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음식은 맛의 예술이다”라는 말이 있다. 서해와 남해로 둘러싸 인 전라도는 바다와 넓은 갯벌이 있어서 해산물이 풍부했고, 양질의 어장과 많은 포구를 보유하고 있어 수산업과 조선업, 해운업이 발달 했다.
이는 조선 영조(1724년~1776년) 때 수산업 관련 세금 납부 현황에 서도 잘 나타나는데, 전라도에서만 전체 세금의 40%를 납부할 정도 였다. 그뿐만 아니라 전라도는 온난한 기후에 기름진 농토가 많아 예로 부터 한반도를 풍요롭게 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모내기 등 새로운 농사 기술이 보급된 16세기 이후에는 국가 재정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이와 같은 넉넉한 경제 여건과 풍부한 산물은 전라도의 음식문화를 발전시키기에 충분했고, 18세기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시장에서 판매하는 식자재로 한정되어 음식을 만들어야 했던 서울과는 다른 전라도만의 독특한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광주·전남의 음식은 다양한 식재료와 집마다 다른 손맛 덕분에 하나의 틀로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즉 전라도의 음식은 그 특징을 규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무쌍한 다양성을 갖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라도 음식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하나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식재료를 풍부하게 넣어 감칠맛을 내고, 따뜻한 기후 조건에 따라 간을 강하고 진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 특징은 김치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