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세계김치축제

♣ 김치는 광주의 도시브랜드… “시민 사랑받아야 세계인 사랑받을 수 있어”

여러 갈래로 뻗은 가지가 드리운 그늘 아래서 정겨운 웃음꽃이 피어나는 축제의 좋은 계절입니다. 올해로 20주년, 김치문화축제가 어느덧 성년이 되었습니다. 축제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동안 기쁨도 많았을 것이고, 애로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람이든 축제든 성장을 위한 진통의 시간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모양과 빛깔로 튼실해집니다. 스무 겹으로 두른 나이테에서 청년의 당당함을 느끼 게 됩니다. 그 오랜 세월 속에서 김치문화축제가 이루어 낸 긍정적인 성과들을 생각해 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를 하나의 문화와 축제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광주의 도시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한 국책 연구기관인 세계 김치연구소를 광주에 유치하는데도 김치문화축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워싱턴 DC 등에서 개최한 해외축제와 김치버스의 눈부신 활동은 우리나라 김치문화 세계화와 김치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외국인들도 이제는 김치하면 먼저 광주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김치문화축제를 어엿한 건강한 청년으로 길러 주시고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다가오는 20년을 위해 축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우선, 더불어 사는 광주 공동체를 구현하는 장으로서 시민을 위하고 행복하게 하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의 사랑을 받는 축제가 되어야 세계인의 사랑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김치 종주도시 광주가 되려면 먼저 김치문화축제가시민들의 인정과 사랑을 받는 시민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20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더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민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잘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축제가 나날이 혁신을 하다보면 지금 보다 더 귀한 광주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김치축제는 미향 광주의 이미지에 잘 부합하는 축제입니다. 광주가 그동안 미향이라고는 알려져 있지만 안타깝게도 음식관광의 성과는 미미한 편입니다. 미향과 김치축제가 열리는 김치종주도시 이미지를 잘 버무리면 광주만의 특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에 놓고, 세계김치연구소에서의 지적체험 연중 상시화, 김치타운에서 김장문화체험, 10월 중에는 김치축제를 통해 김치문화체험과 김치구매를 연결하는 등 광주의 인프라와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런칭해 국내외 관광객을 광주로 불러와 지역경제를 일으키기에 지금이, 참 좋은 때입니다.

최근, 해외 진출을 위한 광주명품김치산업화사업단의 해외 판촉과 마케팅 활동의 성과로 일본과 대만, 홍콩, 베트남, 중국 시장의 수출 활로를 열었습니다.

이들 나라의 김치 CEG들이 축제기간 광주를 방문 해 축제를 관람하고, 세계김치연구소에서 열리는 광주김치 세미나에 참석하고, 수출계약을 맺는다고 합니다. 그동안 축제가 이루어 낸 세계화의 성과가 광주김치산업을 일으키는 지렛대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먹어보지는 않았어도 ‘Kimchi’라는 단어를 모르는 세계인은 없습니다. 김치의 인지도는 이미 세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글로벌 김치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글로벌 유통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저가 김치가 외면 받는 반면에 프리미엄 김치를 선호하는 소비동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럴 때 김치생산업체와 행정이 힘을 모아 기회의 발판을 만들고 광주 김치산업을 일으키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이제 바야흐로 축제와 함께 해 온 김치산업의 청사진이 우리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이 가까이 있으니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20주년을 기념하는 책자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발간 작업에 수고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광주광역시장 윤 장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