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의.식.주생활 가운데 문화 수준의 품위와 깊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식생활이라고 합니다. 생존의 문제와 결부된 배고픔을 벗어나면 아름다운 복장이나 주거공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단지 포만감에 만족했던 음식에 대해서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가지게 되면서 비로소 질적인 가치추구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즉, 음식문화는 우리 문화생활의 마지막 단계이며, 우수한 민족이 흘륭한 음식문화를 영위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3세기 문헌에 등장하기 시작된 저장음식의 역사에서는 우리 선조들의 과학적 지혜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반찬거리를 쉽게 사서 찬을 장만할 수 없었던 옛날에는 제철 식품을 가지고 저장 식품을 얼마나 골고루 만들어 놓는지에 따라 주부의 알뜰한 살림솜씨를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장아찌, 짭짤한 젓갈, 고소한 부각 등은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음식문화에 있어 개운한 밑반찬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식품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강원도가 장수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산나물, 버섯, 장아찌 등에 대한 영양적 가치와 상품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도 하였습니다.
본「강원의 맛 저장음식」은「(‘04)김치」, 「(‘05)전통떡」에 이은 강원의 맛 자료집 시리즈 3편으로「2005 강원 저장음식 문화축제」를 통해 찾아낸 강원 지역만의 토속적인 저장음식을 각 계절별, 재료별 조사를 통하여 대표적인 것들을 모아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 해보고 앞으로 강원 식문화 개선.발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의미 있는 출간을 위하여 허락해주신 김진선 지사님과 자료제공에 협조해 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강원 음식문화’ 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강원도농업기술원장 민 황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