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이야기

■ 파리․홍콩․LA… 대표 미(味)친 도시 사로잡은 비결은?

세계적인 히트 식품은 건강(Health), 체험(Experience), 간편성(Convenience)을 갖춘 것으로 분석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K-푸드도 이러한 트렌드에 착안한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KOTRA(사장 권평오)는 24일 ‘글로벌 메가시티 히트상품-푸드(食)’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파리․홍콩․LA․이스탄불 등 세계 각 지역의 푸드 트렌드를 선도하는 10개 미식 도시에서 ‘사랑받는 식품 아이템(히트 푸드)’을 소개했다.

보고서에는 해당 도시에 소재한 KOTRA 해외무역관이 현지 업계의 주목도와 소비자의 호응을 고려해 엄선한 30여개 히트 푸드가 생생한 소비자후기 및 전문가 인터뷰와 함께 담겨 있다.

■ 트렌드 : 글로벌 히트 식품 3대 비결은 H(건강), E(체험), C(간편성)

글로벌 메가시티 히트 식품은 △ 건강을 지키는 유기농․비건(육식 성분을 일절 거부하는 엄격한 채식) 식품 △ 소비자들에게 재미있는 식(食)체험 제공 △ 누구나 쉽게 준비할 수 있는 간편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추구하는 트렌드는 더욱 강화돼 유기농․비건 식품은 환경운동가나 동물보호자뿐만 아니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일반 대중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호주 멜버른에서 학생 도시락 간식으로 인기인 오가닉 팝콘이나 프랑스 파리에서 건강한 디저트로 사랑받는 베지 초코볼 등 기존에 건강에 좋지 않다고 인식된 디저트나 스낵까지 유기농․비건 식품의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상에 직접 먹는 장면이나 요리하는 과정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남기는 ‘먹방’이나 ‘쿡방’이 유행하면서 식품 소비가 일종의 놀이로 인식되는 현상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 경우 맛이나 영양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재미있는지, 예쁜지, 새로운지 여부가 더 중요한 구매요인이 된다.

K-푸드도 이색적이라는 점을 매력으로 어필에 성공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극한의 매운 맛에 도전하는 릴레이 영상이 유튜브에서 유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중인 불닭볶음면과 새빨갛게 양념된 고기 위에 길게 늘어나는 치즈를 얹은 비주얼로 일본 인스타그램을 휩쓴 치즈닭갈비가 대표적이다.

한편, 간편식품의 눈부신 진화도 단연 돋보인다. 호주 멜버른에서는 바쁜 출근길에 걸으면서 마실 수 있는 아침식사대용 음료가 유행하는가 하면, 베트남 호치민에서는 슬로푸드의 대명사인 러우(베트남식 찌개요리)가 이제는 편의점에서 끓여 한 컵씩 판매하는 컵찌개로 재탄생해 인기 점심 메뉴가 되었다.

간편성 추구 트렌드는 배달서비스에도 나타난다. 러시아 노보시르스크에는 엄선한 고품질 과일을 소량도 주문․배달하는 서비스가 인기이며, 프랑스 파리에서는 서로 어울리는 와인과 치즈를 매칭해 박스메뉴로 전국 배송하는 서비스가 사랑받고 있다.

■ (시장) 글로벌 시장 전망 ‘맑음’… K-푸드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해외시장에 더 과감해야

BMI에 따르면 글로벌 F&B (Food&Beverage) 시장은 2017년 기준 6조 6,782억 달러 (7,249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성장률이 9.0%에 달했으며, 2021년까지 연평균 6.7%의 빠른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인구와 경제 규모가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신흥국에서 프리미엄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F&B 시장이 800억 달러(87조 원) 규모로 작은데다 이미 포화상태임을 고려할 때, 이제 우리 식품도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여 시장 확대를 모색할 때이다.

우리 식품 수출은 2007년 약 20.5억 달러 수준에서 2016년 41.9억 달러로*,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향후 글로벌 식품시장 호조와 한류에 힘입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윤원석 KOTRA 무역기반본부장은 “히트 식품들은 경쟁이 치열한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KOTRA는 오는 6월 5일 개최하는 ‘소비재 수출대전 연계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메가시티를 사로잡은 의식주 히트상품들을 소개해 K-푸드를 비롯한 우리 소비재가 더 넓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