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도 소개한 것과 같이 명태의 명칭은 참으로 다양하다. 일반적인 명칭인 명태는 함경도 명천 (明川)지방에 사는 태 (太)씨라는 어부가 처음 잡았기에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유원 (1814~1888)의『 임하필기 林下筆記』에는 명태라는 이름을 갖게된 유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명천에 태씨 성을 지닌 어부가 있었다. 그가 어떤 물고기를 처음 낚아 도백에게 바쳤는데 도백이 맛있게 먹고 이름을 물으니 알지 못했다. 그래서 도백이 이르기를, 태 씨가 잡은 것이니 ‘明太’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그로부터 이 물고기가 많이 잡혀 전국에 넘쳤고, ‘북어 (北魚)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서유구 (1764~1845)의『난호어목지 蘭湖漁牧志』 에는 명태를 한자로 ‘明鮐魚’로 쓰고, “속칭 생것은 명태, 말린 것은 북어라고 한다. 명태가 다산하여 전국에 넘쳐 흐르며 우리나라 수산물 중에서 청어와 더불어 가장 많이 나는 것이다”고 하였다. 여기서는 明太가 아니라 ‘明鮐魚’로 표기한 점이 다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함경도 경성과 명천의 토산(土産)조에 명태로 추정되는 無泰魚 라는 이름이 보인다. 명태라는 이름이 보이는 것은『 승정원일기』 효종3년 (1652)의 기록이다. 강원도에서 진상하는 대구 어란에 명태 어란이 첨입되었다고 문제 삼은 것에서 명태의 명칭이 보인다.
또한 명태 간유가 침침한 눈을 치유했다는 기록도 발견할 수 있다.
“함경도 삼수갑산 농민들 중에는 영양 부족으로 멀쩡한 눈이 보이지 아니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눈 먼 사람들은 겨울동안에 연안 어촌으로 내려가 명태 간유를 1개월 동안만 먹으면 어두운 눈이 거짓말같이 밝아져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6)
6) 정문기, 『어류박물지』, 일지사, p. 108, 1974.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의 저서『송남잡지』 14권 <魚鳥편>에는 명태를 다음처럼 분류하고 있다. * 북어명태(北魚明太) :『 임원경제지』에 보면 생선을 명태, 마른 것은 북어라고 하였다.
▪ 북어명태(北魚明太) : 『임원경제지』에 보면 생선을 명태, 마른 것은 북어라고 하였다.
▪ 태어(太魚) : 『임원경제지』에 기재되어 있는 명칭으로 생명태를 지칭한다.
▪ 동태(凍太) : 동해안 일대 및 경성지방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얼린 생명태를 지칭한다.
▪ 망태(網太) : 함경남도 지방의 방언으로 자망, 거망 및 수저망 등으로 어획한 생명태의 별
▪ 조태(釣太) : 함경남도 지방의 방언으로 주낙으로 어획한 명태를 지칭한다.
▪ 왜태 : 함경남도 지방의 방언으로 아주 큰 명태를 지칭한다.
▪ 애태 : 애기태, 막물태 등의 명칭과 함께 함경남도 지방에서 아주 작은 명태를 지칭한다.
▪ 강태(江太) : 강원도 연안에서 포획되는 명태를 지칭하는데, 서울에서는 보통 검은색 낮은 품질의 마른 명태를 지칭할 때 이 용어를 사용한다.
▪ 간태(杆太) : 강원도 간성군 연해에서 잡는 명태를 이른다.
▪ 막물태 : 명태철이 끝나갈 무렵에 잡는 명태를 함경남도에서 이르는 명칭이다.
▪ 은어바지 : 함경남도 지방의 어민들이 음력으로 10월15일경에 잡는 명태를 지칭한다. 본래 은어는 도루묵을 뜻하며, 바지는 도루묵을 잡아먹으러 따라오는 명태 무리를 뜻한다.
▪ 동지바지 : 음력 11월25일경, 즉 동지를 전후로 하여 잡히는 명태를 이른다. 이때 잡히는 명태는 성숙한 알을 가진 것이 많다.
