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김치가 있듯, 일본에도 김치와 비슷한 츠케모노(절임 반찬 류)가 존재한다. 일본 음식점에 가면 우리나라의 장아찌와 비슷한 음식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츠케모노이다.
츠케모노는 가치, 배추, 오이 등의 다양한 채소를 소금, 쌀겨, 일본 된장, 간장, 술지게미 등의 ‘츠케도코(채소 등의 재료를 절일 때 사용하는 것)’나 조미액에 절여 보존성을높인 일본의 대표적인 발효 음식이다.
* 츠케모노는 우리나라 김치처럼 환경과 전통에 따라 담그는 법이 다양하다.
츠케모노는 일본의 14~16세기 귀족들 사이에서 술을 마시다가 냄새를 잘 맡기 위해 먹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김치처럼 담그는 방법이 다양하며, 현재 약 6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 중간에 입 안을 깔끔 하게 행구기 위하여 다른 반찬과 함께 곁들여 먹는 음식인 츠케모노 중 단연 으뜸인 우메보시는 매실을 소금에 절이거나 매실초에 담가 말린 일본식 매실 장아찌이다.
* 우메보시는 일본식 매실 장아찌라 할 수 있는데, 매실을 소금에 절이거나 매실초에 담가 말린 것이다.
하얀 쌀밥 위 한가운데 박힌 한 개의 우메보시가 일장기와 닮았다고도 하고, 우메보시 속에 일본의 정신이 담겼다고 할 만큼 일본인에게는 우리나라의 김치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일본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기무치’는 간장절임류의 아사츠케에 해당한다.
아사츠케는 1990년대 후반 이전까지 일본 가정 내에서 즐겨 먹는 채소 식품으로 우리의 겉절이와 유사한 식품이다. 아사츠케는 자극적인 마늘과 매운 고춧가루는 잘 쓰지 않으며 우리나라의 김치보다 단맛이 강하다. 또한 김치 특유의, 톡쏘는 발효의 맛은 느낄수없다.
김치와 아사츠케는 모두 절임식품이지만 이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현대인의 건강에 발효 음식이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요즘 김치는 생김새나 쓰임이 츠케모노와 비슷할지 몰라도 우수성은 츠케모노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최근 일본에서도 김치의 정통성을 인정받으며, 한국 김치의 참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김치가 일본에 수출되고 있으며, 자극적인 마늘과 젓갈, 고춧가루로 만든 제대로 된 김치의 맛을 일본에서도 즐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