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요아 화백
“불어오는 서늘한 바다 냄새에 홀리고 짭조름한 굴비 맛에 반하여 법성포를 수십 년 다니다 보니 굴비를 그리는 환쟁이가 된 것 같습니다.”
* 사진제공: 오마이뉴스 김준희 기자
박요아 화백은 ‘굴비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개인전을 15회 열었고 단체전에 270여회 참가했던 베테랑 화가로 일반 풍경화나 산수화도 그리지만, 오래 전부터 그려왔던 굴비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더욱 유명한 까닭이다.
새끼줄에 묶여서 매달려있는 굴비, 반쯤 남은 모습으로 접시에 놓여있는 굴비, 항아리 안에서 뒹굴고 있는 굴비 등 작품 속 굴비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혀를 빼어 물고 화난 듯 눈을 치켜뜨고 있는 표정의 굴비가 있는가 하면, 얌전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 굴비도 있다. 오랜 관찰력과 표현력이 아니고서는 그려내기 어려운 섬세함과 내공이 깃들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굴비 그림을 오래 그리다 보니 2009년에는 법성포에서 열린 법성포 단오제 굴비페스티벌에 초대되었고 KBS ‘한국인의 밥상’이란 프로그램의 <영광법성포>편에서 굴비 시연을 하는 등, 박 화백은 어 느덧 굴비가 있는 자리에 빠지지 않는 손님이 되었다.
그의 작업실 한편에는 모델용으로 사용한다는 잘생긴 굴비 대여섯 마리가 소쿠리에 담겨 짠 맛과 구수한 비린내로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작업실 벽면에 전시된 굴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그 다양성에 놀라게 하고 생생한 표현력으로 감동을 안겨준다.
이처럼 매일 화폭에 굴비사랑을 엮어내는 박요아 화백이 생각하는 굴비의 매력은 무엇일까? “굴비의 특징은 오래 보관하더라도 변하거나 상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선한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 겁니다.”
또한 그는 조기의 어원이며 효능, 섶간 같은 염장 건조법까지 꿰고 있었다. 단순히 굴비를 보고 그리는 것만이 아닌 굴비를 알고 그리는 그는 천상 굴비 작가였다.
그의 그림을 보면서 법성포 굴비가 더욱 궁금해지고 굴비의 고장 전라남도 영광군을 찾아가 직접 맛보고픈 마음이 들게 된다면, 그가 한국의 남도음식을 전파하는 문화전령사 라고 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개인전 15회 (서울, 광명, 수원, 영광)
• 한국서화 공모전 대상 ·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입선
• 경기미술상, 광명미술대상 · 경기미술공로상 수상
• 후소회, 목우회 공모전 6회 입상
• 대한민국미술대전, 나혜석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통일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
• 경기미협 자문위원
• 現 한국미협, 수원미협, 수가미, 성묵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