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란에 언급된 아랍어의 카므르(Khamr)는 아랍어 동사 즉 ‘khamara, 발효시키다’라는 동사에서 온 것으로 모든 종류의 술을 포함한 알코올을 의미한다. 이슬람에서 술을 금지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과 이성을 흐리게 하여 판단력을 상실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범주에는 예를 들면 본드, 마리화나, 아편, 하쉬 쉬(Haschisch) 같은 종류도 이에 속한다(최영길,1977:306). 자힐리야(Jahiliya)시 대21)의 아랍인들은 과거의 타민족과 마찬가지로 술을 즐겨마시며 잔치를 했다.
술을 찬양하는 주시(酒詩), 금으로 만들어진 술잔, 술잔치 등 그 밖의 여러 경우에서 술을 찬미하는 단어들이 발견된다(최영길 역, 2011: 86). 우마위야 조 칼리프 중에는 알 왈리드 븐 야지드는 취기를 맛본 자신의 체험을 시로 쓰기도 하였다.(김능우:19)
꾸란에는 술에는 인간에게 유용한 점도 있으나 죄악이 더 크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는 예배를 드리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다22). 결국 이는 술을 금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절을 보면 꾸란은 도박, 우상숭배, 술, 점술 행위 등은 불결하며 이는 알라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탄의 조정에 의하여 행하게 되는 죄악된 행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술과 도박은 실제로 개인 절제가 힘든 인간의 행위 중에 하나이며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많기에 인류역사를 통하여 금하고 있으며 무함마드도 이를 잘 간파하고 있기에 금기사항의 범주에 넣고 있다.
술판으로 인해 종종 상호간에 우애관계를 무너뜨리고 신앙생활을 소홀이 하게 됨으로써 폐해가 크므로 이슬람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70가지의 대죄의 범주에 넣고 있다(김종도:160)23).
무슬림의 하디스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알라께서는 술을 저주하셨다”고 한다. 당연히 판매자나 구매자가 모두 저주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아부 다우드 하디스에 의하면 술과 도박은 대죄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2.1.이슬람에서 술이란?
예언자 무함마드는 술을 금지는 물론 인간을 취하게 하는 모든 것은 무엇이든지 술의 범주에 넣었으며 맥주나 발효가 된 주스류도 이에 속한다24). 예를 들면 마시던 주스를 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발효가 되어 술이 되는 경우도 하람이다.
이븐 오마르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술은 다섯 가지로 만들어 진다고 하였는데 포도, 대추야자, 꿀, 밀, 보리이며 이는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힌다고 하였다.
예언자 무함마드는 꿀이나 옥수수 혹은 보리로 제조된 음료수 (Al-bit')가 자연적으로 발효되어 술(Al-Mizr)이 된 경우는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최영길 역, 2011:88).
인간의 이성을 흐리게 하는 음료 종류는 모두 이슬람에서는 하람인 셈이다. 하디스 전승자들의 이야기도 일치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술을 한잔만 마시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마치 한 발을 내딛게 되면 다른 발은 자연히 따라가게 되는 것처럼 두잔 세잔을 마시게 되어 결국에는 취하게 되어 이성을 잃게 되어 실수를 하게 되고 결국 신이 금지한 행동을 하게 되며 이는 죄라는 올가미에 갇히게 된다. 하디스 몇몇 편찬자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또한 끓여진 어떠한 쥬스26)라도 그것의 무게가 2/3가 남기 전 까지는 하람이며 남게되는 1/3만 할랄이다(Shaikh:51). 이슬람은 빵이나 식초는 할랄인데 이는 음식을 만드는 동안 자연적으로 발효된 화학적 현상이므로 인위적인 의도가 개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김종도 외:186)27).
이븐 마자는 술에 양이 많든 적든 간에 취하게 하는 것은 모두 술이라고 전하고 있다. 아랍국가들은 주류에 대하여 엄하게 대처하고 있는데 사우디, 수단 등은 엄격한 법집행을 하고 있으며, 카타르, 바레인, 모로코, 튀니지아 등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거나 방문하고 있어서 외국인에게 주류를 팔거나 마실 수 있는 특별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2.2. 술의 이미지
우리나라가 술 소비량이 세계 최고를 차지하여 조폭이 아닌 주폭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하여 이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28). 예언자 무함마드는 술에 대한 폐해를 알고 술을 마신다든가 아니면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시켰다.
다수의 이슬람국가에서는 술 판매를 허용하고 있기도 하며 특히 외국인에게는 관대하게 이를 허용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29). 하디스 수집가인 티리미지와 이븐 마자에 의하면 무함마드는 술과 관련하여 10가지 부류의 사람에게 저주를 하였다고 한다(Yūsuf,1984:72~73).
당시의 추종자들은 예언자의 말을 듣고 집에 숨겨두었던 술을 버리기도 하였다. 이슬람은 상대방이 포도나 과일을 가지고 술을 담글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판매하였다면 이도 하람이라고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예언자 무함마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고 한다(최영길 역,2011:90).
그러므로 술을 선물로 주고받는 행위는 저주받을 행위이며 기독교에서 성찬식에 포도주를 사용하는 것은 이슬람의 눈에는 불결한 하람인 것이다30). 무슬림들은 종교적인 대의명분이 무너지는 것은 신앙의 순수성을 해치기 때문에 술과 관련된 행위나 농담도 금기시 하고 있다.
무슬림들이 술자리에 합석하는 것도 하람이다. 해몽에서도 술은 대부분 불길함을 상징한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시게 되면 이는 그에게 악행이 일어남을 암시한다(Abd Al-Ghani:139). 또한 술을 약으로 사용한다면 어떨까?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예언자는 단호하게 대답하였다(최영길 역,2011:92).
인명이 급박한 치료를 요할 경우 이슬람은 치료를 위한 대체약이 없으면 알 코올 성분이 약복용을 최소한 필요한 양으로 엄격히 제한하여 사용하는 것을 용인하고 있다. 이를 보면 이슬람은 인간의 생명이 우선시 되고 있는 종교임을 알 수 있다31). 꾸란은 부지불식간에 저지른 것은 죄가 아니며 용서가 되는 행위로 보고 있다.
이슬람은 의도가 불순하면 그것은 아무리 결과가 좋더라도 불의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므로 제2대 칼리프인 오마르는 예언자께서 누구를 막론하고 술이 제공되는 자리는 앉지 마라 라고 전하고 있다. 이슬람은 죄와 관련된 상황은 피하라고 즉 오만한 자리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32). 술은 악마의 씨앗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나사이가 전하는 하디스에 의하면 술은 만 악의 어머니라고 규정하고 있다. 술과 관련된 예언자 무함마드의 술에 대한 이슬람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서정길:225~226).
.술은 악마다.
.술을 먹지마라.
.술은 모든 악의 씨앗이다.
.악을 멀리 하라.
.술을 먹으면 가슴에서 신앙의 광명이 사라진다.
술을 마신 자에 대한 처벌은 자유인의 핫드(Hadd))의 반이라고 모든 하디스 전승자들은 전하고 있으며 꾸란에서는 처벌에 대한 규정은 없다33). 오늘 날 일부 아랍국가들은 호텔이나 외국인에게 술판매를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