▪ 섣달바지 : 섣달에 잡히는 명태
▪ 북어 : 강원도와 경기도 이남 지방에서 부르는 명칭으로 북해에 다산하는 물고기 또는 북에서 무리 지어 오는 물고기란 뜻이다.
▪ 건태(乾太) : 겨울에 건조한 명태란 뜻이다.
▪ 매가리 : 강원도와 서울에서 몸 길이 25cm 내외의 생명태 또는 건명태를 이른다.
▪ 북고어 : 겨울에 건조한 명태라는 뜻으로 이른바 북어를 의미한다.
▪ 더덕북어 : 주로 서울에서 부르는 명칭으로 그 피부색은 노랗고 살은 더덕과 같이 부풀어져 겨울에 말린 명태어 중 가장 우량품을 지칭한다.
▪ 북태 : 북한에서 잡은 명태
▪ 애기태 : 새끼 명태
▪ 노가리 : 애기태를 말린 것
▪ 동건태·건태·북어 : 어촌에서 바람과 햇볕에 뻣뻣하게 말린 명태
▪ 반태 : 반쯤 말린 명태
▪ 생태(生太)·선태 : 바다에서 갓 잡은 명태
▪ 난태(卵太) : 알을 가진 명태
▪ 꺽태 : 산란을 마친 바짝 마른 명태
▪ 춘태(春太) : 어쩌다가 봄에 잡힌 명태
▪ 동지태 : 동지무렵에 잡은 명태
▪ 지방태·연안태·토종태 : 인근 해역에서 잡은 명태
▪ 북양태·원양태 : 먼 바다에 나가서 잡은 명태
▪ 낚시태·조태·연승태 : 낚시로 잡아 올린 명태
▪ 그물태·망태 : 그물로 잡은 명태
▪ 코다리 : 내장을 빼고 끈으로 입을 꿰어 10마리 정도를 묶어 놓은 건태
▪ 관태(貫太) : 싸리가지로 쭉 꿰어놓은 명태
▪ 구태 : 지난 해의 명태
▪ 신태·햇태 : 올해에 새로 잡은 명태
▪ 먹태·흑태 : 검게 건조된 북어(마른 명태)
▪ 백태 : 하얗게 건조된 건태
▪ 황태·노랑태·황태북어 : 고랭지인 산간 덕장에서 말린 명태
▪ 애태·소태·중태·대태·왕태 : 크기에 따른 명태의 명칭7)
7) 김의숙 「황태덕장연구」, p. 46~47, 2014.
만화가 허영만의 『식객』에도 몇 가지 다른 용어가 나온다.
▪ 찐태 : 덕장에서 날씨가 따뜻하여 물러진 것
▪ 낙태 : 걸어놓은 덕장대에서 바람에 못 이겨 떨어진 것
▪ 먹태 : 안개가 잦고 햇볕을 덜 받아서 검게 마른 것
▪ 깡태 : 딱딱하게 마른 것
▪ 파태 : 손상된 것
▪ 무두태 : 대가리를떼고 말린 것
▪ 부산바리 : 부산에서 올라온 명태8)
이 외에도 여러 문헌들과 인터넷을 조사해보면 다양한 이름들이 나타난다.
▪ 일태·이태·삼태·사태·오태 : 월별 분류
▪ 자망태·시망태 : 위에서 언급한 그물태·망태 외에도 그물로 잡은 것을 지칭하는 이름
▪ 동태(冬太)·춘태(春太)·하태(夏太) : 각기, 겨울, 봄, 여름에 잡은 명태
▪ 구데기태·코랑태 : 여름에 말려 콤콤한 냄새가 나는 명태.
▪ 반찬태 : 반찬으로 쓰는 명태
▪ 알태 : 알을 가진 명태
▪ 앵치 : 새끼 명태인 노가리를 달리 부르는 말
▪ 대태·중태·소태·노가리·앵노가리·앵태·앵앵태 : 크기에 따른 분류
▪ 금태 : 명태가 너무 잡히지 않을 때 귀해서 부르는 명칭9)
8) 허영만 『식객』 <황태> p. 226, 2008.
9) 이한길 『황태의 문화관광 콘텐츠 활성화 방안』 강원문화연구 제 32집, p.5~6,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