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체험 이야기

♣ 나라별 식생활 교육 현황

식생활 교육 정책의 세계적인 흐름은 지역만의 고유한 식(食)의 근원과 전통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개인차원에서 지역, 국가,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식생활 교육 추진 주체는 지역사회 공동체들이 파트너십을 가지고 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지역(local)을 기반으로 지역 먹거리보장, 로컬푸드, 친환경 농산물 유통, 향토음식 및 전통 식문화의 고유 맛의 보존, 종자보존, 친환경 식생활 정책 등이 추진되고 있다. 각 나라별로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미국

미국의 식생활 교육 정책은 기존의 영양교육 중심에서 푸드시스템 전반에 걸친 지역 사회 먹거리(로컬푸드) 운동으로 접근하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의 중심에는 지역사회 민간단체들(농민, 소비자, 보건, 환경 등)이 연대하여 만든 지역사회 먹거리 보장연대의 활동이 있으며 먹거리 정책 협의회가 지역사회 식생활 관련 모든 정책을 결정한다.

미국의 스쿨가든(farm to school) 학교급식 운동은 개인 건강차원의 개념을 넘어서 지역공동체 운동, 교육운동, 문화운동, 새로운 경제운동 등을 포괄하고 있으며, 학교 텃밭 농촌체험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농업과 연계한 식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일본

일본은 2006년 국가 주도로 식육기본계획을 수립하여 현재는 각 지역단위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모든 국민이 평생 동안 식생활 교육을 생활화하는 생애식육사회구현을 위하여 전 세대에 걸친 식생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생애식육사회는 모든 구성원이 배우고 가르치는 식생활교육의 주체임을 강조하며 식생활 교육을 생활교육, 평생교육으로 정착시키고 있다.

♣ 이탈리아

이탈리아의 식생활 교육 사례는 국제 슬로푸드 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식사와 식행동을 기본으로 식품유통, 지역농업의 활성화, 현대사회의 바람직한 식문화 개선까지 다양한 운동영역을 포함한 선진화된 문화시민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미각교육은 슬로푸드 운동에서 중요시하는 교육으로 어렸을 때부터 미각체험을 통해 개인의 머릿속에 올바른 미각을 각인시켜 평생 바른 식자재 선택 및 식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슬로푸드협회는 지역 식재료의 소비촉진, 지역단위 식생활의 다양성, 전통을 유지하기 위한 종자보존 등을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다.

♣ 프랑스

프랑스 식생활교육의 핵심도 미각교육이며, 정부 주도하에 1971년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미각교육을 실시해 왔다. 유아기부터 미각을 일깨우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평생 동안 올바른 미각을 지니고 바른 식생활을 유지할 수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으며, 지역 식자재의 맛을 구별하고 소비하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지역 농산물 소비, 지역의 고유음식을 유지시켜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