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자가 증류기 구성
농가에서 산업적인 증류기를 설치하고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본 장에서는 상위 단원에서 만든 약주, 탁주, 과일주 그리고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정용 자가 증류기를 이용한 증류주 제조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자가 증류기는 10L밥솥을 개량하여 제작한 것으로, 전기밥솥 상단부에 구멍을 내고 여기에 구리를 덧대어 놓았다. 증류에 필요한 각종 부속품은 (그림 5-4)와 같으며 설치해 놓은 모습도 나타냈다.
나. 자가 증류기를 이용한 증류주 제조
자가 증류기를 이용한 증류주 제조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사용 전후 세척 방법
제공된 솔(브러시)을 사용하여 가볍게 세척한다. 솔질을 한 후에는 이물질이 관에 남아 있지 않도록 물로 여러 번 씻어낸다.
(2) 증류 방법
증류 장치를 (그림 5-5)처럼 설치하고 냉각 장치는 리프트를 이용하여 증류 솥에 맞게 적당히 조절한다. 발효가 완료된 술덧은 여과(막걸리 정도)하여 증류 솥에 넣는다. 술덧에 밥알·누룩 등 고형분이 많을 경우 탄내의 원인이 된다. 냉각장치에는 차가운 물(수돗물·지하수)이 항상 흐르게 하고 냉수 공급이 어려울 경우에는 얼음을 넣어둔다.
증류 솥의 버튼을 취사 상태로 하면 40분 후 증류가 시작된다. 술덧의 양이나 알코올 농도에 따라 증류주의 농도나 양이 달라진다. 아래 수치는 이론적인 수득량으로 실제는 이론 수치의 약 80~90%만 받을 수 있다.
(표 5-5) 증류주의 이론적 수득량
(3) 증류
쌀로 제조한(알코올 15% 함유) 약주 8L를 넣고 증류한다.
(가) 증류 시간에 따른 술덧의 온도 변화
초기에는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다가 증류주가 나오는 시점부터 온도 변화가 둔화되기 시작한다. 증류 시작 후 40분이 경과된 75℃ 부근에서 첫 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50분이 경과하면 본격적으로 증류가 진행된다. 이후 100℃에 도달하면 증류가 끝난 것이다.
(나) 증류액의 알코올 농도 변화
증류액이 떨어지는 초기의 알코올 농도는 70~75%다. 이후 약 1분당 0.8%씩 알코올 농도가 감소하여 약 130분 후에는 증류가 종료된다. 증류를 과도하게 진행할 경우(증류 시간을 초과할 경우) 물이 빠져나오며 술덧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푸르푸랄 성분도 증가해 술의 품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탄 냄새를 가졌고 기름처럼 액체 형태를 띤다. 복소 고리 화합물의 한 종류다. 나일론 합성이나 살충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 자가 증류기를 사용할 때 주의 사항
1. 증류기를 가동 중이거나 증류가 끝난 직후에는 장비가 뜨거우므로 주의해야 한다(특히 어린이 화상 주의).
2. 가동 전후에 반드시 세척해야 한다(구리가 부식되는 것을 방지).
3. 발효를 하고자 할 때는 전원 스위치를 빼놓아야 한다(전원 스위치를 넣을 경우, 온도가 상승하여 발효가 일어나지 않는다. 술의 발효 온도는 20∼25℃가 적당).
4. 만약 증류주에 이물질이 있을 때에는 한지 등을 이용하여 여과한다.
5. 술덧의 양은 최대 10L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술덧이 많을 경우, 증류할 때 넘칠 우려가 있다. 적절한 양은 8L).
6. 백탁(밀가루를 섞어놓은 것처럼 뿌옇게 되는 현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기름기가 위에 떠오르면 한지 등을 이용하여 흡수시켜 제거한다.
7. 증류주 분리
- 증류하고자 하는 술 양의 2∼5%를 초류라 하여 따로 분리한다.
- 이후 본류(중류 또는 제품이라 함)라 하여 받은 술의 알코올 농도가 45∼60%(향과 맛으로 결정)가 될 때까지 받고, 이후 후류라 하여 따로 받아서 모아두었다가 다음의 2차 증류에 초류와 함께 넣어서 증류한다. 후류는 최종 100mL 증류액의 알코올 농도 3∼5%가 되면 종료한다.
(다) 받아진 증류주 양과 알코올 농도의 변화
증류액은 첫 방울이 나오기 시작한 후 분당 약 30mL씩 받아진다. 본류는 초기 투입한 여과 술덧 양의 40%가량 받아진다. 증류가 모두 끝난 증류주의 알코올 함량은 40%가량이며, 이는 원주에 들어 있는 알코올 양의 약 98%에 해당한다.
다만 투입된 원주의 양만큼 증류주가 나오지는 않는다. 증류주의 알코올이 원주보다 농축되어 있어 원주량의 30~40% 정도만 회수되니 이 점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고품질 증류주를 얻는 방법
고품질 증류주를 얻기 위해서는 탄내 성분과 기름 성분에 의한 백탁 현상을 제거해야 한다.
- 탄내 성분 제거: 술덧을 여과하여 증류한다.
- 백탁 현상 제거: 저온 보관 후 유출된 기름 성분을 거름종이로 흡착 제거한다. 증류량은 원주량의 30~40%를 수득한다.
1. 조호철. 2009. 우리술빚기. 넥서스Books
2. 정동효. 2010. 한국의 전통주. 유한문화사
3. 배상면. 2003. 증류식소주제조기술. 배상면주류연구소
4. 이효지. 2009. 한국의 전통민속주. 한양대학교출판부
5. 한국주류산업협회. 2011. 주류산업 1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