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인 이상화는 우리 민족의 해방을 희망하며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일제의 침략 속에서 해방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부유해졌습니다.
그러나 풍요로움의 가장 근원이며 근간이 되는 생명의 원천인 먹거리의 원재료를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서 먹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윤봉길 의사는 자국 식량의 중요성을〈농민독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농사는 천하의 대본이라는 말은 결단코 묵은 문자가 아닙니다. 이것은 억만년을 가고 또 가도 변할 수 없는 대진리입니다. 사람이 먹고사는 식량품을 비롯하여 의복, 주식, 가옥의 재료는 말할 것도 없고, 공업의 원료까지 하나도 농업생산에 기대지 않는 것이 없느니만큼 농민은 세상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변치 않는 우리의 생명보물창고인 농업. 그 중에서도 근간이 되는 식량자원을 활용하여 국민들에게 다가가고자 하였습니다. ‘백미주’라는 도시 주부를 캐릭터로 그녀의 가족들과 식량, 우리가 먹는 밥 등의 음식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윤봉길 의사의 다음 말씀을 기억합시다. ‘우리나라가 돌연히 상공업 나라로 변하여 하루아침에 농업이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농민의 세상은 무궁무진합니다.’
우리는 두손 모아 농부의 노고에 감사하며 이렇게 귀한 음식들을 만들어주신 분들에게 마땅한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자가 농업인에게는 농업의 희망을 노래하고, 국민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음식의 귀함과 우리 농업의 소중함과 감사의 마음을 소양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 이 영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