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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7. 문화인류학자가 본 베트남과 미얀마의 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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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미얀마 조사결과

♣ 미얀마에서의 현지 조사

(1) 교민의 눈으로 보는 미얀마

2007년 이후에 미얀마와 한국은 공식 외교관계를 재수립하였다. 1991년 부시 미국 행정부의 경제제재 조치 이후에 한국인들이 미얀마에서 사업하기는 어려웠다. 봉제 공장들이 많 았는데 모두 철수했고, 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이 많은 손해를 입었다. 여전히 북한과의 군사협조문제로 미얀마는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다.

현재 한국 교민은 1,000명 정도이고, 교민 수는 10년 간 동일하다. 미얀마에 있는 한국인들은 ‘막장인생’이라고 말한다. 한국인은 ‘한국말을 잘 하는 미얀마 사람’과 미얀마에 있는 ‘한국인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인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이 어려워 명의를 빌리는데, 그것 때문에 한 두번 망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이며 이 때 한국인과 한국어를 잘 아는 미얀마인들이 개입한다.

미얀마에서 사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교민들은 한국에서 온 사람들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식당들 역시 미얀마인들로부터 돈을 벌지 못하고, 모두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돈을 벌 수밖에 없는 척박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한다.

(2) 미얀마의 외국 음식

미얀마는 중국, 태국과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음식 역시 중국 음식점, 태국 음식점이 많다. 고위직이나 돈 많은 사람들은 고급 중국 음식점을 많이 이용한다. 고위직 군인들은 일본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주요 일본 음식인 날생선은 미얀마에서 10명 중 1명 정도가 선호하는 편이다. 한식당은 한국인들과 한국인들이 데리고 오는 현지인들이 많이 간다. 현지에 산지 오래 되었고, 골프를 자주 치는 미얀마인들이 많이 가는 ‘한일관’ 정도의 한식당 고객층 비율이 미얀마인과 한국인이 60:40 정도이다. 다른 한식당은 미얀마인들이 거의 없다.

(3) 누가 양곤에서 한식을 먹는가

비즈니스를 하는 한국인이 한식당을 이용한다. 한국 교민들이 얼마나 있는지, 비즈니스를 하는 한국인이 얼마나 되는지와 한식당의 존재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인들은 특히 현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사교나 음식접대를 위해 한식당에 가는 경우가 많다.

가족이 함께 있는 주재원이나, 돈이 좀 있는 한국인은 모두 집에 가정부가 있다. 그래서 가정부가 한식을 하기 때문에 식당에 갈 필요가 없어서 가족이 있는 한국인들은 가족을 모두 데리고 한식 당을 찾는 일이 거의 없다. 그리고 이 가정부들이 나중에 한식당에서 한식을 만드는 주방장이 된다.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에 이주하여 한식당에서 일하기도 한다. 미얀마에서 젊은 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비빔밥과 김밥을 먹으러 ‘문 베이커리’나 ‘한강’ 등에 간다. 동진해운 대표 T는 한국인하고 전혀 접한 적이 없는 사람은 한식을 먹지 않는다 고 말한다.

(4) 한식에 대한 관심

미얀마인들의 한식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이다. 한식당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조차 이미 한식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 욕망이 있으며, 한식을 먹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가족 전체가 한식당에 가서 한식을 먹어볼 수 있는 소비수준은 아니다.

한 예로, 양곤에 사는 일반가족의 생활비가 한국 돈으로 30~35만원인데, 이것을 벌려면 두 딸이 5만원씩 벌어오고, 아버지가 15~20만원, 어머니가 7만 5천원 정도를 벌어야 하는 돈이다. 이 상황에서 한식당에 가서 1만원 x 4 = 40,000원 정도 되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가?

(5) 드라마 - 한식에 대한 정보, 이미지, 발전에 대한 욕망의 기원

최초의 한국 드라마는 2002년 9월에 방영된 ‘맛있는 청혼’이다. 그 다음 방영된 ‘가을동화’가 대단한 히트를 기록했다. ‘가을동화’ 3~4회부터 시청률 85%를 기록했는데, 드라마 방영 시간에는 양곤이 죽은 도시가 될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 2개의 미얀마 국영 TV에서 매일 저녁 7~8시, 9시 30분~10시 30분까지 두 시간씩 한국 드라마를 방영한다. 그 외 민간인 방송과 케이블에서도 계속 한국 드라마를 방송한다. 한국 드라마는 한국어로 방영되고 미얀마어가 자막(subtitle)으로 나온다.5)

5) 반면에 베트남의 모든 외국 드라마는 일인성우가 거의 모든 배역을 소화하면서 해설한다.

