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생물학적 생존의 수단을 넘어서서 음식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고 문화적 속성을 담아 내며, 인간 삶의 사회․문화적 현상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특히 식품산업의 국제화, 식문화의 글로벌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음식전쟁’, ‘문화전쟁’이란 말이 일상화 될 정도로 식품의 미래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더해 가고 있으며, 음식이 가지는 문화적 가치를 중요시 하는 식문화 차원에서의 접근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Khoe KI 등 2007).
즉, 음식이 가지는 문화적 측면의 중요성에 경제적 가치를 결합하여 독창적이고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으로 인식하고, 각 나라마다 자국의 고유한 전통음식을 문화 컨텐츠화하여 세계시장으로 자국 음식문화 확산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자국음식으로 대변되는 전통음식과 외국음식의 양립, 그 사이에 제3세계를 만들어가는 듯 한 퓨전음식(fusion-food), 패스트푸드(fast-food)와 슬로푸드(slow-food)의 대립 및 경쟁과 같은 식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들은 ‘상업화’라는 전제와 가능성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정혜경 2009).
그 예로 프랑스, 이태리, 일본, 태국, 중국 등은 음식문화의 경쟁력 향상과 브랜드화 전략을 정부 주도하에 본격적으로 진행하여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이민아 2009).
특히, 일본은 196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세밀하게 자국음식의 세계화를 추진해 왔는데, 정부와 민간의 역할 분담을 통해 체계적인 정책이 추진되어지고 있고, 태국은 2001년부터 세계화 프로젝트 ‘kitchen of the world'를 추진하여 해당 프로젝트 웹사이트(태국관광청 2012)에서 태국음식 및 식당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방문규 2009).
우리 정부에서도 우리의 고유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한(韓)브랜드 정책’을 여러 분야에서 진행하면서 다각도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문화 관광부 2005).
그 중에서도 ‘한식’은 웰빙과 감성 소비 등 세계 식품 소비트렌드와 부합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고, 건강식에 해당하는 음식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상품으로서 주목받고 있다(Kim JS 2005; Lee YJ 2010).
특히 한식의 세계화는 식품 산업분야에서도 생산유발효과와 해외시장 수출 증대까지 다양한 측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문화관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범정부차원의 구체적인 계획과 비전을 가지고 친(親)한국 경제외교 겸 문화외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신용석 2009).
이런 가운데 외국에서 한국음식을 알리는 행사가 많아져서 외국인들이 한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새로운 아시아의 맛을 자국 음식에 반영하는 일들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 LA에서는 김치와 불고기를 멕시코 타코(taco)에 접목시켜 코기(kogi)라는 메뉴를 개발했다.
2012년 1월 스페인에서 열린 마드리드퓨전1)에서는 ‘발효음식’을 주제로 한식의 과학적인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의 장(醬; 간장, 고추장, 된장)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한국경제 2012).
이 행사에서 샘표는 세계적인 쉐프들을 통하여 장을 이용한 요리들을 선보였고, 장의 성격을 맛, 질감, 향미로 표현하고, 사용법을 설명한 ‘장 페어링 맵’을 제시했다.
된장에 대해서는 ‘치즈 향과 비슷하고, 맛은 버섯 맛과 비슷하고 질감은 으깬 옥수수, 색상은 호박파이와 비슷하다’고 표현하는 방식이다(조선일보 2012).
현재, 국내에 소개되어 있는 프랑스, 이태리, 미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의 외국음식들은 자국의 식재료, 특히 소스류에 해당하는 조미료를 국내에 소개하고, 유통망을 개척하여 한국의 주류 슈퍼마켓에 그 소스류를 판매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소스류의 외국 진출은 미비한 실정으로 한인 마켓에서 주로 유통되고, 그 나라의 본 시장에서는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Lee EJ 등 2008). 한국 음식은 발효식품이 많은데 이러한 발효식품은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없다.
그러므로 발효식품으로 만든 다양한 한식 메뉴를 만들어 현지인들 식탁에 내 놓을 기회가 있어야 한다(Min KH 2010). 발효음식을 이용해서 수많은 음식들을 만들 수 있는데, 여기에 간장, 고추장, 된장, 쌈장, 김치, 두부 등의 역할은 빼 놓을 수 없다.
한식 소스류는 한국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조미료로, 간장, 고추장, 된장, 쌈장 등의 장류를 포함한다. 외국의 슈퍼마켓에서는 한식 소스류를 구입하기 어려우나, 미국의 A1소스, 타바스코소스, 중국의 두반장, 굴소스, 일본의 기꼬망간장, 태국의 스위트칠 리소스, 피쉬소스 등은 세계 어느 나라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한식 세계화 관련 다양한 논의와 연구가 진행되어 왔는데, Kim TH 등(2007)은 브랜 드 쉐프를 통한 한식 세계화 방안을 제시하였고, Lee YJ(2007)은 푸드코디네이터를 통한 한식 세계화에 대한 의견을 제안했는데, 음식을 통해 식 공간 연출을 해 나가는데 있어 한국요리와 한식 메뉴 개발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Lee EJ 등(2008)은 한식 식자재 프로모션을 통한 한국음식 세계화 방안에서 한국음식 소개 시, 한국 식자재를 같이 홍보해서 한국 식재료를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Na JK(2008)는 미국의 뉴욕, 시카고, 워싱턴 3개 지역에 있는 한식당의 현지화 모델을 제시하였다.
Jung YW(2010)는 다문화적 조리 접근법을 통한 한식 세계화 방안에서 한국의 매운 맛이 서구인들에게 맞지 않고, 발효음식에서 느껴지는 향이 강하거나, 짜고 강한 맛을 줄일 수 있는 조리법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Min KH(2011)은 호주 현지 한식당의 실태와 심층면접에 의한 한식 세계화 방안 연구에서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 정부 주도의 한식 식자재와 음식을 홍보해야 하고, 언어 소통 능력의 서비스 인력을 양성하여 해외로 파견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Jin YH(2011)는 한식세계화에 대한 외식관련전공 학생의 인식 연구에서 한식 세계화에 대한 중요도 인식은 ‘한식메뉴 조리법 및 외국어 명칭 표준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였다.
위 연구에서 보듯, 한식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정부, 식품업계, 외식업계, 조리사, 요리연구가가 모두 협력해서 해외 시장을 이해하고, 이들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식 소스류의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한식 소스류를 해외 시장에 잘 유통시키고, 보급시켜야 한다고 판단된다. 지금까지 한식 소스류를 통한 한식 세계화 측면에서의 논의는 미흡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세계적인 소스류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한식 소스류를 통한 한국 음식의 세계화 방안의 새로운 접근을 제안하고자 한다. 한식 소스류를 통한 한식 세계화 전략 방안은 실질적인 한식세계화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1) 마드리드퓨전은 2012년 1월을 10년째로 맞은 세계적인 음식축제로 해마다 주빈국이 선정돼 환영만찬과 함께 그 나라의 요리를 집중 소개하는데, 호주(2010년), 싱가포르(2011년)에 이어 2012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었다. 세계 최정상의 요리사와 미디어, 관련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