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경적 특성
제주도는 한반도의 서남 해상에 위치한 섬으로 중심에 한라산이 있고, 해발 500m부터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마을이 형성되고 사람들이 사는 곳이 바다까지 이어진다. 제주는 자연환경이 농경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제주의 하천은 물이 잘 빠지는 현무암층으로 비가 내려도 물이 빨리 빠지는 토질이며, 돌이 많아 밭을 갈기도 힘들거니와 노력한 만큼 수확을 얻지 못하여 어려운 생활을 하였다. 또한 먹을 물도 귀하여 육지처럼 지하수를 얻으려고 땅을 파도 물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제주의 이러한 자연적 환경 여건은 제주 음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서 제주에서는 산촌이든 바닷가 마을이든 자급자족을 해야 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힘든 농사일을 비롯하여 부지런히 일을 해야만 살아갈 수가 있었다.
2) 문화적 특성
제주도는 다른 지방과 왕래가 쉽지 않아 섬 안에서 생산되는 식품에만 전적으로 의존 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제주의 식생활은 다른 지방과 현저하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조리법은 만드는 법이 매우 단순하고 간단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식품의 종류가 한정되었고 양도 부족하였으며, 또한 제주에서는 여자들이 집안일뿐 아니라 밭이나 바다로 나가 일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간단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3) 특산물
농산물에는 한라봉, 감귤, 포도, 참다래, 토마토, 당근, 마늘, 감자가 있으며, 수산물에는 고등어, 방어, 옥돔, 자리돔, 갈치, 전복, 오분자기, 성게, 활소라가 있고, 축산물에는 한라포크(돈육), 토종닭이 있다. 그 외 토산물로는 고사리, 제주도 토종꿀, 표고버섯, 풍란석부작, 영지버섯, 오메기술, 한라산 소주, 고소리술, 어성초 꿀차, 오미자차 등이 있다.
4) 대표적 향토음식
(1) 주식류
주식은 주로 보리와 조였으며 그 밖에 콩·팥·메밀 등의 잡곡과 고구마·감자 등을 먹었다. 그중 보리는 밥에 넣는 주곡이었다. 보리가 없으면 조와 고구마나 감자 등을 섞어 밥을 지어 먹었고 또는 톳이나 파래 등의 해조류를 섞어 밥의 양을 늘리기도 하였다.
(2) 부식류
제주에는 생선이나 해산물로 끓이는 국이 많다. 옥도미국, 갈칫국, 고등어국, 멜(멸치)국 등이 있으며, 또한 돼지를 이용한 국도 많이 먹는데 제주 육개장은 돼지고기와 고사리로 끓인다.
구이는 옥돔·각재기·고등어 등을 소금에 절였다가 말려 굽는 소금구이가 보편적이며, 회로는 다금바리·광어·도미 등 흰살생선뿐 아니라 고등어 같은 지방이 많은 붉은살생선도 싱싱한 상태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횟감으로 주로 이용되었으며, 해삼·소라·군벗 등도 강회나 물회로 만들어 먹는다.
‘비께회’라고 일컫는 두릅상어회·가오리회와 다니회(게상어회)는 강회 형태로 잔치 등의 큰일이 있을 때 많이 만든다.
(3) 기 타
음료로는 개역·쉰다리·감주·흑오미자차·당유자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