거의 모든 미얀마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며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배경에 대해서는 연구대상자 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이야기가 훌륭하다는 평가인데, 특히 미얀마 드라마나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드라마에 비해 내용이 좋다고 평가한다.

둘째, 부모님을 모시고 존경하는 문화가 미얀마와 비슷하다고 평가한다. 셋째는, 한국 드라마 특유의 메시지가 있다는 것이고, 넷째, 한국의 옷차림, 패션 스타일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6) 드라마 인기의 효과

드라마와 함께 K-pop, 영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한국 스타일에 대한 문화현상이 일어나면서 한국 상품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소개된 한국풍 상품이 인기를 끌고, 그것이 곧 소비문화로 연결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한국 상품을 소비하기에는 한국산 상품들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화장품은 고급제품인 ‘코리아나’가 들어왔는데, 너무 비싸서 일반여성들은 쓰기 어렵다. 한 상류층 여성은 일본의 ‘시세이도’와 한국의 ‘코리아나’를 두고 고민하다가 ‘시세이도’를 구입했다.

(7) 한식에 대한 선호와 맛의 유사성

많은 사람들이 타자를 좋아하는 중요한 이유들 중의 하나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많은 미얀마인은 한식과 미얀마 음식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비빔밥, 김치찌개의 신맛, 김치 등에서 비슷한 맛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냥 라면을 먹는 것보다 라면에 김치를 넣어서 먹는 것이 미얀마인들의 입맛에 더 맞다. 미얀마 김치인 ‘친팟’ 때문에 미얀마인들은 거의 모두 한국의 김치를 좋아한다. 김치에 들어가는 고추의 맛에 차이가 있더라도 말이다.

(8) 한식당의 메뉴 구성은 어떻게 조정되나

미얀마인들이 식당에 가서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드라마에 나온 음식이다. 식당은 고객의 욕구를 피해갈 수 없다. 드라마에서 무엇을 먹는지에 따라 식당 메뉴가 달라진다. 드라마에서 짜장면을 먹으면 그 프로가 끝난 후 곧 짜장면을 찾게 되며, 식당들이 손님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짜장면을 메뉴에 넣어야 한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배우 한예슬이 짜장면을 먹는 장면이 방영된 후 거의 모든 미얀마 식당에 짜장면이 등장했다.6) 짜장면, 김치찌개, 미역국, 김밥 모두 처음에 드라마를 통해 미얀마에 한식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6) 한식당 경영주들은 드라마 ‘커피 프린스’, ‘대장금’ 이후에 짜장면을 찾게 되었다고 말했지만, 미얀마 면접참여자들이 ‘환상의 커플’의 배우 한예슬과 짜장면을 함께 언급한다.

(9) 미얀마의 소비수준과 한식당의 한식

일반적으로 가족 전체가 한식당에 가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동진해운 T대표 경우에도 가족회식은 중국 음식점에서 한다. 대부분 미얀마인들이 한식당에 가는 경우는 한국인 파트너들과 간다. 그럴 경우 삼겹살, 갈비 등을 제일 좋아한다.

T대표가 부인과 한식당에 갔을 때는 비빔밥과 짜장면을 먹는다고 한다. T대표도 한식이 너무 비싸다고 했다. 한식당을 가장 많이 가는 사람들은 양곤 외국어대학 한국어과 졸업생들이다. 그들은 한식당에 자주 가지만 그것은 한국인들과 동행할 경우이며, 거의 대부분 비용을 한국인이 낸다.

한국인과 동행시에는 아리랑, 하나로, 한일관 등 비싼 한식당에 간다. 한국어-미얀마 통역자들의 월급은 동진해운의 경우 130~200달러이고, 대사관의 경우 300~400달러이다. 영어과를 나와 유럽이나 미국회사에 취직할 경우에는 800달러 정도를 받는다.

한국어과를 졸업한 이들끼리 한식당에 갈 때는 문 베이커리, 한강 등 현지화된 한식당을 찾는다. 이 식당의 가격은 현지 식당의 가격과 비슷하다. 그러나 빈부의 격차가 크고, 외국 돈과 현지 화폐 간의 격차가 클 경우 소비는 꼭 자신들의 소득수준과 일치하지 않는다.

(10) 한식의 특징과 문제점

한식의 특징은 미얀마와 같이 밥과 반찬을 같이 먹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식은 고추를 많이 써서 맵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곤에 10개 정도의 한식당이 있는데, 교민수에 비해 식당이 너무 많다고 이야기된다. 식당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 충분히 시도할 수 있은 사업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한식이 비싸다는 비판에 대해 한국인 경영주들은 비싸지 않다고 이야기하거나, 비싼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한식이 비싸지만 나오는 반찬들을 다 계산하면 비싸지 않다.

