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과 건강이야기

1) 환경적 특성

경상남도는 한반도의 동남단에 위치하여 동해와 남해에 접해 있다. 지형은 서쪽이 우뚝 솟아 있어 전라북도 및 전라남도와 도계를 이루고, 소백산맥이 가장 두드러진다. 경상남도의 지대는 대체로 낮고 평평하여 평야지가 많다. 내륙 평야지방은 경남의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낙동강의 본 지류를 따라 하구의 삼각주로 형성된 충적평야인 김해평야는 토질이 비옥하여 경남 제1의 곡창지대이다.

해안지방은 해안선이 몹시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크고 작은 섬의 다도해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곳 해상은 어족자원의 보고이자 세계적인 명소로 알려진 국립해상공원 한려수도이다.

2) 문화적 특성

따뜻한 기후 때문에 음식의 간은 짜고 고춧가루를 많이 넣은 양념을 이용하며, 매운 맛을 즐긴다. 이곳 사람들의 중후함과 강단의 미덕은 경상남도 음식 전반에 걸쳐 있는 농후한 맛과 그것에 길들여져 관습화된 식생활에 기인한 것이며, 이곳 사람들의 맵고 짠 성품은 경상남도 음식문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강한 냄새를 가진 막장, 질박한 꽁보리밥에 멸치젓, 식해, 장류 등의 발효 등에는 이곳 사람들의 중후하고, 질박하고, 소탈하고, 꾸밈이 적고, 솔직하고, 직선적인 성향이 반영되어 있다.

3) 특산물

지역별 주요 특산물로는 남해의 유자, 비자, 치자와 삼자의 고구마, 마늘, 멸치, 전어밤젓 등의 젓갈, 거제의 죽순대, 대구, 삼치, 도다리, 도미, 농어, 꽁치 등의 어류, 부산 기장의 미역, 다시마, 언양 미나리, 울산 배, 함안 파수곶감 및 월촌 수박, 낙동강의 잉어, 뱀장어, 은어 등의 민물고기와 재첩, 통영의 해삼창자젓 등이 알려져 있다.

이 밖의 지역산물로는 거창의 사과, 덩굴차, 고성의 멸치젓, 고현의 표고버섯, 구기의 감 등이 있다.

4) 대표적 향토음식

천혜의 자연환경 덕택에 신선한 농수산물이 어우러진,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생활을 영위해 왔다. 또한 경상남도 특유의 무뚝뚝함이 음식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음식 자체의 맛이 투박하고, 칼칼하며, 소박하고, 멋을 내지 않고, 사치스럽지 않으며, 소담하고, 질박한 것이 특징이다. 간은 대체로 짠 편이며, 소금에 절인 생선이나 젓갈류가 많이 발달되어 있다.

(1) 주식류

비빔밥에는 보탕국(바지락을 볶아 만든 자작한 국물)을 넣어 맛을 낸 ‘칠보화반’이라 하는 진주비빔밥을 비롯하여 헛제사밥, 산채비빔밥 등이 대표적이다. 곡물음식 중 면류를 가장 즐기며 날콩가루를 밀가루나 쌀가루와 반죽하여 손으로 얇게 밀고 칼로 썰어 만드는 손국수를 가장 으뜸으로 하였다.

(2) 부식류

국은 주로 시래깃국, 콩나물국, 쑥국 등을 많이 이용하며 해안지방의 경우는 가자미, 광어, 대구 등 여러 종류의 흰살생선을 이용한다. 특히, 해산물을 이용한 국과 탕 음식이 다른 지역보다 많은 편이며 신선한 생선을 국에 넣어 끓여 시원한 맛을 내는 것은 대륙이나 산간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조리법이기도 하다.

또 맑은 국이나 탕보다는 건더기가 많고 쌀가루, 들깨가루 등을 넣은 걸쭉하면서 깊은 맛을 내는 음식이 많으며, 간은 세어서 짜고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을 가진다. 경상남도 음식은 고춧가루와 마늘을 많이 사용하여 얼얼하고 맵게 만드는 것이 특징인데 맵고 짠 대표적인 음식이 김치이다.

(3) 기 타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특미떡이 많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쑥구리단자(쑥구리, 쑥굴레), 꽃송편, 감자송편, 감단자, 감부꾸미 등이 있다.

음청류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유자화채, 귤강차, 엉겅퀴식혜, 수문탕, 유자청, 여지탕, 잡곡미숫가루 등이 있다. 대표적인 주류로는 당귀, 신곡, 방풍, 오미자, 구기자 천문동, 오가피, 하수오 등의 각종 한약재로 빚은 신선주가 있다.