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딤채의 어원
『어딤채』는고기 ‘어(魚)’ 자에 김치의 순수한 우리말인 ‘딤채’를 더한 합성어다. 현존하는 고서 가운데 1809년, 조선시대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가 저술한 일종의 생활 경제 백과사전인 규합총서(閨閤叢書)에 처음 ‘어육침채’ 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는데, 침채(沈菜)는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의미로 ‘팀채’, 혹은 ‘딤채’로 발음되다가 구개음화로 ‘짐치’가 되었다가 오늘날의 김치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어육침채’는 대구, 민어, 북어, 조기머리와 껍질을 많이 넣고 진하게 달인 육수를 사용하는 담그는 물김치 형태의 김치이다.
또한 규합총서에는 소라와 낙지를 사용하여 담근 ‘섞박지’와 전복에 유자를 소로 사용하여 담근 ‘전복김치’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들 김치는 모두 어딤채의 근간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 조상들은 배추, 무에 각종 채소와 다양한 생선을 넣고 김치를 담갔음을 알 수 있는 고서가 또 있다.
1670년경 안동(安東) 장씨(張氏)가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음식조리서「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에 기술된 향신채를 더한 소금절이 야채류에 꿩고기, 물고기 등을 함께 넣어 삭히는 새로운 김치 조리법이 소개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한 규합총서에 소개된 어딤채만 봐도 우리 선조들이 수산물 김치가 오랜 세월 즐겨온 전통식품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어딤채의 대중화를 위해 ‘어딤채’라는 명칭을 정식으로 상표등록(출원번호 40-2009-0044888)하였다.
* 출처 : 규합총서(閨閤叢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