회공간에서 공존 관계를 맺음으로써 상호간의 문화가 전파되는 변동이 일어나게 된다. 그들이 다른 문화를 각자의 기호에 맞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접변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우리는 이 과정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 김치문화를 소비하는 패러다임의 변화

초기에 해외로 김치문화를 전파시키는 방법은 각 나라의 대사관이나 한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공공 영역에서 이루어져 왔다. 이로써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만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말았다.

행사가 끝난 뒤 김치문화가 그 나라에 전파되고 융합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노력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김치가 단순한 식품에서 벗어나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들은 직접 만들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김치를 재미 요소가 담긴 문화소비재로써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이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김치를 인식하는 방법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