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다양한 음식과 독특한 음식문화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중동이 메소포타미아문명, 이집트문명 등 고대문명의 발상지이자 페르시아제국, 비잔틴제국, 이슬람제국 등 제국 문명이 번성했던 지역으로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음식과 음식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서로 연결하는 지정학적 이점으로 중동은 세계 교역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민족과 그들의 문화가 유입, 흡수, 융화되었다.
음식과 음식문화도 예외가 아니어서 일찍이 각양각색의 식 재료, 향신료 등이 중동에서 거래 및 소개되면서 음식은 풍성해지고 특색 있는 음식문화가 형성되었다. 특히 이슬람 교리가 음식문화에 적용되면서 기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음식문화 전통을 구축하게 되었다.
최근 국내에서 중동 음식과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990년 대 이후 국내에 확산된 세계음식에 대한 호기심의 한 축으로 작용되었다고 할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할랄(halal, 이슬람에서 허용된 음식)’로 대변되는 독특한 이슬람 기반 음식문화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바 크다.
특히 할랄 식품 시장이 연 평균 12% 성장하여 2019년 2조 5천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엄익란, 장세원 2015), 국내 식품기업이 내수시장 포화와 경쟁심화로 해외 수출 활로 개척에 사활을 건 상황에서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
할랄 식품 시장 진출에 앞서 선제적 연구과제라고 할 수 없는 중동 음식과 음식문화에 대한 연구가 아직 상당히 부족하다.
게다가 중동은 동으로 파키스탄부터 서로 모로코까지 북으로 터키부터 남으로 수단까지 지역 분포가 광범위하여 지역별 대표 음식과 음식문화가 서로 다르다. 따라서 본 논문은 할랄 시장 진출 전략을 마련하는 기초연구로서 중동 지역별 음식과 음식문화를 역사적, 인류학적 시각으로 연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