2. 야채들만 현지에서 조달하며 많은 식자재가 수입된다.

3. 한국 쌀을 포함하여 야채까지 수입하는 식당도 있다.

4. 양념을 중국산으로 하는 식당도 있지만 양념, 특히 된장을 한국에서 수입한다고 강조한다.

5. 현지에서 구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국수나 된장은 한국산이다.

6. 야채나 양념은 비자문제로 3개월에 한 번씩 방콕이나 서울을 갔다 와야 하는 조건과 맞물려서 직접 현지 조달을 한다.

7. 보통 미얀마의 음식은 2,000~3,000차트인데 한가지 메뉴로만 밥을 먹을 수 없어서 다른 여러 가지 메뉴를 주문해야 한다. 반면에 한식은 7,000차트(약 8달러)로 비교적 비싸지만, 다양한 반찬이 나오고, 또 부족하면 더 준다. 태국·중국 음식은 5달러 정도이다.

(11) 한식은 어떻게 정의되는가

하나로, 한일관, 쿠스의 경영주는 한식은 한식 맛이 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맛이 현지화되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그러면 더 이상 ‘한식당’이 아니라고 본다. 한식당에 오는 사람은 바로 ‘한국맛’ 때문에 오는 것이다. 문 베이커리, 한강 경영주는 한식이 미얀마인들에게 수용되려면 현지화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격도 현지에 맞춰야 한다. 다른 음식들과도 좀 같이 어울리는 것도 필요하다. 한강식당은 여러 음식을 동시에 파는데, 미얀마 음식이나 중국 음식을 먹던 고객들이 이들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선호도가 점점 한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H식당의 경우 비공식적인 숨어있는 중요한 메뉴로 보신탕을 들었다. 이는 한국인을 위한 메뉴인데, 개를 먹는 카렌족을 통해서 얻는다. 양곤에서 카렌족이 거주하는 곳이 있는데, 카렌족들은 몸이 아플 때 그곳에 가서 개고기를 먹는다. 한국인들 때문에 카렌족에게 새로운 직업이 생긴 것이다.

그들이 시골에서 키우는 개를 잡아서 조리할 수 있는 상태로 가져와 싸게 판매한다. 미얀마에서 돌아다니는 개를 먹으면 감옥에 가기 때문이다. 미얀마인들은 한식당에서 정의하는 것과 달리 한식은 한국을 연상시키거나, 한식 중 하나의 요소와 연관되면 한식이라고 간주한다.

(12) 한식당을 통해 볼 수 있는 사회변화

한식을 먹는 집단이 많아져야 한식이 소비문화의 한 항목이 될 수 있다. 한식당에서 가족끼리 식사하는 장면은 대부분 한국에서 돈을 벌어와 식구들을 데리고 와서 한식을 시식시키는 것이다. 미얀마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 여성들끼리 술집에 와서 소주를 먹는다.

새로운 것을 소비 하고 경험해보는 것이 젊은이들에 소비문화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소비하는 음식은 떡볶이, 김밥, 파전, 짜장면 등이다. 그러나 한식당의 한식을 일상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소득집단이 미얀마에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다.

미얀마의 대부분 한식당은 생계형 직업이다. 한식이 소비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소득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한식에 대한 맛을 아는 사람들, 한식을 먹어본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음식이 싸다고 소비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한식에 대한 한국인들의 민족중심적인 사고가 문제이다.

그 한 예로서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었다. 한식당을 하는 한 나이가 많은 경영주가 식당을 그만두는 여자 종 업원에게 고추장, 멸치 등을 모두 줬다. 그 할머니는 귀한 것이기 때문에 보통 일을 할 때 못 먹게 했으니 얼마나 고추장이 먹고 싶었겠냐는 생각에서 준 것이다.

그런데 한식당에서 일을 한다고 다 한식을 좋아하거나 잘 아는 것이 아니다. 그 여성은 고추장이나 멸치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종업원에게는 고추장보다 단돈 3,000차트가 더 중요했다.

(13) 다양성의 부족

거의 모든 한식당이 음식의 종류나 맛이 비슷하다. 맛이나 종류가 한계가 있다. 사업을 하는 한 한인남성은 “여기 식당이 남편 밥 차려주다가 식당하는 거니까 다 그게 그거죠.”라고 말한다.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이상을 할 수 있는 식당이 없다.

집에서 식탁에서 먹는 것이 전부인 한식을 다른 음식들과 경합할 수 있는 ‘세계음식’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하는 한식당 고객도 있다. 양곤에서 최상층 한식당은 없다. 최상층과 최하층은 모두 중국 음식을 하는 식당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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