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김밥 이야기

□ 베트남은 중국과의 오랜 교류를 통해 남방지역의 쌀국수를 들여왔으며 자국 식재료와의 결합을 통해 독특한 요리문화를 형성

○ 뜨거운 국수로는 타피오카와 쌀을 이용해 만든 반깐(Banh canh), 분보후에(Bun bo Hue), 분리에우(Bun rieu) 등이 존재

- 반깐을 기본으로 하여 게를 넣으면 반깐꾸어(Banh canh cua), 어묵을 넣으면 반깐짜까(Banh canh cha ca)가 탄생

* 돼지다리와 새우를 넣으면 반깐지오해오똠띳(Banh canh gio heo tom thit), 새우만 넣으면 반깐똠(Banh canh tom)으로 변신

베트남에서 국수를 지칭하는 말은?!

▷ 반(Banh), 분(Bun), 미(Mi), 후띠우(Hu tieu) 등은 국수의 종류를 지칭하는 단어로 뒤에 부재료를 이르는 명사가 붙으면 다양한 국수가 됨

- 반(Banh): 원료 곡물(쌀, 타피오카)에 관계없이 가루로 만들어진 국수 또는 빵

- 분(Bun): 우리나라의 국수보다 가늘면서 단면은 동그란 모양의 쌀국수

- 미(Mi): 색깔이 하얗거나 노란 밀가루로 만든 국수

- 후띠우(Hu tieu): 면발이 우리나라의 칼국수처럼 넓적한 면

- 분보후에는 쇠고기가 모양이 가느다랗고 동그란 쌀국수에 들어간 형태이며 레몬그라스의 향이 강한 베트남 중부의 대표 음식

- 분리에우는 돼지고기 국물을 기본으로 만든 쌀국수로 위에는 베트남에 많은 논게를 갈아 놓은 것을 고명으로 올림

* 이외에도 토마토 스프와 새우를 으깬 것이 첨가되어 풍미를 더함

○ 건조한 국수를 이용하는 경우로는 반호이(Banh hoi), 분더우맘똠(Bun dau mam tom), 후띠우(Hu tieu) 등이 있음

- 반호이는 쌀국수를 미세한 가락으로 만들어 다시 덩어리로 만들고 그 위에 염교와 돼지고기를 얹은 모양이 특이한 국수

- 분더우맘똠은 눌려진 쌀국수에 튀긴 두부와 새우를 갈아놓은 것을 고명으로 얹어 먹음

- 후띠우는 소뼈와 닭을 고아 만든 국물에 숙주나물 등의 야채를 얹어 먹는 남부 사이공의 대표 음식

베트남은 원래 쇠고기를 먹지 않아, 쇠고기 국수가 없었다?!

▷ 1880년 중반까지 베트남인들은 쇠고기를 먹지 않았으나, 베트남 북부 하노이를 점령한 프랑스군이 쇠고기 요리법을 전수

- 이후 하노이를 중심으로 쇠고기와 전통음식인 쌀국수를 함께 먹기 시작하였음

- 베트남에서 주로 아침에 먹는 포(Pho)의 어원도 프랑스군의 식사를 뜻하는 포 토 퇴(pot au feu: 불처럼 뜨거운 그릇)의 푀(feu)에서 기인한다고 전해짐

- 1950년대 이후 베트남이 남북으로 분단되자 남쪽으로 내려간 하노이 사람들이 호치민(사이공)에서 생계수단으로 쇠고기 쌀국수를 팔면서 조리법이 전역으로 퍼져나감

○ 국수의 형태 이외에도 반꾸온(Banh cuon), 고이꾸온(goi cuon), 반으엇(Banh uot) 등의 여러 재료를 싸서 먹는 방식도 발달

- 반꾸온은 닭고기와 각종 야채를 옥수수 전분과 쌀가루 등을 이용하여 말아 찌는 음식이며, 고이꾸온은 월남쌈으로 잘 알려진 형태

* 반으엇은 베트남식 생선소스인 느억쩜(nuoc cham)에 찍어먹는 것이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