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베트남)>에서는 한식당의 수, 그리고 한식을 먹어본 사람 들이 선호하는 것을 중심으로 마케팅전략을 제시했는데, 이 마케팅전략에서 보여주는 결과는 이 연구에서 한식당 경영주와 일반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또한 자료 해석에 대해서도 많은 차이를 보였다.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 김밥이고, 그 다음 비빔밥이다. 그러나 한식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30~50대라고 나왔는데 이러한 자료들의 관계성이 전혀 설명되고 있지 않다.
40~50대가 비즈니스 관계에서 선물로 한식을 먹는 것과 젊은 층 혹은 나이든 세대가 간단한 방식이나 현지화된 한식당에서 김밥이나 비빔밥을 사서 먹는 경험의 차이들이 전혀 설명되고 있지 못하다. 한류의 영향으로 새로운 트 렌드로 한식을 먹는 젊은이들은 김밥이나 비빔밥 혹은 잡채나 파전을 먹는다.
그리고 베트남인들은 돼지고기를 선호하고 삼겹살은 좋아한다. 이런 맥락에서 베트남인들이 쇠고기를 가장 선호하는 육류로 나왔다고 지적하는 것도 다른 자료들과 전혀 맞지 않는다.
불고기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베트남에서 삼겹살과 돼지고기, 그리고 전통적인 돼지고기음식에 대한 선호 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 이 책은 무엇을 한식으로 정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7~9쪽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질적 조사를 통해 한식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들에게 한식은 식자재만이 아니라 맛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드러났는데, 이 마케팅 조사에서는 이런 맥락들은 완전히 누락되었다. 음식을 만드는 여성들은 음식을 먹어본, 맛에 대한 누적된 경험이 한식의 맛을 재생산해내는 원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베트남이나 미얀마에서 한식의 소비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은 흔히 ‘첫째, 현지 음식과 비슷해서, 둘째, 현지 음식과 달라서, 셋째, 새로운 음식이기 때문에’라고 설명된다.
이 보고서에서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식이 새로운 음식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지적은 충분히 했다. 하지만 현지 음식과 비슷하다고 했을 경우 무엇이 비슷한 음식인지, 다르다고 할 때 무엇을 다른 것으로 지적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것은 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