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생활용품(일회용품), 가전제품 등 산업 전 분야의 제품이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전달되는데 ‘포장’을 거치게 된다. 특히 밀키트는 제품 특성상 구성 재료를 포장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주재료와 부재료를 분리하기 위한 별도 비닐팩, 신선하게 배송하기 위한 아이스팩과 스티로폼 박스(EPS 박스) 등 다양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밀키트 제품(서비스) 구입 후 버려지는 포장재 쓰레기에 대해 불만과 걱정을 내비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은 환경오염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는 우수한 가공성, 저렴한 가격, 가벼운 중량 등으로 산업 발달과 현대인의 편리한 일상생활에 큰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플라스틱을 소각하거나 매립할 때 발생하는 환경호르몬, 맹독성 다이옥신, 불완전 연소에 의한 대기 오염 등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감소 방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12)
이에 많은 국가에서는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바이오 소재를 사용한 에코패키징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에코패키징 범주는 4R로 분류되며, 1순위로는 사용량을 줄이는 ‘감량(Reduce)’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으로 반복 사용을 통해 자원을 절감할 수 있는 ‘재활용(Recycle)’과 ‘재사용(Reuse)’, 원료 소재의 ‘대체(Replacement)’가 제안되고 있다.(13)
에코패키징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이탈리아·독일·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실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크게 생분해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s),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 (Oxo Biodegradable Plastics),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Bio Based Plastics)으로 분류된다. 바이오 플라스틱 종류에 따라 바이오매스의 함량, 사용 원료 및 종류, 분해 기간 등이 다르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과 물성이 유사해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편이나, 강도, 신율 등 물성이 약한 문제점이 대두되어 있고, 또한 분해기간이 짧아(6개월 이내 90% 이상 분해) 유통기한이 긴 제품의 포장재로는 적합하지 않다.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은 생분해 기간이 1~5년으로 최근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관련 기준이 없어 정부 인증은 진행되지 못했다.
* 출처 : 유영선 등(2015)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은 분해성에 초점을 두지 않고 이산화탄소 저감을 목적으로 하며, 물성이 우수하고 재활용이 가능해 페트 병에서 자동차, 건축, 산업용품 분야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14)
식품의 경우, 수분함량이 높기 때문에 바이오 플라스틱 중 내수성이 보장 되는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이 포장재로의 적합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식품 관련 포장재로 옥수수 및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으며, 연중 안정적으로 원료 조달이 가능한 왕겨, 옥피, 대두피, 두부박 등 식물체 부산물의 비 식용계 유기성 폐자원 사용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을 적용한 제품으로는 미국 애로헤드사의 ‘플라스틱 저감 생수병’(기존 제품 대비 플라스틱 30% 저감), 코카콜라의 Bio PET을 적용한 ‘플랜트 보틀(Plant Bottle)’, SK 케미컬의 바이오 플라스틱인 에코젠을 적용한 ‘유아용 식기’, 아바니 에코의 ‘카사바 전분 적용 플라스틱 봉지’, 이케아의 ‘바이오 플라스틱 지퍼백’ 등이 있다.(12)
에코패키징을 위한 포장 소재로 바이오 플라스틱 외에도 종이 소재를 들수 있는데, 특히 재활용 측면이 강조되는 최근 분위기에 따라 재활용이 어려운 전분 소재보다 종이, 펄프를 이용한 포장 소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종이, 펄프 재질의 포장재는 플라스틱 포장재에 비해 분해가 쉽고 회수, 재활용이 쉬운 장점이 있어 플라스틱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종이 포장재는 앞서 설명한 대로 재활용과 생분해가 용이하지만, 내수성이 약해 수분 함유량이 높은 식품 포장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코팅 기술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대부분 비닐코팅 기술을 적용하였으나, 비닐 코팅제 종이 포장재는 재활용률이 낮은 단점이 있어 친환경 소재로서 사용이 제한되었다. 최근, 수용성 코팅기술의 도입으로 종이 포장재의 내수성과 해리 용이성이 모두 확보되면서 친환경 종이제품의 상용화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밀키트 대표 업체인 M사에서는 “All Paper Challenge” 를 모토로 밀키트 제품 등에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교체하여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A사 온라인몰에서는 종이 완충재, 종이 포장재를 적용하고 있고, B사는 종이 용기 7종을 출시하였다.
심지어 포장박스에 적용되는 테이프까지도 종이테이프로 교체하는 등 국내 및 해외에서 친환경 종이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실제 사업화가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 플라스틱과 친수성 종이 등 친환경 포장재는 기존에 사용 하던 플라스틱이나 종이에 비해 가격이 높아 현재까지 상업적 사용이 미미한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 포장재 인증 강화 및 플라스틱 폐기물 규제 강화 등 법적 기반이 마련될 필요가 있으며, 국민들의 환경 의식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관련 기업에서는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통해 새로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환경 보호를 실현하여 사회적 기업으로의 성장을 시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