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이야기

김치가 음식 이상의 효과를 가진 슈퍼 푸드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김치를 찾고 있다. 그래서 한국은 지난 1994년부터 김치의 국제 규격화를 추진해 왔다. 그리고 2001년 7월에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배추김치를 기본으로 한 김치 규격이 제정 . 채택되었다.

한국의 전통 식품이 국제 공인을 받은 것은 김치가 최초이며, 이로써 한국은 김치 종주국의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그 후 김치의 세계화는 계속되어 2006년 3월에는 미국의〈헬스(Health)〉지에 의해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2008년 2월에는 우주 식품으로 선정되었다.

한국 사람만 즐기던 김치의 참맛을 세계인들도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 김치는 일본 사람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만든 기무치나 중국의 싼 김치와 경쟁을 벌이며 힘든 싸움을 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김치의 정통성을 세계가 인정하면서 김치의 수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었고 전 세계 어디서나 한국산 김치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김치류 생산 규모는 한 해 약 42만 톤이고 생산액은 약 9500억 원에 이른다.

김치를 만들어 파는 제조업체 수만도 930개에 이른다. 2013년 한국의 김치 수출국은 일본, 미국, 대만, 홍콩 등이다. 특히 일본 수출량은 전체 수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매년 김치 수출량은 나라마다 증가하고 있다.

* 매년 광주에서는 광주 세계김치문화죽제가 열린다.

이제 김치는 세계인의 음식이 되었고 더욱 더 김치를 널리 알리려는 노력은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광주 세계김치 문화축제는 2004년, 광주 김치축제를 시작으로 광주광역시에서 매해 10월경 열리고 있다.

* 광주 세계김치문화축제에서 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 주고 있다.

김치에 대한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할 수 있는 김치오감 파빌리온, 김치명인 대회와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열린다. 외국인 김치문화탐험, 김치사랑 나눔 행사 등이 펼쳐지고 있다.

다른 한 편 소규모 김치 제조업체들을 모아서 하나의 통합 상표인 ‘김치 光’을 만들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학교나 연구기관과 연합해서 김치 제조 표준 지침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치는 각 가정과 지방의 기호에 따라 젓갈을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첨가하는 양도 다르다.

또 어떤 양념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다양하게 변한다. 특히 고춧가루의 매운맛, 발효 과정이 만들어내는 신맛은 김치 맛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김치는 특성상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만들 때마다 그 맛과 색 등에 차이가 있어, 상품화하여 시장에 내놓을 경우 소비자가 맛을 가늠할 수 없어 쉽게 손이 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김치의 매운맛과 숙성도를 미리 알 수 있다면 김치 판매가 활성화될 것이므로 맛의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

외국에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려는 노력도 활발하다. 2013년, 유네스코인 류무형유산에 ‘김치와 김장문화’가 오르면서 김치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김치를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김치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세계인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그에 맞는 김치를 개발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건강을 위해 싱겁게 먹으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저염 김치도 생산하기 시작했고, 건강을 생각하는 유행에 따라 인삼더덕김치, 녹차백김치, 복분자김치 등을 개발하고 있다.

♣ 백악관에서 김치를 담갔어요

현직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미셸 오바마 영부인이 본인이 담근 김치를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에 자랑해 화재가 되었는데, 김치 담그는 방법까지 알려주며 ‘김치 사랑’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백악관) 정원에서 기른 배추를 뽑아 부엌에서 김치를 담갔다. 집에서 해보라”는 글과 함께 김치 담그는 방법을 알려주며, 자신이 직접 담근 김치를 병에 담아 찍은 김치 사진도 올렸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재료로 배추, (채를 썬)무, 소금, 생강, 마늘, 파, 설탕, 고춧가루 등 아홉 가지를 넣는다고 자신의 김치 레시피를 소개했다.

*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치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사진은 오바마 여사가 직접 담근 김치를 병에 담은 것이다.

만드는 법은 3단계로 설명했는데, 우선 “배추를 잘라서 소금으로 절여야 한다”며 “배추를 절일 때는 손으로 주물러줘야 맛이 난다”는 친절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두 번째 단계로 “배추를 헹궈 짠맛을 씻어내고 바짝 짠 후 모든 재료를 넣고 잘 버무린 다음 냉장고에 넣어두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흘 정도 기다리면 먹을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미셸 오바마여사가 직접 음식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사진까지 찍어 올린 것은 처음이라 더욱 큰 화제가 되었다. 미셸 오바마여사는 백악관 남쪽 텃밭에 채소를 길러 수확해 아동 비만방지 캠페인인 ‘레츠무브’운동을 전개하면서 건강한 식단을 확산하는 데 노력해왔다.

*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백악관은 미국의 대통령 관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