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목청어’ (貫目靑魚)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말은 청어의 눈을 꿴다는 뜻으로 예로부터 청어를 볏짚으로 꼰 새끼 로 엮어서 햇볕에 말리면 먼 곳으로 보낼 수도 있고 오래 두고 먹어도 상하지 않는 다 하여 이렇게 말린 청어를 통속적으로 관목이라고 불렀다. 청어의 두 눈이 투명해서 노끈으로 충분히 꿸 수 있으므로 ‘관목 청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본래는 ‘관메기’라고 하였는데 청어를 연기에 그을려 부패를 방지하기 때문에 ‘연관목’이라고도 하며 이후에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과메기’로 불리게 되었다. 또한 청어를 비유어(肥儒魚)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선비를 살찌우는 생선’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말로 예로부터 청어 값이 싸서 가난한 선비들이 쉽게 사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매년 겨울이면 청어가 제일 먼저 주진 (지금의 영일만 하구)에서 잡힌다고 했는데 먼저 나라에 진상한 다음에야 모든 읍에서 고기잡이를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청어의 어획량이 많고 적음을 보고 그 해의 풍흉을 짐작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1960년 대 이후에는 동해에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청어와 비슷한 영양성분을 가진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과메기는 물고기를 말리려고 덕1) 을 매어놓은 덕장에서 청어나 꽁치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바닷바람에 의해 건조되는 것으로 처음에는 아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포항지역의 겨울철 별미였다.
하지만 바다에서 나서 바닷바람이 그 맛을 빚어가는 고소한 건조생선 과메기는 이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식품으로 성장했다. 과메기의 산지인 포항시는 한반도의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해맞이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경상북도 해안선 428㎞의 약 38%에 해당하는 162㎞의 방대한 해안선 을 따라 크고 작은 항만과 어항이 발 달하여 근해어업과 연안어업이 활발 하며, 예로부터 동해안 오징어잡이 전진기지로 이름을 떨친 구룡포항을 근거지로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각종 수산물을 생산하고 있다.2)
1) 널이나 막대기 따위를 나뭇가지나 기둥 사이에 얹어 만든 시렁이나 선반
2) 포항시청홈페이지 www.pohang.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