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우리나라와 일본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가까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역사적으로도 사람들의 왕래와 각 분야의 빈번한 교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은 서로를 알려고 하는 깊은 연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와 부산아시안게임 유치, 그리고 유학이나 경제교류 및 인터넷이나 여행 등을 통한 민간교류의 확대로 서로에 정보는 점점 개방되어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일본 교과서의 우리 역사 왜곡 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 또 강제징용 및 보상문제 장생 탄광 유골인도와 보상 문제 등....,아직도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것도 그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그 원인을 “양국에 대한 서로의 이해부족”이라는 점에서 찾아본다면, 한일 양국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너무나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서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바른 인식이 없이는 한일 관계는 오해와 반목의 벽을 허물 수 없으며 미래를 향한 전진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문화란 기본적인 의식주를 비롯하여 사회구성원에 의해 오랜 역사적인 과정을 통해서 그 문화권의 사람들이 행동하고 믿고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가치 체계이다.
그 중에서도 음식과 관련된 식생활 문화는 각 민족의 문화적 특성을 잘 이해 할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므로 각 나라 문화를 깊이 있게 알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이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음식문화속에는 한 나라의 정치적 배경과 경제적인 원인이 관련되어 있고, 宗敎的1)인 색깔이 스며있으며 그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적인 삶과 정신까지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식문화의 또 다른 형태인 “식 습관”이나 “식사 예절”은 문화의 형성과 변천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며 이러한 문화는 학습되어진 경험이 정착하는 과정을 통하여 다음 세대로 전승되는 중요한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일본어가 제2외국어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은 현재에도 일본어교육은 언어교육에만 치우쳐 있어서 일본이나 일본 문화에 대한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이야말로 새롭게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일본문화를 바르게 소개하여 일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나아가 한일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 증진을 위하여 노력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목적은 미래의 주역이 될 한국 고등학생들의 일본 음식 문화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 분석함과 동시에, 제7차 교과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일본어 교과서와 일본에서 제작된 기초 일본어 교과서에 나타난 일본 음식문화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그 차이를 기술하여 한국 고등학생에게 어떠한 것이 더 소개 되어야하는지 알아보고 학습내용 선정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한 결과를 고등학생들에게 제시·지도함으로써 일본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시키고 일본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일본문화를 접할 때 무엇이 나쁘고 좋은지 취사선택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는 데도 그 목적이 있다 할 수 있겠다.
나아가 그 외의 외국문화를 받아들일 때에도 올바르게 이해할 줄 알고 비평적인 시각으로 건강하게 수용할 줄 아는 문화능력을 갖추도록 지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1) 사우디 아라비아 에서는 술과 돼지고기가 禁忌시 되어있다. 이는 宗敎上禁忌事項으로서 술이나 돼지고기 등을 지참하고서는 入國조차 할 수 없다. 돼지고기 외에 다른 고기라 할지라도 이슬람 식 도살 의례를 거치지 않은 고기는 먹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